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 ‘재벌집 막내아들’ 잇나…첫방부터 도파민 폭발한 JTBC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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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바뀐 회장, 신입사원으로 추락하다
재벌집 막내아들 세계관, 또 다른 판타지 시작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이 첫 방송부터 3%대 시청률을 넘어서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대기업 회장과 젊은 축구선수의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 재벌가 후계 전쟁, 뺑소니 사고, 증거 조작까지 한 회 안에 몰아친 전개가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았다.

전날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크리에이터 김순옥, 극본 현지민, 연출 고혜진) 1회는 수도권 3.8%, 전국 3.7%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이다. 첫 회부터 3%대 벽을 넘기면서 향후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2022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26.948%를 기록한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자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회귀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신입사원 강회장’은 영혼 체인지라는 장르적 장치를 앞세워 또 다른 재벌 판타지의 흥행 가능성을 시험대에 올렸다.
첫 회부터 3%대 진입, JTBC 토일극의 기세 좋은 출발
‘신입사원 강회장’은 첫 회부터 시청률 3%대를 넘겼다. 수도권 3.8%, 전국 3.7%라는 출발점은 신작 드라마로서는 의미 있는 수치다. 특히 1회에서 세계관과 인물 관계, 핵심 사건을 빠르게 풀어내며 초반 진입 장벽을 낮춘 점이 눈에 띄었다.

첫 방송은 대기업 최성그룹 회장 강용호(손현주 분)의 은퇴 선언으로 시작됐다. 재계 20위권에 있던 그룹을 10위권 기업으로 성장시킨 강용호는 “이제는 노년을 즐기고 싶다”며 후계 구도를 본격화했다. 딸 강재경(전혜진 분)과 아들 강재성(진구 분)에게 한 달 안에 이사진을 설득할 만한 성과를 내라고 지시하면서, 재벌가 내부의 경쟁 구도도 단숨에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느긋하게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강용호의 은퇴, 후계 경쟁, 비밀 접촉, 차량 탈취, 블랙박스 확인, 사고까지 속도감 있게 이어 붙였다. 초반부터 사건을 쌓아 올리는 방식은 시청자에게 ‘다음 장면’을 보게 만드는 동력을 제공했다.
후계 전쟁에서 뺑소니까지, 한 회에 몰아친 도파민 전개
1회의 중심 사건은 강용호의 자녀들이 벌인 차량 탈취와 사고였다. 강재경과 강재성은 아버지 강용호가 최성그룹 전략본부 전무 이상재(김종태 분)와 은밀히 접촉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두 사람은 강용호의 의중을 알아내기 위해 차량을 빼돌렸고, 블랙박스를 확인하던 중 인명 사고를 냈다.

피해자는 최성 FC 입단 계약을 마친 축구선수 황준현(이준영 분)이었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은 순간 사고를 당한 황준현은 두 남매가 증거 조작까지 시도하는 장면을 마주하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사고 당시 할머니와 영상통화 중이었고, 녹화본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뺑소니 차량의 주인이 강용호라는 결론에 접근했다.
이후 황준현은 강용호를 찾아갔다. 강용호는 자녀들의 범행을 직감하면서도 사건을 돈으로 덮으려 했다. 50억 원 배상금 제안, 이어진 백지수표까지 등장하면서 황준현의 분노는 극대화됐다. 축구가 인생의 전부였던 청년에게 재벌 회장의 태도는 모욕에 가까웠다.

곧바로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강용호는 강재경과 강재성을 불러 후계 자리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초조해진 남매는 공식 발표를 막으려다 강용호를 밀쳤고, 추락하던 강용호는 황준현과 부딪혔다. 이 사고가 두 사람의 영혼 체인지로 이어지며 드라마의 핵심 설정이 완성됐다.
손현주에서 이준영으로, 몸이 바뀐 회장의 2회차 인생
병원에서 깨어난 강용호는 자신이 황준현의 몸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겉모습은 젊은 축구선수지만 내면은 70대 재벌 회장인 인물. 이 설정은 ‘신입사원 강회장’의 가장 큰 흥미 포인트다.
극 중 황준현의 영혼은 강용호의 몸속으로 들어갔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결국 강용호는 황준현의 몸과 이름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최성그룹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회장으로 군림하던 인물이 가장 낮은 자리에서 조직을 다시 마주하는 구조다.

