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망작' 우려 쏟아지더니 결국 세계 1위 찍고 재개봉 확정된 넷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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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넘은 글로벌 신드롬 귀환…공개 1주년 기념 CGV 단독 재개봉
전 세계를 강타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 1주년을 맞아 국내 극장가로 화려하게 돌아온다. 지난해 특별 상영 당시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가운데 이번 재개봉에는 관객들이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까지 추가돼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CGV는 오는 12~14일 사흘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극장에서 단독 재개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100여 개 CGV 상영관에서 진행됐던 특별 상영이 관객들의 폭발적인 성원을 모은 데 이어 공개 1주년을 기념해 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과 호흡하게 됐다.
베이퍼웨어 우려 딛고 일어선 반전 역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POP 글로벌 슈퍼스타 걸그룹의 멤버인 루미, 미라, 조이가 무대 뒤에서는 세상을 위협하는 악령에 맞서 싸우는 숨은 히어로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화려한 K-POP 음악과 한국 고유의 문화적 요소를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녹여낸 세계관, 개성 넘치는 캐릭터,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OST로 전 세계 남녀노소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작품이 처음부터 순탄한 기대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2021년 처음 제작 소식이 발표됐을 당시에는 제목에 '케이팝'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들어간다는 점 때문에 한류의 세계적 인기에 무작정 편승하려는 상업적 기획이거나 흔한 '맹목적 애국주의' 계열의 미디어가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최초 발표 이후 약 4년 동안 추가적인 정보나 예고편이 전혀 공개되지 않으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제작이 무산된 이른바 '베이퍼웨어'가 아니냐는 불안감과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반전은 지난해 첫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압도적인 영상미와 높은 작화 퀄리티가 베일을 벗자 대중의 기대치는 순식간에 반등했다. 특히 'K-POP 걸그룹이자 퇴마사인 주인공들이 저승사자로 구성된 보이그룹에 맞서 자신들의 팬들을 지켜낸다'는 독창적이고 참신한 콘셉트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악령을 사냥하는 퇴마 아이돌이라는 설정은 전통적인 굿을 행하는 무당의 모습을 현대적인 '어반 판타지 히어로(Urban Fantasy Hero)'로 영리하게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작품 속에는 남산서울타워와 기와집 같은 현대와 과거의 랜드마크는 물론 한국의 전통 음식, 조선 시대 왕의 상징인 일월오봉도, 귀신을 쫓는 칼인 사인검, 해학적인 까치호랑이(작호도) 스타일의 호랑이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문화가 왜곡 없이 자연스럽고 매력적으로 묘사돼 국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빌보드·기네스 싹쓸이…'오징어 게임' 넘어선 지구촌 신드롬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거둔 성적은 전무후무한 수준이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역대 모든 오리지널 작품을 통틀어 통합 조회수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일간 및 주간 차트 1위를 휩쓸었으며 미국 빌보드 차트, 영국 오피셜 차트,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기네스 세계기록 등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관과 저명성 있는 차트에서 수많은 최초·최고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영화의 핵심 경쟁력인 OST의 인기는 가요계마저 뒤흔들었다. 빌보드 메인 앨범 및 싱글 차트에서 타이틀곡 'Golden'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수록곡 대부분이 차트 10위권 내에 동시에 안착하는 줄 세우기 현상을 기록했다. 이런 전 지구적인 열풍 덕분에 미국 일부 극장에서 시범적으로 개봉했던 싱어롱 상영관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 세계 영화 팬들의 티켓팅 전쟁 속에 전석 매진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중의 초기 냉소와 우려를 전면 불식시키고 역사적인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성공 요인은 대중의 진입 장벽이자 거부감으로 작용했던 '유치하고 직관적인 제목'에 있다. 콘텐츠 시장에서 너무 노골적인 제목은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 되지만 본작은 오히려 이를 영리하게 활용했다.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제목이 대중의 사전 기대치를 낮춰 놓았고 이후 공개된 압도적인 고퀄리티의 본편 영상이 관객들에게 거대한 반전 서사로 다가오며 심리적 만족감을 극대화했다.
두 번째는 전 세계에 튼튼하게 구축된 K-POP 팬덤을 문화적 소비 주체로 완벽히 끌어들인 점이다. 배경음악으로 K-POP을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빌보드 1위를 기록한 'Golden'을 비롯한 고품질의 OST를 서사의 중심축으로 설정했다.
음악 자체가 서사를 이끄는 동력이자 주인공들의 능력을 발현하는 매개체로 작동하면서 글로벌 음악 팬들은 영화를 보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대형 K-POP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과 같은 감각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미국 상영관 전석 매진과 빌보드 차트 점령이라는 전무후무한 음원·미디어 융합 시너지를 창출해 냈다.
세 번째는 한국 전통문화를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현대적 히어로물로 탈바꿈시킨 탁월한 로컬라이징(Localizing) 역량이다. 과거의 많은 미디어가 한국 문화를 소개할 때 다소 진부하거나 강요된 형태로 묘사해 거부감을 줬던 반면 본작은 무당의 굿을 악령을 사냥하는 현대적 퇴마사의 힙한 액션으로 재해석했다.
남산서울타워의 화려한 야경과 고즈넉한 기와집이 공존하는 풍경, 아름다운 일월오봉도 배경 속에서 사인검을 휘두르는 세련된 연출은 글로벌 관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트렌디한 판타지'로 다가갔다. 외국인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한국적인 미를 현대 팝아트와 히어로물의 공식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이 국립중앙박물관 오픈런과 같은 실제 문화 소비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기존 히어로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독창적이고 참신한 콘셉트다. 대중에게 친숙한 K-POP 걸그룹을 세상을 구하는 영웅으로 설정한 것에 더해 그들에 맞서는 최종 빌런 집단을 '저승사자 콘셉트의 보이그룹'으로 설정한 아이디어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의 경쟁이라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세상의 운명을 건 퇴마 액션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영리하게 매치해 10대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장르물 마니아들과 대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서사적 쾌감을 선사했다.
전국 30개 CGV 상영…스크린으로 만나는 압도적 스케일과 '싱어롱'
이처럼 수많은 흥행 비결을 바탕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이번 1주년 기념 재개봉은 전국 30개 주요 CGV 상영관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국내 팬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우리말 더빙판과 자막판이 모두 교차 상영될 예정이다. 대형 스크린과 극장 특유의 풍성한 멀티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넷플릭스 모바일이나 TV 화면으로는 온전히 느끼기 힘들었던 작품 특유의 화려한 액션 비주얼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음악을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재개봉의 핵심 관람 포인트는 단연 '싱어롱 상영'이다. 빌보드를 휩쓴 영화 속 인기 OST를 관객들이 상영관 내에서 야광봉을 흔들며 콘서트장처럼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도록 기획돼 극장가를 찾는 팬들에게 특별한 축제의 장을 선사할 예정이다.
뜨거운 예매 전쟁이 예고된 이번 싱어롱 특별 상영은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비롯해 왕십리, 영등포 타임스퀘어, 동탄, 천안펜타포트, 부산 아시아드 등 전국 주요 거점 극장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상영 시간표 확인 및 예매는 CGV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