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서 싹튼 전남 학생들의 창업 DNA…"우리도 유니콘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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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명 고교생, 스타트업 성지 판교테크노밸리서 IR 피칭·전문가 컨설팅…12월 모의투자 설명회까지 8개월 대장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성지, 판교테크노밸리에 전남 고교생들의 도전이 울려 퍼졌다.
‘J-스타트업 스쿨(2기) 확장트랙’ 참가 학생과 교원들이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전남도교육청
‘J-스타트업 스쿨(2기) 확장트랙’ 참가 학생과 교원들이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전남도교육청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일대에서 학생 참여형 창업교육 프로그램 'J-스타트업 스쿨(2기) 확장트랙'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도내 고등학교 16개 팀 학생 48명과 협력교사 16명, 프로젝트 단장·부단장 및 운영진 등 총 7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전남 학생들이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의 심장부에서 직접 창업가의 꿈을 키우는 특별한 시간이 됐다.

■ 예비트랙에서 확장트랙으로…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이번 확장트랙은 지난 5월 9일 진행된 예비트랙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운영됐다. 예비트랙에서 발굴한 창업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팀별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단계였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 핵심이었다.

학생들은 판교테크노밸리의 창업 생태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발로 뛰며 체험했다. 스타트업 기업 탐방을 통해 창업 초기 단계부터 성장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했으며 중앙창업체험센터 챌린지 프로그램과 연계해 시장 검증 과정과 투자자의 관점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실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창업 교육이 판교 현장에서 펼쳐진 것이다.

■ IR 피칭부터 전문가 컨설팅까지…실전 창업가로 거듭나다

이번 확장트랙의 백미는 단연 IR 피칭과 전문가 컨설팅이었다. 학생들은 팀별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직접 IR 피칭 자료를 구성하고 투자자 앞에 서는 경험을 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투자자와 시장의 냉정한 시각으로 재점검하며 사업 모델의 강점과 약점을 스스로 파악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피칭 이후에는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사업 모델의 실현 가능성, 시장성, 차별성 등을 꼼꼼히 점검받았다.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피드백은 학생들이 프로젝트의 보완 방향을 구체화하고 아이디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막연했던 창업 아이디어가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며 실제 사업화 가능성을 갖춘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학생들은 몸소 경험했다.

■ 푸드 업사이클링 창업가 특강…"창업은 세상을 바꾸는 일"

창업가 특강도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특강에는 푸드 업사이클링 분야 스타트업 대표가 참여해 실제 창업 경험과 사업 운영 사례를 생생하게 공유했다. 지역 농가의 잉여 농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사례는 전남 학생들에게 특히 큰 울림을 줬다.

창업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학생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농어촌 지역 출신의 전남 학생들에게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 모델은 단순한 사례 소개를 넘어 자신들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미래 청사진으로 다가왔다. 특강을 들은 학생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며 눈빛이 달라졌다.

■ 몰입트랙·심화트랙·모의투자 설명회…8개월 대장정은 계속된다

이번 확장트랙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전남교육청은 여름방학 기간 '몰입트랙'과 국외 창업 생태계 탐방 '심화트랙'을 이어가고 오는 12월에는 'J-스타트업 모의투자 설명회'를 통해 8개월간의 운영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모델 검증까지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이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다.

전성아 전남교육청 진로교육과장은 "학생들이 판교테크노밸리 현장에서 스타트업 성장 과정과 창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고 IR 피칭과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는 기회를 가졌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프로젝트가 실전형 창업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의 들녘과 바다에서 자란 학생들이 판교의 스타트업 열기를 온몸으로 흡수하며 키운 창업의 꿈. 그 꿈이 12월 모의투자 설명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꽃을 피울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