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SBS 복귀하는 '시청률 보증 수표'…첫방 전부터 기대감 터진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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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설계한 악몽, 정의일까 범죄일까?

SBS가 2027년 상반기 야심작으로 꺼내든 카드인 SF 히어로 장르 드라마 한 편을 미리 소개했다.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범죄자들에게 감옥 대신 단 하루도 편히 잠들 수 없는 악몽을 설계하는 AI 기술을 소재로 삼은 이 작품은 최근 열린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넥스트 에피소드' 행사에서 공개되자마자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방영 전부터 이목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장르적 신선함만이 아니다. 오랜 공백 끝에 돌아오는 배우들의 면면이 드라마 팬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악몽'으로 SBS 컴백하는 김남길. / 김남길 인스타그램
'악몽'으로 SBS 컴백하는 김남길. / 김남길 인스타그램

바로 김남길 주연 SBS 금토드라마 '악몽'에 대한 소식이다.

AI가 꿈을 지배하는 세계…'악몽'의 세계관

'악몽'은 AI가 인간의 꿈에 침투해 범죄자에게 악몽을 설계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범죄자를 감옥에 가두는 대신, 단 하루도 두 발 뻗고 잠들 수 없는 공포의 밤을 반복적으로 선사하는 방식으로 처벌을 대신하는 시스템이 이 드라마의 핵심 설정이다. 인간의 무의식을 기술로 조작할 수 있다면 그 기술은 정의의 도구가 될 수 있는가, 아니면 또 다른 범죄의 수단이 되는가. 드라마는 이 질문을 서사의 축으로 삼는다.

장르는 SF 히어로물이지만 단순한 슈퍼히어로 액션과는 결이 다르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조, 인간 공포와 욕망이 뒤섞인 심리적 긴장감, 법 바깥에서 움직이는 자경단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장르적 밀도를 높인다. 연출은 '모범택시 2'와 '그해 우리는'에 참여한 이단 감독이, 극본은 김규원 작가가 맡는다. 스트리밍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SBS 금토 드라마로 편성된 만큼, 주말 안방극장의 주도권을 노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2년 만의 귀환…김남길이 돌아온다

'악몽' 스틸컷. 주연 김남길. / SBS 제공
'악몽' 스틸컷. 주연 김남길. / SBS 제공

이번 '악몽'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끄는 이름은 김남길이다. 그는 2024년 말 방영된 '열혈사제 2' 이후 약 2년 만에 SBS 드라마에 복귀한다. '열혈사제' 시리즈는 2019년 첫 방영 당시 시청률 20%를 넘기며 그해 SBS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속편인 '열혈사제 2' 역시 탄탄한 팬층을 확인시켜줬다. 김남길이 SBS와 다시 손을 잡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무게감은 달라진다.

'악몽'에서 김남길이 맡은 역할은 남부서 강력수사팀 1팀 형사 김태이다. 오랜 언더커버 생활을 마치고 남부서로 복귀한 인물로, 연쇄 범죄를 쫓던 중 꿈을 설계하는 AI 기술과 연관된 사건에 휘말린다. 냉철한 판단력과 집요한 수사력을 지닌 형사이지만, 일반적인 경찰 캐릭터와 구별되는 지점이 있다. 총 대신 칼을 휘두르며 현장을 누비는 독특한 방식으로,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결핍 속에서도 올곧은 정의감을 잃지 않는 인물로 설정됐다. 사건의 중심에서 거대한 음모를 마주하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핵심 서사 축을 이룬다.

8년 만의 SBS 복귀…이유미의 선택

이유미의 이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7년 '의사 요한' 이후 무려 8년 만에 SBS 드라마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 사이 이유미는 국내외에서 필모그래피를 두텁게 쌓았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JTBC '힘쎈여자 강남순', 영화 '박화영', '인질' 등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악몽'에서 김남길과 호흡 맞추는 배우 이유미. / 뉴스1
'악몽'에서 김남길과 호흡 맞추는 배우 이유미. / 뉴스1

특히 최근작 '당신이 죽였다'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연기하며 창백하고 처절한 인간의 고통을 밀도 있게 그려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극단적 감정 상태에 처한 인물을 설득력 있게 소화하는 능력은 이미 여러 작품에서 검증됐다.

'악몽'에서 이유미가 맡은 역할은 장규은이다. 어린 시절 비극적인 사고의 상처를 안고 경찰이 된 인물로, 끔찍한 과거를 딛고 복수를 향해 거침없이 직진한다. 김남길이 연기하는 김태이의 직장 동료이자 남부서 피해자 전담 경찰이라는 설정이다. 두 인물이 사건을 함께 쫓으며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가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철도 라인업에 이름 올려…'D.P.'에서 쌓은 존재감

조연진에도 눈길이 간다. 배우 조현철이 건설사 회장의 차남 고정훈 역으로 출연한다. 조현철은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탈영병 조석봉 역을 연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이 작품으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조연상과 제20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시리즈 부문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악몽'에 출연하는 배우 조현철. / 뉴스1
'악몽'에 출연하는 배우 조현철. / 뉴스1

