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주장 시위대, 선관위에 집결 “선거 무효” “개표 중단”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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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전국에서 부정선거 증거 넘쳐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선거가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전국 곳곳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선 투표함 반출을 막으려는 주민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경찰과 3시간 넘게 대치하고, 수백 명의 시위대가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이동해 항의 집회를 벌였으며, 대구에서도 규탄 집회가 열렸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서울 송파·강남·광진구 등지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14개 투표소 중 유일하게 투표 종료 시각을 3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4시간 연장한 곳이다. 투표가 끝난 뒤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은 주민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투표소를 에워싼 채 투표함 반출을 막겠다고 버텼다. 오후 9시 5분쯤 대조전표를 소지한 2명이 투표소 건물에 입장하자 일부 시민이 "이 투표소를 통한 투표는 무효가 돼야 한다"고 강하게 항의했고, 욕설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마감 시각으로 예고됐던 오후 10시가 지나자 "개표를 막아야 한다", "부정선거",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투표소와 이송 차량을 둘러싸고 투표함 반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0시를 전후해 김재섭·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현장을 잇따라 찾으면서 대치 양상은 더욱 가열됐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도 현장에서 라이브 중계를 하며 소란을 가중시키자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해 현장을 관리했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선 500여 명이 모여 "부정선거 원천 무효"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개인 방송을 통해 "중앙선관위 앞으로 모여달라"고 독려하자 시위대는 과천으로 자리를 옮겼다. 4일 0시 30분쯤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 앞에 집결한 시위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선거 무효", "개표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선관위 정문 개방을 요구했다. 앞서 과천에 먼저 집결해 있던 '선관위 서버까 운동본부' 등 100여 명과 합류하면서 시위대 규모는 점점 커졌다.
전씨는 현장에서 "전국에서 부정선거 증거가 넘쳐나고 있다"며 "인천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했다. 전국 모든 지역의 투표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기동대 등 200여 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대구에서도 선관위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구국대구투쟁본부 등 보수단체 소속 회원 150~200명이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대구 중구선관위 앞에 모여 "부정선거 사형하라", "선관위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번 집회는 사전 신고 없이 돌발적으로 열려 인근 아파트 주민 일부가 시위대에 항의하며 마찰을 빚었다. 달서구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도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집회가 신고돼 경찰이 통제선을 설치했다. 경찰은 달서·성서·군위 개표소에 배치했던 기동대 인력을 중구선관위로 재배치하는 등 현장에 70여 명의 경력을 투입하고 집시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표용지 부족 현황에 대해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3일 오후 9시 과천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송파구 12개, 강남구와 광진구 각 1개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 중 잠실7동 제2투표소처럼 투표 종료 시각을 연장한 곳은 이 투표소가 유일하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는 3일 오후 10시 30분 중앙선관위를 찾아 "이미 선거 자체가 심각하게 오염됐기 때문에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이후 서울시선관위까지 직접 찾아 압박을 이어갔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허 사무총장, 서울시선관위원장 등 관련 책임자들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