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두 번째로 여성 국무총리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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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다음 총리는 한성숙? 정성호? 강훈식?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20년 만에 여성 총리가 탄생할지 주목받고 있다. 한 장관이 최종 낙점될 경우 2006년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 한명숙 전 총리 이후 두 번째 여성 총리로 기록된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스모뷰티서울 × K-뷰티 페스타' 개막식에서 전시·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스모뷰티서울 × K-뷰티 페스타' 개막식에서 전시·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김민석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통령은 한 장관을 비롯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후임 총리 후보군으로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이번 주 안에 후임 인선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967년생인 한 장관은 의정부여고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IT 잡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인터넷 기업 엠파스를 거쳐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으며, 검색품질센터 이사·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17년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포털 기업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이자 국내 100대 기업 중 재벌가 출신이 아닌 유일한 여성 전문경영인이었다. 대표이사 재임 기간 네이버 연 매출은 4조원대에서 6조원대로 성장했으며, 라인·네이버웹툰 등 글로벌 사업도 이 시기에 기반을 잡았다. 포춘지 '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중기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한 장관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전반에 변화를 시도해 왔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그 중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중기부가 올해 3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접수를 받은 결과 정부 부처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사상 최대 규모인 6만2944명이 지원했다. 공식 플랫폼 누적 접속자는 141만8600명을 돌파했고, 회원가입자도 13만5036명에 달했다. 전체 신청자 중 39세 이하 청년 도전자가 4만2798명으로 68%를 차지했다. 7월에 진행될 2차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선발 인원의 2배인 1만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성과를 공유하며 "한성숙 중기부 장관님 큰 성과 감사하다"고 직접 언급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희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희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소상공인 위기알림톡, 기술탈취 신문고, 중소기업 성장 플랫폼 구축 등 수요자 중심 정책도 잇따라 추진됐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정책 기조를 기존 '보호와 지원' 중심에서 '성장과 도약'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으며, 중기부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유사·중복 사업을 정비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정책 개편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정책 호흡도 눈길을 끌어왔다.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은 장면이 주목받았고, 지난 3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는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한 장관에 대한 박수를 청하며 공개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SNS 공유 글에서 "실질적 창업 중심 국가로 가는 길이 열리고 있다. 2차, 3차, n차도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 장관이 총리가 된다면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의 일이 된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4월 국회 임명 동의를 얻어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2007년 3월 총리직을 사임할 때까지 약 1년간 재직했다. 이후 여성 총리는 배출되지 않았다. 한 장관은 기업인 출신 장관으로서의 현장 경험과 디지털·플랫폼 산업에 대한 이해도, 이 대통령과의 정책적 호흡 등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함께 거론되는 정성호 장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8회)에 합격한 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2004년 17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민주당에서 내리 5선을 지낸 중진이다.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 분류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정부 출범 이후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 개혁을 지휘해 왔다. 여야를 아우르는 의정 경험과 풍부한 법률 지식이 강점으로 꼽힌다.

1973년생인 강훈식 비서실장은 취임 당시 1970년대생으로서는 첫 비서실장이었다.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한 3선 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이 대통령 대선캠프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계파색이 옅고 탁월한 소통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부 출범 후 1년간 청와대를 이끈 점과 이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활동하며 외교·경제 분야 경험을 쌓은 점도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