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의 판을 다시 짠다…'갤럭시 Z 8 시리즈'가 바꿀 스마트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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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폴드 견제 위해 와이드 폼팩터 선제공개, 삼성의 전략은?
폴더블폰의 새로운 시대, 크리즈리스 디스플레이와 AI가 만난다면?

올여름, 스마트폰 시장은 예년과 다른 긴장감을 품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 '갤럭시 Z 8 시리즈' 출시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만큼은 단순한 세대 교체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폴드·플립 두 축으로 유지해온 폴더블 전략에서 벗어나, 세 번째 폼팩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지형을 통째로 바꾸려 하고 있다. 여기에 5월 하순에는 제품 작명 체계까지 통째로 바꾼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언팩을 향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7월 언팩을 앞두고 지금까지 확인된 정보들을 종합했다.

2025년 7월 출시된 갤럭시Z 폴드7 / 뉴스1
2025년 7월 출시된 갤럭시Z 폴드7 / 뉴스1

'갤럭시 언팩' 행사, 7월 영국 런던 개최 유력

복수의 외신과 국내 IT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삼성이 하반기 폴더블 언팩 무대로 런던을 선택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유럽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약 35%로, 27%를 확보한 애플과의 격차가 점점 줄고 있다. 이 무대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겠다는 것은, 애플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분석이다.

언팩 무대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세 종류 외에도 갤럭시 워치9, 그리고 삼성이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협력해 개발 중인 갤럭시 스마트 글래스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글래스는 지난 5월 구글 I/O 2026에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 디스플레이 없이 페어링된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형태로, 언팩에서 더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태문 사장이 에이전틱 AI를 추구하는 삼성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태문 사장이 에이전틱 AI를 추구하는 삼성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가장 큰 변수: 제품명이 바뀐다고?

5월 하순 가장 주목받은 소식은 스펙이 아닌 작명이었다. SamMobile이 먼저 보도하고, 팁스터 Ice Universe가 5월 26일 웨이보를 통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폴더블 라인업의 이름 체계를 전면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이렇다. 기존 갤럭시 Z 폴드7의 직접적인 후속작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로 불리게 되고, 그동안 '와이드 폴드(Wide Fold)'로 알려졌던 신형 와이드 폼팩터가 오히려 기본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이라는 이름을 달게 된다는 것이다. Ice Universe는 "기존 폴드8이 폴드8 울트라로 이름이 바뀌었다. 가격이 더 '울트라'해진 것이 유일한 이유일 것"이라며 특유의 냉소적인 코멘트를 덧붙였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태문 사장 / 삼성전자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태문 사장 / 삼성전자

이 작명 방식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9to5Google의 시니어 에디터 벤 슌(Ben Schoon)은 "삼성의 '울트라' 명칭은 지금까지 항상 카메라, 배터리, 소재 등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에 붙었다. 그런데 와이드 폴드는 카메라를 오히려 줄였는데 기존 폴드가 울트라가 된다는 것은 이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Tech Advisor는 "소비자 혼란과 반품률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삼성이 애플의 '아이폰 폴드 울트라' 루머에 맞서 '울트라'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은 아직 없다. 이하 기사에서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기존 명칭에 따라 '폴드8(전통형)'과 '폴드8 와이드(신형 폼팩터)'로 구분해 설명한다.

세 개의 얼굴: 폴드8·플립8·폴드8 와이드

갤럭시 Z 폴드8(전통형): 완성형을 향한 진화

전통적인 세로형 디자인을 유지하는 갤럭시 Z 폴드8은 이번 세대에서 핵심 사양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칩셋은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로 전작 대비 대폭 늘어나며, 충전 속도도 유선 45W로 향상된다. 초광각 카메라는 50MP로 교체되고, 일부 소식통에서는 200MP급 주력 카메라 탑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폴드8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변화는 크리즈리스(Creaseless) 디스플레이다. 삼성은 CES 2026 비공개 부스에서 주름 개선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신형 패널을 시연했다. 핵심 기술은 힌지 부분 금속 지지판에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뚫는 '레이저 드릴링 메탈 서포트 플레이트' 방식으로, 접히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굽어지면서 주름을 눈에 띄게 줄이는 원리다. 상·하단 모두 UTG(초박막 강화유리)를 적용한 이중 UTG 구조로 주름 시인성을 추가 감소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펜 지원 여부도 관심사다. 폴드8의 두께가 전작 대비 소폭 늘어날 수 있다는 유출 정보와 맞물려, PhoneArena, Tech Advisor 등 복수 매체는 이 변화가 S펜 슬롯 내장을 위한 공간 확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내장 슬롯보다는 액세서리 방식의 외장형 S펜 지원이 더 유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갤럭시Z폴드8 모형 / IT 팁스터 '아이스 유니버스' 엑스
갤럭시Z폴드8 모형 / IT 팁스터 '아이스 유니버스' 엑스

