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당선 확실... 가슴 쓸어내리는 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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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정치적 위기 넘은 정청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왼쪽)이 5월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이원택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왼쪽)이 5월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이원택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가장 큰 정치적 고비를 넘게 됐다. 4일 0시 10분 기준 개표율 46.79% 상황에서 이 후보는 51.99%(22만3752표)로 김관영 무소속 후보(41.51%, 17만8665표)를 10%포인트 이상 차로 앞서고 있다. KBS는 이 후보의 당선을 '확실'로 예측했다.

이번 전북지사 선거는 사실상 '이원택 대 정청래'의 대리전 성격을 띠었다. 현 전북지사인 김 후보는 지난해 11월 전주시 완산구의 한 식당에서 지역 시군 의원들과 청년 당원들에게 현금을 살포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되면서 지난 4월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정청래 대표의 불공정 공천과 오만함을 심판해달라"며 선거를 중앙당 지도부 책임론으로 몰아갔다. 그는 "제가 승리하면 정청래 대표가 연임을 시도할 경우 이를 막는 데 앞장서겠다"고까지 공언했다.

당 안팎에서도 이 선거가 정 대표의 정치적 운명과 직결돼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전북 내 오피니언 리더급은 대부분 김관영 쪽으로 돌아섰다"며 "전북에 한 번도 없었던 무소속 후보가 저렇게 강세를 보인 현상 자체가 정 대표에게는 굉장히 악재"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후보가 당선되면 정 대표가 또 전당대회에 나와서 연임하겠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도 "전북지사 선거가 김관영 후보와 정청래 대표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김 후보가 승리한다면 정 대표에게 어려움이 있겠다"고 했다.

민주당 전통 텃밭인 전북에서 현직 도지사를 제명한 뒤 치른 선거인 만큼 패배할 경우 공천 정당성과 지도부 리더십 모두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당 내부에서는 "전북에서 지면 호남 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공공연히 흘렀다. 정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전북을 수차례 찾아 이 후보 지원에 공을 들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 당선인은 제21·22대 재선 의원으로 도청·지방의회·청와대·국회에서 행정과 정치를 두루 경험했다. 양곡관리법 등 농업민생 4법의 본회의 통과를 주도했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이후 새만금 예산 삭감에 맞서 삭발 투쟁을 감행해 3000억원의 예산을 복원시켰다. 이 당선인은 "저에게 맡겨준 사명과 역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도정 사업 가운데 계승할 것은 포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