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핀·구지라·찬홈’ 태풍 3개 동시 활동…예상 경로 보니 ‘속 타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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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3개 동시 발생, 한반도는 안전해도 폭염은 심해진다
돌핀의 바람이 서쪽 지역 기온을 더 올릴까?
북서태평양에서 태풍 3개가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이동하는 가운데 제15호 태풍 ‘찬홈’이 새로 발생했다. 두 태풍 사이에서 발생한 제14호 태풍 ‘구지라’까지 더해지면서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미국 기상당국도 돌핀과 찬홈이 한반도를 비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고려하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경로다. 오히려 돌핀이 몰고 오는 바람이 서울·경기와 충청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도 3 ‘돌핀’, 오키나와 향해 서북서진
기상청이 6일 오전 4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돌핀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710㎞ 해상에서 시속 22㎞로 서북서진했다.
돌핀의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3m다. 강도 3의 태풍으로, 강풍반경은 450㎞, 폭풍반경은 140㎞에 달한다.
돌핀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7일 오후 오키나와 북쪽 약 60㎞ 부근을 통과한 뒤 8일 동중국해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후 이동 속도가 시속 10㎞ 안팎까지 느려져 10일 중국 상하이 남쪽 해상을 거쳐 11일 중국 내륙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상청뿐 아니라 일본 기상청과 중국 중앙기상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돌핀이 한반도가 아닌 동중국해와 중국 화둥 연안으로 향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JTWC는 돌핀이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 중국 저장성 방면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키나와에는 초속 60m 폭풍·최대 300㎜ 폭우
돌핀이 직접 접근하는 일본 오키나와와 아마미 등 남서제도에는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돌핀이 8일까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오키나와·아마미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8일부터 9일께 동중국해에서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태풍의 영향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7일 오키나와와 아마미에는 최대풍속 초속 40m,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의 폭풍이 예보됐다. 파도는 최고 10m까지 치솟고, 7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오키나와에는 최대 300㎜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일부 주택이 무너질 수 있을 정도의 강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며 폭풍과 높은 파도, 산사태에 엄중히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찬홈’은 일본 동쪽으로…‘구지라’는 약화 전망
돌핀이 오키나와로 접근하는 사이 북서태평양 먼 해상에서는 제15호 태풍 찬홈이 발생했다. 찬홈은 5일 오후 3시 웨이크섬 부근에서 태풍으로 발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찬홈은 6일 오전 3시 웨이크섬 북서쪽 약 510㎞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북서진했다. 중심기압은 998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8m다.
찬홈은 7일까지 최대풍속 초속 24m로 다소 발달한 뒤 일본 동쪽 먼 해상을 따라 북서진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도쿄 동쪽 약 1200㎞ 해상, 11일에는 도쿄 동북동쪽 약 750㎞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도 찬홈이 북서태평양 먼 해상에서 북상한 뒤 일본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찬홈이 중국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제13호 돌핀과 제15호 찬홈 사이에서 발생한 제14호 태풍 구지라는 필리핀 루손섬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한반도 비껴가도 안심 못 한다…서쪽은 폭염 강화 가능성

돌핀과 찬홈이 한반도를 비껴가면 강풍과 폭우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 가능성은 작아진다. 그러나 폭염을 식혀줄 비가 내릴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진다.
특히 돌핀이 오키나와를 지나 동중국해로 이동하면 한반도에는 동풍이나 남동풍이 불어 들 수 있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질 경우 서울·경기와 충청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이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태풍이 밀어 올린 수증기로 습도까지 높아지면 실제 기온뿐 아니라 체감 더위와 열대야도 심해질 수 있다. 반면 동풍을 직접 받는 강원·경북 동해안과 비구름이 유입되는 제주·남부 일부 지역은 낮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 태풍의 영향이 전국에서 똑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쪽은 폭염이 강화되고, 동해안과 남부 일부는 기온이 낮아지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상청은 6일과 7일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8일에는 동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27~36도로 다소 낮아지겠지만, 서쪽 내륙에서는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경로를 확인한 누리꾼들은 “비라도 뿌리고 가지”, “조금만 꺾어줘”, “왜 비 좀 뿌려주고 가지”, “조금만 위로 올라와서 비만 주고 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태풍 피해는 피하고 싶지만 지긋지긋한 폭염은 식혀주기를 바라는 복잡한 심정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