반도체 투톱에 9조 폭주…5월 기관이 가장 많이 쓸어 담은 종목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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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기관투자자 9조 원대 자금 몰려
SK하이닉스·삼성전자 독점, HBM3E 시장 지배력이 핵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기관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으며 유가증권시장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완연한 회복세와 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가 기관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 달간 기관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기관은 이 기간 SK하이닉스를 총 255만 2815주 사들였으며 순매수 대금은 4조 7255억 6685만 원에 달했다. 인공지능 서버 확충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다. 매도 물량이 3016만 주를 넘어서는 과정에서도 매수 물량이 3271만 주를 웃돌며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고성능 인공지능 가속기에 필수적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점이 기관의 장기 투자 자금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기관은 5월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 1645만 1060주를 순매수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4조 4997억 6023만 원 규모다. 이 기간 거래량은 매도 1억 8280만 주, 매수 1억 9926만 주로 시장 전체에서 가장 압도적인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에 유입된 기관 순매수 대금만 합산해 9조 원을 넘어서며 전체 유가증권시장 매수세를 압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메모리 업종의 구조적인 이익 창출력 상승을 근거로 이들 기업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5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380만 원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글로벌 메모리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상향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지분 구조 개편과 반도체 밸류체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SK스퀘어는 순매수 3위에 올랐다. 기관은 SK스퀘어를 92만 2720주, 금액으로는 1조 507억 8554만 원어치 순매수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 전문 회사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대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회사 지분 가치 재평가와 함께 보유 현금을 활용한 신규 포트폴리오 투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단순한 지주사 할인 요소를 상쇄하고 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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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현대모비스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은 현대모비스 주식을 125만 1002주 순매수했으며 누적 거래대금은 7890억 5192만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전동화 부품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기관의 안정적인 수급이 유입됐다. 완성차 업체의 견고한 호실적 속에서 대형 부품사로서의 마진 방어 능력이 검증되었고 모듈 및 핵심 부품 제조 부문의 고부가가치화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5위는 삼성전기가 차지했다. 기관은 5월 한 달 동안 삼성전기 주식 72만 9930주를 사들였으며 순매수 대금은 6317억 5752만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 시장 확산에 따라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공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스마트폰 대비 데이터센터와 전기차에 탑재되는 MLCC 수량이 수백 배에 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기존 플라스틱 기판을 대체하는 차세대 유리 기판 투자 소식까지 더해지며 반도체 투톱의 뒤를 잇는 핵심 부품주로 기관의 선택을 받았다. 기관의 매수세가 단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후공정과 핵심 부품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