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장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3거래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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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천문학적 매수로 코스피 4% 급등, 사이드카 발동
지수 폭등 뒷면의 양극화, 734개 종목 동시 하락
1일 오전 11시 33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38% 급등한 8847.08포인트를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됐다. 기관 투자자의 천문학적인 대규모 매수세가 단시간에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장중 최고가 8868선까지 치솟으며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사이드카 제도는 선물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이 현물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시장 장치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매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이른바 쿨다운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번 매수 사이드카는 오전 개장 이후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뭉칫돈으로 지수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린 직후 발동됐다.
오전 11시 33분 장중 지표를 살펴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0.93포인트 치솟은 8847.08을 가리키고 있다. 상승률은 4.38%에 이른다. 이날 개장 직후 8485.67로 출발한 지수는 단 한 번의 의미 있는 조정을 겪지 않고 지속적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장중 최고 8868.38까지 도달했다. 이는 52주 최고치를 새롭게 쓴 수치다. 지난 1년간 기록했던 52주 최저치인 2685.14와 비교하면 세 배가 훌쩍 넘는 역사적인 수준이다. 장중 절반이 지나지 않은 시점임에도 거래량은 3억 5586만 7천 주를 넘어섰다. 거래대금은 37조 8152억 2300만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몰리며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증명한다.
수급 주체별 매매 동향을 분석하면 기관 투자자가 이번 폭등장을 나홀로 주도하고 있음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기관은 이 시각 현재 2조 2015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융단폭격하듯 쏟아붓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는 뚜렷한 차익 실현 기조를 유지하며 매도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1조 8344억 원의 압도적인 물량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억누르려 시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역시 3103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식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의 거센 매도 물량을 기관 투자자가 전부 소화해 내며 멱살을 쥐고 지수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프로그램 매매 동향은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현물 수급 상황과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차익 거래(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무위험 재정 거래) 부문에서는 2743억 원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비차익 거래(바스켓 단위로 현물 주식을 대량으로 묶어 15종목 이상을 한 번에 매매하는 거래)에서는 1조 148억 원이라는 대규모 순매도가 발생했다.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7405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 매도세가 강하게 출회하는 상황마저 기관의 직접적인 현물 매수 규모가 가볍게 압도하며 지수는 견조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지수의 기록적인 폭등 이면을 들여다보면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확인된다. 코스피 지수가 4% 넘게 급등했음에도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를 기록한 3개 종목을 포함해 181개에 그쳤다. 주가가 내린 하락 종목 수는 무려 734개에 달한다. 보합에 머문 종목은 11개다.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네 배 이상 많은 기형적인 장세다.
소수의 초대형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자체는 크게 솟구쳤다. 대다수의 중소형 개별 종목들은 기관의 매수 바스켓에서 소외되며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는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결과다. 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은 실제 지수 상승분과 상당한 괴리를 보일 수밖에 없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으로 5분간 호가가 정지된 이후 시장이 어떤 변동성을 보일지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