갤럭시 Z 플립8: 얇게 더 얇게

갤럭시 Z 플립8은 이번 세대에서 두께 최소화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복수의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이 플립8의 두께를 전작 대비 최대 1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칩셋은 2nm 공정의 삼성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될 것이라는 점에서 GalaxyClub, SamMobile, PhoneArena, Trusted Reviews 등 여러 소스가 일치한다. 다만 폴드8과 와이드 폴드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쓰는 것과 달리 플립8은 엑시노스를 쓰는 '칩셋 분리 전략'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충전 속도는 25W로 폴드8(45W)보다 낮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은 이번 언팩의 '주인공'으로 폴드8 울트라(전통형 폴드8)와 플립8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Sammy Fans는 관계자를 인용해 "와이드 폴드는 추가적인 선택지이지, 행사의 중심 제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신형 폼팩터): 가장 큰 변화, 가장 큰 도전

이번 Z 시리즈의 진짜 화제는 와이드 폴드다. 전자신문이 일찍이 가로 세로 18:18에 가까운 와이드 타입 폴드 출시를 보도했고, 이후 GSMA 데이터베이스에 모델명 SM-F971·코드네임 H8으로 등록된 사실이 확인되며 실존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팁스터 Ice Universe가 공유하고 SamMobile이 정리한 제원에 따르면, 와이드 폴드의 크기는 펼쳤을 때 123.9 × 161.4 × 4.3mm, 접었을 때 123.9 × 82.2 × 9.8mm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7.6인치, 외부는 5.4인치이며, 내부 화면 비율은 4:3이다. 현재 폴드 시리즈의 3.33:3보다 훨씬 정사각형에 가까운 이 비율은 태블릿에서 주로 쓰이는 것과 같아, 멀티태스킹과 문서 작업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 폴드8(전통형)이 158.4 × 72.8 × 9mm임을 감안하면, 와이드 버전은 세로는 훨씬 짧고 가로는 훨씬 넓은 완전히 다른 물리적 경험을 제공한다.

5월에는 카메라 스펙도 구체화됐다. SamMobile과 다수 매체에 따르면 와이드 폴드의 후면 카메라는 주·초광각 각각 50MP의 듀얼 구성이다. 전통형 폴드8의 트리플 카메라보다 단순화된 구성이지만, 배터리는 4,800mAh로 전작 Z 폴드7(4,400mAh)보다 늘어난다. 또 5월 말 아이스유니버스가 X에 공개한 실물 더미 영상에서는 후면에 원형 링 형태의 구조물이 확인됐는데, SamMobile은 이를 Qi2 자기 무선 충전 지원을 암시하는 요소로 분석했다. 삼성 폴더블폰에 Qi2가 적용될 경우 이번이 처음이다.

Ice Universe는 5월 23일 X에 "물론 실제 기기의 베젤은 더 두꺼울 것이고, 전면 카메라 펀치홀도 있을 것"이라며 화면 보호 필름을 장착한 와이드 폴드 이미지를 공개해, 실제 콘텐츠 표시 면적이 어떻게 보일지를 가늠케 했다.

구글과의 협업: 폴더블에 'Gemini Intelligence' 최초 탑재

5월의 또 다른 공식 확인 사항은 AI 기능이다. 구글과 삼성은 갤럭시 Z 8 시리즈가 구글의 'Gemini Intelligence' 기능을 처음으로 탑재하는 기기가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글 CEO 순다 피차이도 X에 직접 언급하며 여름 언팩에서의 갤럭시 우선 출시를 확인했다. 삼성의 Galaxy AI와 구글 Gemini의 협업이 폴더블 폼팩터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기기는 One UI 9(Android 17 기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 폴드보다 먼저, 더 넓게"…시장 구도의 변화

삼성이 이번 라인업 확장에 나선 배경에는 뚜렷한 시장 압력이 있다.

