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을 두드리는 우리 가락의 온기”… 광주 서구, 문화 사각지대 밝히는 '국악 배달' 대장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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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국악전수관 주축으로 관람객 특성 살린 ‘맞춤형 찾아가는 공연’ 추진… 오는 19일까지 관내 복지시설 5곳 특별 모집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고단한 삶에 작은 숨통을 트여주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신체적,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이러한 문화예술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이웃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여전히 존재한다. 이처럼 문턱 높은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소외된 이웃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스며들기 위해 광주광역시 서구(구청장 김이강)가 팔을 걷어붙였다. 서구는 문화 향유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해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을 직접 배달하는 ‘2026년 빛고을국악전수관 찾아가는 국악공연’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히며,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 경계를 허물다, 소외된 이웃 찾아가는 우리 가락
■ 관객 맞춤형 큐레이션 도입, 장소·대상 아우르는 ‘초밀착’ 예술 기획
이번 찾아가는 국악공연이 지니는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기획’에 있다. 천편일률적인 공연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신청 기관의 성격과 관람 대상의 연령층, 관람 인원의 규모, 그리고 공연이 열리는 장소의 공간적 여건까지 모든 변수를 꼼꼼하게 사전 분석하여 무대를 구성한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이 많은 요양원에서는 흥겨운 민요와 연희 장르를 배치해 참여도를 높이고,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시설에서는 잔잔한 기악 연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식이다. 이처럼 전통 성악부터 기악, 신명 나는 연희, 그리고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장르 복합 공연까지 다채로운 메뉴판을 준비해 연말까지 관객의 몰입도와 만족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 아마추어와 프로의 아름다운 동행, 지역 예술 생태계의 건강한 선순환
무대 위를 수놓을 출연진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국악 배달 대장정에는 지난 3월 대대적인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하며 지역 국악의 허브로 자리 잡은 ‘빛고을국악전수관’ 소속 국악문화학교의 우수 수강생들과, 무대 경험이 풍부한 지역 전문 국악 연주팀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땀 흘려 기량을 갈고닦은 수강생들에게는 대중 앞에서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뜻깊은 데뷔 무대이자 재능 기부의 장을 제공하고, 전문 예술인들에게는 지역 사회에 공헌하며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열어주는 것이다. 이는 아마추어와 프로 예술인이 함께 성장하며 지역 국악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우는 매우 건강한 선순환 모델로 호평받고 있다.
■ "문화가 곧 최고의 복지", 착한 도시 서구가 그리는 따뜻한 청사진
서구는 이러한 감동적인 무대를 함께할 관내 복지시설 등 문화 접근 취약계층 이용시설 5곳을 이달 19일까지 특별 모집한다. 공연 신청을 희망하는 기관은 빛고을국악전수관 학예연구실로 직접 방문하거나, 지정된 전자우편(hyojin1031@korea.kr) 및 전화를 통해 간편하게 접수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채봉길 서구 문화예술과장은 “평소 거동이나 형편 등의 제약으로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주민들의 지친 일상에 우리 국악이 지닌 흥과 위로를 전하고자 이번 사업을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찾아가는 국악공연을 9차례 운영해 400여 명의 주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긍정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소외되는 이웃 없이 모두가 예술로 행복한 ‘착한 도시 서구’의 가치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다채로운 문화복지 정책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닫힌 문을 두드리는 광주 서구의 묵직한 가얏고 소리가 지역 사회의 차가운 사각지대를 얼마나 따뜻하게 데워낼지, 그 아름다운 멜로디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