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투표용지 부족, 선관위가 대응해야 할 문제”...1시간 지나 다시 전한 '입장'

작성일

서울 14곳 투표소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본투표일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정부도 입장을 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6.2/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6.2/뉴스1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며 "이번 사안은 선관위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선관위가 행정부 소속 기관이 아닌 만큼 대통령실이 직접 조사나 감찰, 책임자 문책 등을 지시할 사안은 아니라는 취지로 보인다.


그런데 약 1시간이 지난 시점에 청와대는 강유정 수석대변인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헌법 기관으로서 일부 지역 주민들의 투표권 행사와 개표 관리에 차질이 없게 책임있는 조치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일련의 상황을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6.5.29/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6.5.29/뉴스1
이날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과정에서는 서울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오후 6시 이전에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의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확인된 곳은 송파구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가락2동 제3·7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를 비롯해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와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등 총 14곳으로 파악됐다.

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시민들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2026.6.3/뉴스1
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시민들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2026.6.3/뉴스1

사태가 커지자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 사무총장은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로 인해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관리 부실을 인정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방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26.6.3/뉴스1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방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26.6.3/뉴스1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여러 차례에 걸쳐 X(옛 트위터)에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와 선거 참여를 강조하는 말이 선거운동이나 정치 중립의무 위반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머니나 유초등 선생님을 찾아 스스로의 도덕적 민주적 판단 기준이 온당한 지극히 초보적인 의논을 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공화국에서 정치적 판단의 기준은 상식과 국민이어야 하고 정치는 누군가를 욕하며 우연한 실패의 반사이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경쟁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많은 국민이 투표했으면' 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이나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에 대해 아무도 반론하지 않는다. 맞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주권자이자 현실과 미래의 주인이신 대한국민 여러분, 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투표를 포기하지 말고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찾아 반드시 투표하자"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글에서는 "부동산투기국에서 프리미엄 금융국가로 변해가는 것처럼 이제 대한민국은 위대한 대한국민의 힘으로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를 넘어 대체불가 핵심국가로 가야한다. 얼마든지 갈 수 있고 이미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를 포기하지 않고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들을 잘 고르면"이라는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