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여성단체, 초록 차밭에서 구슬땀…"수확 시기 놓치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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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 보향다원 찾아 햇차 찻잎 수확 봉사…고령화 농촌 인력난에 따뜻한 손길

지난 9일 회원들은 보성읍 소재 보향다원을 찾아 찻잎 수확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농가의 일손을 보탰다. 보성군이 밝힌 이번 봉사활동은 본격적인 햇차 수확 시기를 맞아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차밭으로 향한 여성단체의 발걸음
보성은 국내 최대 녹차 산지다. 봄이 되면 차밭마다 여린 찻잎이 올라오고,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수확하는 것이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가른다. 문제는 일손이다. 농촌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수확철마다 인력 부족이 반복되고 있다. 계절적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농가의 현실이다.
◆무더위도 막지 못한 봉사의 열기
이날 회원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차밭에서 정성껏 찻잎을 수확했다. 햇볕이 내리쬐는 차밭에서 허리를 굽혀 여린 찻잎을 하나하나 따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회원들은 묵묵히 손을 움직이며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햇차 수확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찻잎이 너무 자라기 전, 적절한 시기에 수확해야 품질 좋은 햇차를 얻을 수 있다. 수확 시기를 하루 이틀만 놓쳐도 찻잎의 품질이 달라진다. 인력이 부족해 수확 시기를 놓치는 것은 농가 입장에서 한 해 농사를 망치는 것과 다름없다. 여성단체 회원들의 봉사가 단순한 일손 보태기를 넘어 농가의 한 해 소득을 지키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된 이유다.
◆"수확 시기 놓치지 않도록 힘 보태고 싶었다"
김미자 회장은 "수확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햇차 생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 곳곳을 찾아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봉사의 의미는 거창한 데 있지 않다. 누군가 힘든 시기에 곁에 있어 주는 것, 필요한 순간에 손을 내미는 것이 봉사의 본질이다. 수확 시기가 절박한 농가를 찾아 차밭에서 함께 땀을 흘린 여성단체 회원들의 행동이 바로 그것이었다.
◆차밭 봉사를 넘어 지역 곳곳을 누비는 여성단체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는 이번 햇차 수확 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취약계층 나눔 활동, 지역축제 봉사,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지역 밀착형 봉사를 꾸준히 펼치며 지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별한 날에만 나서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것이 이 단체의 방식이다.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은 보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농촌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다. 이 문제를 제도와 정책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 공동체가 서로 돕고 연대하는 문화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가 차밭에서 보여준 봉사의 손길이 그 연대의 작은 실천이다. 초록 차밭에서 흘린 구슬땀이 보성 농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