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수록 쌓이는 나눔…광주 서구 '우리동네 오잇길'로 일상이 기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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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권 5개 공원 걷기코스에 QR기부 연결…가족돌봄청년 자립 지원, 나눔 파트너 24일까지 모집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매일 걷는 동네 공원 산책길이 누군가의 희망을 키우는 나눔의 통로가 된다면 어떨까. 광주광역시 서구(구청장 김이강)가 주민의 일상 속 걷기를 기부와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복지사업 '우리동네 오잇길'을 본격 추진하며 학교·기업·기관·주민단체를 대상으로 '나눔 파트너' 모집에 나섰다.
◆한 걸음이 곧 나눔…생활밀착형 복지 플랫폼 본격 가동
'우리동네 오잇길'은 주민이 생활권 내 걷기코스를 이용하며 걷기와 기부를 함께 실천하는 주민참여형 생활복지 플랫폼이다. '1보 1원, 5천보'라는 나눔 목표 아래 약 3㎞, 50분 거리의 코스를 걸으며 현장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자율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거창한 준비 없이 평소 즐기던 산책 한 번으로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5개 권역 대표 공원에 조성…권역별 특색 담은 걷기코스
'우리동네 오잇길'은 서구 전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주민 생활권 내 대표 공원에 걷기코스를 조성했다. 상무시민공원, 동림유적근린공원, 마륵근린공원, 맛고을어린이공원, 5·18기념공원이 각 권역의 거점 코스로 선정됐다.
각 코스는 단순히 걷는 길에 그치지 않고 권역별 특색을 반영한 테마를 입혔다. 도심 힐링, 생태 치유, 가족 산책, 역사·청년문화, 평화·명상 등 저마다 다른 분위기의 코스를 통해 주민들이 목적지를 선택하는 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5·18기념공원 코스는 광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평화의 가치를 걸으며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주목된다.
◆모금액은 가족돌봄청년 자립 지원에…사회복지공동모금회 통해 투명 관리
QR코드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되며, 가족돌봄청년의 생활 안정과 자립 지원에 사용된다. 가족돌봄청년은 부모나 형제 등 가족을 돌보느라 학업과 취업,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지만 상대적으로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서구는 이미 2023년부터 총 6차례의 '함께 서구, 오잇길 걷기대회'를 개최해 9,2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으며, 참가비 5천 원 등을 통해 1억 1,300만 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가족돌봄청년 100명에게 응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 '우리동네 오잇길'은 연 1~2회 행사 중심이었던 기존 방식을 넘어, 365일 일상 속에서 언제든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상시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나눔 파트너 24일까지 모집…인증·표창·홍보 혜택 제공
서구는 이번 사업의 확산을 위해 학교·기업·기관·단체를 대상으로 '나눔 파트너' 모집을 오는 24일까지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과 단체는 서구청 누리집 공고의 관련 서류를 준비해 전자우편(khj1975@korea.kr) 또는 팩스(062-360-7341)로 제출하면 된다.
참여 기관에는 '우리동네 오잇길 나눔 파트너' 인증이 부여되며, 우수 참여기관에 대한 표창과 함께 SNS 등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 홍보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임직원 또는 구성원들의 건강 증진과 사회공헌 활동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한 걸음이 누군가의 희망"…서구청장의 당부
김이강 서구청장은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꿈을 잠시 미뤄둔 가족돌봄청년에게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응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동네 오잇길은 주민의 일상 속 한 걸음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사업인 만큼 학교와 기업, 기관,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걷기라는 가장 쉽고 일상적인 행동이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손길로 이어지는 '우리동네 오잇길'. 광주 서구의 이 작은 실험이 나눔 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