첫째,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르면 올 하반기 클램쉘형 아이폰 폴드(아이폰 울트라)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팁스터 소니 딕슨(Sonny Dickson)은 X에서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의 크기는 아이폰 폴드의 예상 크기와 상당히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삼성이 유사한 폼팩터를 먼저 선점함으로써 시장의 기준점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둘째,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이다. 화웨이의 퓨라 X 맥스는 이미 와이드형 폴더블 디자인을 실제 판매 제품으로 구현했다. PhoneArena는 더미 유닛 분석에서 "삼성이 폴더블에 Qi2 자석 충전 지원을 넣은 것은 아이폰 울트라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셋째, 가격 전략이다. 폴드8(전통형, 향후 '울트라' 가능성)의 시작가는 전작과 동일한 1,999달러(한화 약 270만 원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512GB·1TB 고용량 모델에서는 소폭 인상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은 최근 일부 유럽 시장에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최종 출시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한 시민이 진열된 갤럭시Z폴드7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뉴스1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한 시민이 진열된 갤럭시Z폴드7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뉴스1

업계 시각: "세 가지 신호가 동시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와이드 폴드의 실체에 대한 신뢰도는 이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IT 전문 매체 Gadget Hacks는 "더미 유닛 사진, 치수 유출 정보, 펌웨어 내부 이미지라는 세 가지 독립적인 신호가 한 달 안에 동일한 기기를 가리켰다"며 "형태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충분히 확보됐다"고 짚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7의 One UI 9 펌웨어 파일(TouchWiz.apk) 내부에서 4:3 비율의 와이드 폴더블 이미지가 발견된 것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단순 루머가 아니라 실제 출하용 소프트웨어 빌드에 이미 반영된 엔지니어링 작업이라는 의미다.

Gadget Hacks는 작명 논란에 대해서도 "삼성의 '울트라' 명칭은 지금까지 항상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에 붙었다. 와이드 폴드는 카메라 구성을 줄인 기기인데 이를 울트라라 부르는 것은 그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다"며, "표준 폴드8이 카메라 중심 선택지로, 와이드 폴드가 활용성 중심 선택지로 포지셔닝된다면 폴드 라인 내에서 실질적인 제품 분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SamMobile은 와이드 폴드의 4:3 내부 디스플레이 비율이 "애플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비율과 동일하다"고 짚으며, 앱 활용성과 문서 작업 편의성 면에서 기존 폴드 시리즈보다 유리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PhoneArena는 "삼성이 표준 폴드8과 와이드 폴드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소비자에게는 선택지가 넓어졌지만, 두 제품이 이름·가격·포지셔닝에서 충분히 차별화되지 않으면 소비자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남은 물음들

공식 발표까지 아직 두 달이 남은 만큼 불확실한 정보도 여전히 많다. 작명 체계가 실제로 확정될지, 와이드 폴드가 'Z 폴드8'이라는 메인 브랜드를 달게 될지는 삼성의 공식 발표 전까지 확신하기 어렵다. S펜 내장 슬롯 탑재 여부, Qi2 지원의 최종 반영 여부, 와이드 폴드와 전통형 폴드의 가격 차이, 실제 충전 속도 등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직결되는 핵심 정보도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갤럭시 Z 8 시리즈가 폴더블폰 시장의 단순한 연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은 폼팩터를 늘리고, 기술 장벽을 낮추고, 구글 Gemini와의 협업으로 AI를 전면에 세우고, 런던이라는 상징적 무대를 택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언팩 현장에서 어떤 그림이 완성될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 본 기사는 2026년 5월 29일 기준 유출 정보, 해외 IT 매체(SamMobile, Gadget Hacks, PhoneArena, 9to5Google, Tech Advisor 등)의 보도 및 팁스터 Ice Universe·소니 딕슨 등의 공개 발언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최종 제품명·사양·가격은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