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소름 돋는 추위… 7월에도 얼음 꽁꽁 언다는 '국내 여행지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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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서늘한 '국내 얼음골' 명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여름휴가를 준비 중인 피서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국내 여행지가 있다. 지독한 무더위를 단숨에 얼려버릴 얼음골 명소들을 만나보자.

청송 얼음골.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청송 얼음골.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영남알프스의 푸른 숨결, 밀양 얼음골

초여름 날씨에도 밀양 얼음골에 설치된 온도계가 -1도를 나타내고 있다. / 뉴스1
초여름 날씨에도 밀양 얼음골에 설치된 온도계가 -1도를 나타내고 있다. / 뉴스1

밀양 얼음골은 예로부터 '시례 빙곡'이라 불리며 영남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재약산 북쪽 중턱 해발 600~750m 부근에 위치한 이곳은 늦봄인 3월 초순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해 한여름인 7월 중순까지 형태를 유지하는 신비로운 장소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1970년 정부로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엄격하게 보호받고 있다.

밀양 얼음골의 백미는 바위 틈새마다 맺혀 있는 투명한 얼음과 계곡을 둘러싼 가마불폭포다. 계곡 입구에서 서늘한 냉기를 맞으며 약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얼음이 어는 결빙지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한여름에도 소름이 돋을 정도의 추위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능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자차로 밀양 얼음골을 방문한다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IC에서 나와 24번 국도를 타고 울산 방면으로 약 20분간 이동하면 된다. 내비게이션에 '밀양 얼음골' 또는 주소지인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1길 13-6'을 입력하면 주차장까지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밀양역이나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산내면 방면 시내버스를 탑승한 뒤, 얼음골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해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빙벽등반의 메카, 청송 얼음골

청송 얼음골.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청송 얼음골.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내룡리에 위치한 청송 얼음골은 일명 '잣밭골'로도 널리 알려진 명소다. 이곳은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주요 지질명소 중 하나로, 화산암류 내부의 틈새를 통해 흐르는 공기가 지표면으로 나올 때 급격한 기온 저하를 일으켜 형성되는 구조를 보인다.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 나오고 여름에는 얼음이 얼어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명소다.

청송 얼음골의 가장 압도적인 볼거리는 탕건봉 기암절벽 위에 설치된 높이 62m의 거대한 폭포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며 장관을 이룬다. 반면 겨울철에는 이 물줄기가 그대로 얼어붙어 거대한 은빛 빙벽을 형성한다. 웅장한 빙벽 덕분에 매년 겨울마다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메카로 자리 잡았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송 IC에서 진출한 후 부남면을 거쳐 주왕산 방면으로 지방도를 따라 진입하면 된다. 굽이진 산길이 이어지므로 안전 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대중교통의 경우 청송버스터미널이나 주왕산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외씨버선길 혹은 얼음골행 농어촌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버스 배차 간격이 매우 길기 때문에 방문 전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선 시대 온천의 전설, 진안 풍혈냉천

진안 풍혈냉천. / 유튜브 ' EBSDocumentary (EBS 다큐)' 캡쳐
진안 풍혈냉천. / 유튜브 ' EBSDocumentary (EBS 다큐)' 캡쳐

전북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양화마을 뒤편 대두산 기슭에는 풍혈냉천이 자리해 있다. 예로부터 이곳은 따뜻한 온천과 차가운 냉천이 동시에 솟아나 전국의 피부병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몰려들었던 명소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을의 고요함을 깨뜨리기 싫었던 한 장사가 온천 구멍을 거대한 돌로 막아버린 후 현재는 차가운 바람과 물만 남았다는 흥미로운 전설이 내려온다.

진안 풍혈냉천은 바위 틈새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풍혈 동굴과 바로 옆 바위에서 솟아나는 석간수인 냉천으로 구성된다. 냉천의 물은 얼음처럼 차가워 한여름에도 발을 담그면 10초를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서늘함을 자랑한다. 아울러 주변 대두산은 봄철 진달래부터 가을철 단풍까지 뛰어난 식생을 보여준다. 천연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차가운 광천수도 여름철 피서의 백미로 꼽힌다.

자차 이용객은 순천완주고속도로 상관 IC 혹은 임실 IC에서 진출해 17번 국도를 타고 진안 성수면 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전주 시내와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전주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는다.

뚜벅이 여행객일 경우,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이나 진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좌포리 또는 양화마을행 버스를 탑승한 뒤 하차해 마을 산책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된다. 대중교통 배차가 다소 유동적이므로 전주에서 출발하는 편이 유리하다.

빙계 8경의 신비, 의성 빙계계곡

의성 빙계계곡. / 의성군 공식 블로그, AI
의성 빙계계곡. / 의성군 공식 블로그, AI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에 자리한 빙계계곡은 예로부터 '경북 8승'의 하나로 손꼽히던 명승지다. 삼복더위에는 얼음이 얼고 겨울에는 온화한 김이 피어오르는 신비한 현상 덕분에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7호 '의성 빙계리 얼음골'로 지정돼 국가 차원의 보호를 받는다.

계곡을 둘러싼 산 이름 자체가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이 많다 해 '빙산'이라 불린다. 또 계곡물이 산을 감돌아 흐르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아 선비들의 풍류공간으로 사랑받아 왔다.

빙계계곡 안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빙계 8경'이 펼쳐져 있다. 제1경인 빙혈은 바위 틈새에 형성된 천연 얼음고 동굴이며, 제2경 풍혈은 에어컨을 틀어놓은 듯 시원한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바람구멍이다. 계곡 중심부에는 통일신라 시대 말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8.15m의 대형 탑인 '빙산사지 오층석탑이 우뚝 서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인 어진바위와 맑고 얕은 계곡물은 피서객들이 안전한 물놀이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대구 및 경북 인근 도시에서 한 시간 내외로 접근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중앙고속도로 의성 IC(봉양)에서 진출해 금성면을 거쳐 가음면 현리 방향으로 진행하면 빙계군립공원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의성시외버스터미널이나 탑리역(중앙선)에서 가음면 현리행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다만 군청에서 운행하는 버스의 배차 횟수는 하루 2~3회 정도로 매우 제한적이다.

구글지도, 밀양 얼음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