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오매진' 김서안 “100번 넘게 떨어진 끝에 찾아온 작품, 선물 같아” -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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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모든 것을 매진한 배우 김서안, 100번 떨어진 오디션을 견딘 비결
돋보이지 않으려 했던 배우가 더 빛난 이유, 김서안의 진심 어린 연기력

대부분의 사람들은 돋보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 같은 특별한 기분은 꽤 달갑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우 김서안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중분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굳이 튀어 보이려 하지 않겠다는 그였지만, 되려 이러한 생각이 그를 더 빛냈다.

지난 5일 김서안은 서울 중구 위키트리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일 김서안은 서울 중구 위키트리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일 김서안은 서울 중구 위키트리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연기 자체를 사랑해 시작했고 연기자만을 꿈꿔왔다는 그의 말처럼 인터뷰에서 넘치는 일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홈쇼핑 쇼호스트 담예진(채원빈)이 매출 회복을 위해 내려간 시골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청년 농부 매튜 리(안효섭)를 만나며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서안이 맡은 나진이는 덕풍마을 살림살이와 어린 동생 솜이를 책임지는 인물이며 매튜를 짝사랑한다.

드라마에서처럼 당찬 모습의 김서안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묻자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장면을 언급했다. 결국 멋지게 해냈기에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김서안은 “극 중 소미의 피부병이 다시 재발해서 병원으로 데려갔던 장면이 생각난다. 나진이가 매튜(안효섭)에게 원망의 말을 쏟아내는데, 그게 표면적으로는 매튜를 향한 것이지만 안으로 깊이 들어가면 자신에 대한 원망과 죄책감으로 가득 찼다. 그러한 감정이 현장에서도 가득 채워져야 해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다행히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해당 신은 유튜브 클립으로 올라올 만큼 김서안의 뛰어난 연기력을 알 수 있었다.

유튜브, SBS 스브스 Drama

김서안은 드라마 현장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배우들과의 호흡 면에서는 각각 "안효섭 선배님과는 극 중 가족 같은 사이이다 보니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편안하게 대해주셨다"며, 특히 배우 채원빈과는 "극 중 초반에는 다소 긴장감이 있는 관계였으나, 선배님이 정말 밝으셔서 자꾸 미소가 지어지더라. 속으로 '안 돼, 이러면 안 돼' 하고 정신줄을 잡았다"고 웃음 지으며 설명했다.

동생 나솜이 역의 배우 안세빈에 대해서는 "상황에 몰입하고 감정을 잡는 게 굉장히 빠르다. 저도 그 친구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잡히곤 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김서안은 서울 중구 위키트리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일 김서안은 서울 중구 위키트리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실제로 네 살 차이 나는 남동생이 있다. 이러한 부분이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특히 투닥거리는 장면의 대사들이 너무 똑같았다고.

또 그는 스스로를 'K-장녀'라고 말하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다 보니까 동생을 아주 기강을 잡으며 키웠다. 밥도 차려주고 등하원도 돕고 동생 때문에 놀이방도 11살 때까지 다녔다"며 자랑했다.

다만 그는 "진이는 애교도 많고 부모님이나 언니한테 살갑게 다가가지만, 저는 그렇게 하려면 속으로 용기가 좀 필요하다"며 웃었다.

나진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담예진과 닮은 점이 많다며 "실제로 '리틀 담예진'이라고 불리는 친구다. '차라리 내가 다쳤으면' 같은 희생적인 모멘트도 비슷하고, 담예진은 자신처럼 과거 트라우마를 가졌으면서 그것을 이겨내는 멋진 사람이니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끝내 매튜와의 사랑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었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진이와 김서안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MBTI가 INFP라는 그는 "특유의 씩씩함은 닮았고 제가 약간 여장부 모멘트도 있다. 다만 낯을 가려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나진이처럼 무언가에 '매진'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주저 없이 '연기'라고 답했다. 그는 "배우로서 연기라는 신성한 작업에 제 모든 에너지와 인생을 매진해야 하는 사람이니 열렬하게 매진해 나갈 생각이다. 연기는 제 삶의 전부이자 유일한 직업이니까"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이렇게 연기를 향한 애정이 깊은 김서안이지만, 그는 잠시 연기를 쉰 기간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마주해야 하는 불확실한 미래가 너무 무섭고 두려워 도망치고 싶었다. 1년간 대사 한 마디조차 입 밖으로 뱉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 덕에 연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알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다시 돌아온 이후, 수많은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오디션을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보러 다녔다. 100개는 넘는다. 그런데 보는 족족 다 떨어지는 거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자존감도 바닥을 쳤다. 심경의 변화를 주려고 머리도 숏컷으로 과감하게 잘랐다. 하지만 연기 훈련만큼은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했다. 나 자신을 갉아먹는 잡생각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연기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런 그에게 이번 작품은 선물과도 같았다. 그는 "제게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 벅찬 감사함과 함께 초심을 절대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오디션들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었다. 그는 "감독님 전작 오디션 때 지원한 적이 있다.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저를 기억하고 계시더라.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그 노력이 부메랑처럼 기회로 돌아온다는 걸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피 나는 노력 끝에 그는 현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 신인 배우 공개 오디션에 합격하는 성과도 이뤘다.

지난 5일 김서안은 서울 중구 위키트리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일 김서안은 서울 중구 위키트리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서안은 2019년 웹드라마 '세상 잘 사는 지은씨2', 2020년 '소녀의 세계' 등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다양한 고백 연기를 해본 그는 "이번에는 거절당할 것을 이미 알고 마음을 전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집중해 연기했다. 이전에는 서로 잘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똑같기에 상대 배역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대본을 봤을 때 미소 짓게 되는 작품을 선호한다는 그는 로코물도 그래서 좋다고 했다.

다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다름 아닌 스릴러였다. 김서안은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물의 심리를 집요하게 따라가는 걸 좋아한다. 최근에도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당신이 죽였다'도 좋았고, SBS 드라마 중에서는 고현정 선배님이 출연하신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도 재밌었다"고 밝혔다.

스릴러물 출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그는 "팽팽한 긴장감과 끊임없는 궁금증 유발이 매력적이다.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피해자 역할이든 극의 긴장감을 주도하는 가해자 역할이든 상관없다"고 어필했다.

그밖에 김서안이 인상 깊게 본 영화와 드라마는 여럿 있었다. 특히 영화 '사랑할 때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혼자 독백 연습도 많이 해본 작품이라고.

한창 다양한 작품들에 대해 얘기하던 중, 김서안은 다소 수줍어하며 "사실 제가 애니메이션을 엄청 좋아한다. '장송의 프리렌'이 참 재밌다"고 밝히기도 했다.

롤모델로는 배우 박은빈을 꼽았다. 그는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배우가 가진 '설득력'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매번 감탄하게 된다. 시청자로 하여금 극 중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완벽하게 동화되도록 만드신다.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며 소름 돋았다며 "실제로 숨 쉬고 살아가는 듯한 삶의 리얼리티를 완벽하게 재현하시지 않았나. 그간 제 연기를 반성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과거 MBC 드라마 '연인' 종영 인터뷰 당시 김서안은 자신의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에 70점으로 매긴 바 있다. 그는 "그래도 과거의 저보다는 아주 조금 발전이 있었을 거라고 믿기에 80점 주겠다. 다음 작품에는 90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