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호재 등 1년 새 330% 넘게 오른 이재용 주식 재산, LG전자 시총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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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4명 주식 재산은 총 133조 3275억원

코스피 시가총액이 1일 사상 처음으로 7000조원을 넘어서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60조원을 돌파했다.
이 회장의 개인 주식 재산은 국내 전체 상장사 중 15위인 LG전자의 시가총액과 맞먹을 정도로 불어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7개 종목 주식평가액이 61조 5837억원에 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1월 21일 30조원대(30조 2523억원)로 올라선 뒤 2월 26일에는 40조원(40조 5986억원), 5월 11일에는 50조원(51조 6593억원)을 넘어섰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6월 4일 기준(14조 2852억원)과 비교하면 약 1년 만에 331.1% 급등했다고 한국CXO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런 증가세에는 삼성전자 주가 급등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9741만 4196주의 이날 평가액은 33조 9975억원으로 지난 1년 사이 503.8% 뛰어올랐다.
이로써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시가총액 15위인 LG전자(61조 9776억원)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이날 기준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25조 4707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4조 845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2조 1886억원) 등 삼성가 4명의 주식 재산은 총 133조 3275억원으로 평가됐다.
한국CXO연구소가 산정한 주식 평가액은 총수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수에 해당 시점의 주가를 곱해 산출된다. 삼성가의 주식 재산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글로벌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에 따른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이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인공지능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와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고,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결과를 낳았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7000조원을 돌파하는 상승장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및 첨단 기술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미래 성장 가치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가 구성원들의 주식 보유 현황과 지배구조 역시 자산 평가액에 영향을 미친다.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는 12조원이 넘는 막대한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수년에 걸쳐 상속세를 납부, 지난달 3일 완납했다. 이 과정에서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계열사 주식을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족 중 일부는 상속세 납부를 목적으로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일부 처분한 바 있다. 반면 이 회장은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 매각을 최소화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그룹의 지배구조 근간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며 삼성전자 지분을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고리다.
최근 1년 사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폭이 500%를 넘어선 것은 주식시장의 자본 쏠림 현상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결합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대형 우량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장세 속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전체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 회장 1인의 주식 재산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G전자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에 도달한 것은 한국 자본시장의 극심한 양극화와 특정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