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도심 열섬 식히는 미세 물안개 '쿨링포그' 조기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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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이음숲 등 11개소 전격 가동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역습이 예년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게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을 웃돌고 기록적인 폭염이 빈발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암울한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가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관내 주요 공원의 ‘쿨링포그(인공안개 분사시스템)’를 6월 중순부터 전격 조기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7월 중순에야 가동을 시작했던 것과 비교해 무려 한 달가량 시기를 앞당긴 파격적인 선제 조치다.

폭염이 닥친 후 대책을 마련하던 과거의 사후약방문식 행정에서 벗어나, 위기를 미리 예측하고 차단하는 능동형 재난 대응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들의 여름철 폭염 대책은 통상 본격적인 장마가 끝나고 가마솥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월 말이나 8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짙었다.

타 기관들의 경우 예산 집행 지연이나 시설 점검 미비 등을 이유로 기습적인 초여름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인천 서구는 기후 위기 시계가 빨라진 만큼 행정의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는 판단하에 선제적 대응 체계로 완전 전환했다.

이번 조기 가동 대상은 주민들의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가좌이음숲을 비롯해 관내 핵심 공원 11개소다.

구는 현재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필터 교환과 노즐 점검 등 사전 위생 및 안전점검을 끝마쳤으며, 6월 중순부터 당일 기온과 습도 등 실시간 기상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시스템을 운용할 방침이다.

서구가 도입한 쿨링포그는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미세한 물안개 형태로 분사하는 첨단 친환경 시스템이다.

공기 중에 분사된 미세 물방울이 기화하면서 주변의 열을 흡수해 온도를 무려 3~5℃가량 낮춰주는 탁월한 열섬현상 완화 효과를 자랑한다.

동시에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흡착해 아래로 떨어뜨림으로써 대기질까지 동시에 개선하는 다목적 친환경 솔루션이다.

타 지자체가 단순한 그늘막 설치나 살수차 운행 등 일차원적 처방에 머무는 동안, 서구는 공원 자체를 도심 속 거대한 지능형 오아시스로 탈바꿈시키며 폭염 대응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인천 서구 관계자는 “올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폭염이 더 일찍, 더 강하게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민 체감형 선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철저한 위생 관리와 완벽한 가동 체계를 유지해 구민들이 안심하고 시원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장 행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쿨링포그 조기 가동이 제시하는 미래 행정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인류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도심 온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자동으로 냉각 시스템을 가동하는 스마트 기후 조절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인천 서구의 이번 결단은 단순한 시설 가동을 넘어, 지자체가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응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렬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