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 가르며 버스에 오른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의 내일, ‘민생 최전선’에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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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증 잉크 마르기도 전에 차고지로 달려간 민 당선인, 운수 노동자 고충 청취부터 신안동 수해 현장 점검까지 숨 가쁜 첫걸음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5시, 도시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었지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의 하루는 그 어느 때보다 일찍, 그리고 치열하게 시작되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이 첨단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운수 종사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이 첨단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운수 종사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

선거 기간 내내 시민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겠다는 약속을 던졌던 그가 당선 직후 첫 번째로 선택한 행선지는 다름 아닌 '시민의 발'이 시작되는 시내버스 차고지였다. 화려한 취임 행사나 책상머리에서의 거창한 업무 보고 대신, 고단한 노동의 현장과 작년 여름 뼈아픈 수해의 상흔이 남은 곳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생'이라는 두 글자를 통합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기자가 동행한 민 당선인의 첫 민심투어는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가 살아 숨 쉬는 치열한 삶의 현장 그 자체였다.

■ 칠흑 같은 새벽, 첨단 공영차고지에서 나눈 '따뜻한 밥 한 그릇'의 온기

지난 4일 광주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무거운 책임감이 담긴 당선증을 교부받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을 방문하며 미래 청사진을 그렸던 민 당선인은, 이튿날인 5일 새벽 5시 15분경 광주 첨단 공영차고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쌀쌀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출근하는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은 그는 곧바로 차고지 내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하루 종일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기사들에게 든든한 밥 한 끼는 안전 운행의 기본 밑거름이다. 민 당선인은 이들과 식판을 나란히 하고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흉금이 없는 대화를 나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이 첨담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운수 종사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노동 현장의 고충을 들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이 첨담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운수 종사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노동 현장의 고충을 들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

현장의 목소리는 절박하고 구체적이었다. 운수 종사자들은 무엇보다 열악한 식당 환경의 개선과 현재 4,000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비현실적인 식대 인상을 강력히 건의했다. 치솟는 물가 속에서 4,000원으로는 제대로 된 영양 보충이 불가능하다는 하소연이었다. 또한,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운행을 담보하기 위해 시내버스 기종점은 물론 차량 내부에도 모바일 음주 측정 기기를 비치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현장 맞춤형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 민 당선인은 수첩을 꺼내 들고 이들의 건의 사항을 꼼꼼히 메모하며, 탁상행정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생생한 노동 현장의 고충을 가슴 깊이 새겼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이 버스를 타고 버스노선을 점검에 나섰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이 버스를 타고 버스노선을 점검에 나섰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

■ 흔들리는 버스, 멈춰 선 급행… 1시간의 탑승 속에서 마주한 '날 것의 민심'

식사를 마친 민 당선인은 국립광주과학관 앞 정류장으로 이동해 직접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수행원을 최소화한 채 일반 시민들과 나란히 버스 손잡이를 잡고 약 1시간가량 진행된 대중교통 운행 실태 점검은 철저히 '이용자'와 '노동자'의 시선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버스에 오르내리는 승객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며 출근길 소요 시간과 평소 대중교통 이용 시 겪었던 불편 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청취했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승하차 편의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정류장과 차량 간의 간격은 안전한지 등을 세밀하게 살피며 교통 복지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했다.

버스 운전대를 잡은 기사들의 생생한 민원도 쏟아졌다. 한 기사는 "도로 곳곳에 파인 요철과 맨홀 뚜껑 주변의 심각한 높낮이 차이 때문에 운행 중 차량이 크게 흔들리고, 이는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사는 불합리한 노선 운영 문제를 꼬집었다. "이름만 급행버스일 뿐, 민원에 밀려 정차하는 정류장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빠른 이동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완전히 퇴색되었다"는 것이다. 정류장 확대가 일부 시민의 접근성을 높일 순 있지만, 급행 노선이 가져야 할 핵심 경쟁력인 정시성과 속도를 갉아먹고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에 민 당선인은 깊이 공감하며 구조적인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새벽부터 이어진 시내버스 현장 점검을 마친 민 당선인이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로 향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
새벽부터 이어진 시내버스 현장 점검을 마친 민 당선인이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로 향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

■ 악몽의 상흔 신안동 수해 현장, "두 번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없다"

새벽부터 이어진 시내버스 현장 점검을 마친 민 당선인의 다음 발걸음은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로 향했다. 이곳은 불과 1년 전인 2025년 여름, 유례없는 집중 호우로 신안교 일대가 완전히 물에 잠기며 수많은 주택과 상가가 광범위한 침수 피해를 입었던 아픈 기억이 서린 곳이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보듬고 다가올 장마철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신수정 북구청장 당선인과 안평환 전남광주통합시의원 당선인, 그리고 관할 시청 공무원들이 대거 동행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했다.

민 당선인은 하천변과 배수 시설, 저지대 상가 일대를 직접 걸으며 복구 상황과 수방 대책을 매의 눈으로 점검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동행한 공직자들을 향해 "기후 위기로 인해 올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국지성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작년과 똑같은 피해가 단 한 건이라도 반복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하게 질타 섞인 주문을 내놨다. 이어 "행정의 존재 이유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있다. 두 번 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취약 시설에 대한 철저한 사전 점검과 빈틈없는 예방 조치에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 책상을 벗어나 거리로 나선 리더십, 통합특별시의 청사진을 현장에서 그리다

당선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행사장 대신 새벽이슬이 맺힌 버스 차고지와 수해 복구 현장을 택한 민형배 당선인의 행보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는 새롭게 닻을 올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시정 철학이 철저하게 '현장'과 '민생'을 향해 맞춰져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다. 거대한 행정 구역의 통합이라는 거시적인 과제 앞에서도, 결국 그 바탕에는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는 미시적인 돌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그의 굳은 신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첫 민생투어를 마친 민 당선인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책상에 앉아 보고서만 읽는 시장이 아니라,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전통시장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환경미화 현장 등 시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곳들을 쉼 없이 누비며 바닥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첫걸음을 내디딘 민형배 호(號)가 앞으로 현장에서 수렴한 날것의 목소리들을 어떻게 정교한 정책으로 다듬어내어 성공적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완성해 나갈지, 330만 시도민의 뜨거운 기대와 시선이 그의 힘찬 발걸음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