첫 회 말미에는 강용호가 황준현 뺑소니 사고의 진범이라는 뉴스 속보까지 흘러나왔다. 여기에 강재경과 강재성의 발언이 더해지며 강용호는 자신의 몸도, 명예도, 권력도 잃은 상황에 놓였다. 단순한 영혼 체인지 코미디가 아니라 권력 박탈과 생존, 복귀 서사가 동시에 작동하는 셈이다.
손현주는 첫 회에서 강용호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냉철한 판단력과 완벽주의 성향, 자식들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절대적 카리스마가 짧은 분량 안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준영은 앞으로 강용호의 내면을 품은 황준현을 연기해야 한다. 20대 외형과 70대 회장의 말투, 태도, 사고방식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만큼 이후 연기 변주가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
‘재벌집 막내아들’ 세계관 공유, 26.948% 흥행 계보 잇나
‘신입사원 강회장’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재벌집 막내아들’과의 연결성 때문이다. 두 작품 모두 산경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가 재벌가 막내아들의 과거 몸속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이야기였다. 방송 당시 재벌가 서사와 실제 현대사적 사건을 결합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전국 유료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26.948%까지 올랐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같은 작가의 세계관 안에서 출발한다. 다만 장르적 방향은 다르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회귀물이었다면, ‘신입사원 강회장’은 영혼 체인지물이다. 과거로 돌아가 미래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권력의 정점에 있던 인물이 젊은 신입사원의 몸으로 자신이 만든 조직을 다시 통과하는 구조다.

고혜진 감독은 지난 28일 제작발표회에서 ‘재벌집 막내아들’ 출연 배우들과는 최대한 겹치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피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재벌집 막내아들’의 등장인물들이 이 세계관 안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을 부여했다며, 하나의 유니버스 안에 있는 다른 작품처럼 접근했다고 말했다.
다만 고 감독은 원작과 완전히 같은 결의 드라마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영혼 체인지라는 기본 설정은 가져가되, 그 외의 요소는 상당 부분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가족극, 성장극, 히어로물, 오피스 생존기가 결합된 복합장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순옥 크리에이터와 배우 조합, 흥행의 관건은 속도와 설득력
‘신입사원 강회장’은 강한 설정과 빠른 전개를 앞세운 작품이다. 여기에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강렬한 사건 설계와 높은 몰입도를 만들어온 김순옥표 서사 감각이 산경 작가의 재벌 판타지 세계관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지가 핵심이다.
배우 조합도 무게감이 있다. 손현주는 첫 회에서 강용호라는 인물의 권위와 결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전혜진과 진구는 후계 경쟁에 뛰어든 남매로 등장해 극의 갈등 축을 담당했다. 이준영은 앞으로 극 대부분을 이끌어야 하는 중심 인물이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손현주와 6시간 동안 식사하며 캐릭터의 톤을 잡았고, 평소에도 말투를 연습했다고 밝혔다. 영혼 체인지 설정의 성패가 그의 연기 설득력에 달린 만큼 부담도, 기대도 크다.

첫 회만 놓고 보면 ‘신입사원 강회장’은 시청자에게 보여줘야 할 카드를 빠르게 꺼냈다. 재벌가 후계 전쟁, 사고 은폐, 영혼 체인지, 신입사원으로의 추락까지 한 회 안에 압축하면서 장르적 재미를 분명히 했다. 이제 관건은 이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인물 감정과 조직 서사의 설득력을 얼마나 쌓아가느냐다.
26.948%라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기록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수치다. 그러나 ‘신입사원 강회장’은 첫 방송부터 3%대에 진입하며 최소한 출발선에서는 관심을 증명했다. 같은 원작자, 같은 세계관, 다른 장르라는 조합이 다시 한 번 JTBC 드라마 흥행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남은 회차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