이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호텔 델루나', '구경이', '박하경 여행기', '애마' 등 드라마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등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쌓았다. 배우로서의 이력 외에도 자신이 직접 연출한 첫 장편영화 '너와 나'가 독립영화로서 이례적으로 4만 관객을 돌파했고,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연출자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건설사 재벌가의 차남이라는 역할이 극 중 어떤 방식으로 사건과 맞닿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현철 특유의 예측 불허한 연기 변주가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신세경 특별출연…김남길의 과거를 쥔 인물

신세경은 특별 출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맡은 역할은 통합 수사팀 형사 윤진이다. 윤진은 김태이가 오랜 언더커버 생활을 버텨낼 수 있게 한 인물로, 언더커버가 끝난 뒤에도 그를 집요하게 쫓는 설정이다. 특별 출연이지만 서사적으로 주인공의 과거와 직접 연결되는 인물인 만큼 극의 흐름에 일정한 무게를 더할 것으로 읽힌다.

신세경은 올해 2월 개봉한 영화 '휴민트'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받은 바 있다. '악몽'에서는 김남길과의 호흡을 통해 또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악몽' 특별출연에 이름 올린 배우 신세경. / 뉴스1
'악몽' 특별출연에 이름 올린 배우 신세경. / 뉴스1

'시청률 보증 수표' 김남길, SBS 안방극장 뒤흔든 흥행 드라마 TOP4

배우 김남길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과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SBS 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흥행 보증 수표다. 보도된 객관적 팩트와 기록을 바탕으로, 김남길이 주연으로서 SBS에서 거둔 역대 흥행 드라마 시청률(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순위를 4위부터 1위까지 역순으로 짚어본다.

4위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2022년) — 최고 시청률 8.3%

2022년에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김남길의 SBS 흥행작 4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의 동명 논픽션 르포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김남길은 극 중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행동분석팀 프로파일러 '송하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기존에 보여주었던 밝고 코믹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많은 근육을 쓰지 않고 오직 눈빛과 섬세한 디테일만으로 고독한 프로파일러의 내면과 감정을 치열하게 표현해 냈다. 어둡고 묵직한 장르물이라는 특성과 치밀한 전개 속에서도 김남길의 명품 연기가 빛을 발하며 최고 시청률 8.3%를 기록,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극찬과 함께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열혈사제' 시리즈 주연 김남길, 이하늬. / 김남길 인스타그램
'열혈사제' 시리즈 주연 김남길, 이하늬. / 김남길 인스타그램

3위 '열혈사제2' (2024년) — 최고 시청률 12.8%

3위는 전작의 신드롬을 잇기 위해 5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했던 2024년작 '열혈사제2'다. 이 드라마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천사파의 보스로 활약하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이 부산에서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공조 코믹 액션극이다.

시즌1에 이어 주인공 '김해일'로 다시 돌아온 김남길은 여전히 화끈하고 유쾌한 사이다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2는 전편보다 코미디적인 요소에 방점을 찍어 말장난을 활용한 재치 있는 대사와 배우들 간의 찰떡같은 케미스트리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방영 내내 특유의 B급 감성과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전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유지했고, 최종적으로 최고 시청률 12.8%라는 두 자릿수 성적을 거두며 명불허전 흥행 IP의 힘을 증명했다.

2위 '나쁜남자' (2010년) — 최고 시청률 14.2%

김남길의 치명적이고 강렬한 멜로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2010년 작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가 대망의 2위를 기록했다. '나쁜남자'는 아슬아슬한 인연 속에서 자신의 복수를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한 남자의 사랑과 야망, 그리고 그를 둘러싼 격정적인 운명을 그린 드라마다.

당시 대세 배우로 우뚝 섰던 김남길은 뛰어난 머리와 악마적 카리스마로 가인기획을 손에 넣으려는 주인공 '심건욱'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숨 막히는 긴장감과 매혹적인 서사 속에서 김남길은 위태로우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나쁜 남자'의 매력을 완벽하게 발산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탄탄한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와 함께 시청자들을 깊게 몰입시키며 최고 시청률 14.2%라는 높은 기록을 세웠고, 김남길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대표작으로 남았다.

'시청률 보증 수표'로 불리는 김남길. / 김남길 인스타그램
'시청률 보증 수표'로 불리는 김남길. / 김남길 인스타그램

1위 '열혈사제' (2019년) — 최고 시청률 22%

배우 김남길을 명실상부한 최고의 흥행 수표이자 대상 배우의 반열에 올려놓은 전설적인 작품, 2019년 작 '열혈사제'가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열혈사제'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바보 형사가 한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설픈 공조 수사를 시작하는 코믹 수사극이다. SBS가 처음으로 시도한 금토드라마 라인업의 첫 주자로 나서 흥행의 물꼬를 튼 작품이기도 하다.

김남길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주먹이 먼저 나가는 전직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 요원 출신의 사제 '김해일' 역을 맡아 역대급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채 정의를 위해 사제복을 벗고 검은 슈트를 입으며 다크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그의 모습은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진지함과 코믹, 그리고 고난도의 액션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김남길의 압도적인 원맨쇼에 힘입어 드라마는 파죽지세로 상승 곡선을 그렸고, 결국 최고 시청률 22%라는 경이로운 대기록을 돌파하며 SBS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