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환율 높은 건 사실…주가 급등 따른 일시적 현상”

작성일

“코스피 5000, 2~3년 뒤 예상했는데 6개월 만에 달성”
“주가 상승이 환율에도 영향…고환율은 일시적 현상”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국내 증시 흐름과 코스피 상승 배경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급등한 국내 증시에 대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주가 상승 과정에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코스피 8000선 돌파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주가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약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 직전 코스피 8000선이 다시 무너진 점을 언급하며 "8000이 깨졌으니 대폭락이 왔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취임 이전의 2700에 비하면 엄청 올라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진폭이 좀 크긴 하지만 진동이 있기 마련"이라며 "맨날 오를 수만은 없고 맨날 내릴 수만도 없다. 적정한 가격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상황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제시했던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2~3년 정도 지난 다음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자신이 있었는데 6개월 만에 이렇게 돼버렸다"며 예상보다 빠른 상승 속도를 언급했다.

증시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 시장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상황을 만든 게 아니고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 때문"이라며 "이게 정상화되는구나 하는 확신이 드는 순간 2~3년 기다릴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증시가 오랫동안 저평가돼 왔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너무 과도하게 눌려 있었고 이상하게 너무 낮았다"며 "잘해봐야 60% 정도의 평가밖에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스1

이 대통령은 증시 상승 배경으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꼽았다. 그는 한반도 지정학적 불안정성 완화와 예측 가능한 산업·경제 정책, 주가조작 근절 등을 언급하며 "이런 비정상적인 요소만 정리해도 코스피 6000~7000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차마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5000을 목표로 제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특수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정상화 조치만으로 코스피 5000을 넘길 수 있다고 봤다"며 "여기에 반도체 특수까지 더해지면서 예상했던 방향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증시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환율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며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환율 하락 요인이지만 중동 정세 불안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보유 비중도 크게 늘었다"며 "펀드들이 비중을 조정하기 위해 일부 주식을 매도한 뒤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현상은 단기적 요인"이라며 "주식시장이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그래도 제 말을 매매 참고자료로는 쓰지 말라"고 말해 회견장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유튜브, MBC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