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쟁 마침표 찍나…트럼프 "이란과 훌륭한 합의, 이번 주말 종전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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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예고 몇 시간 만에 전격 취소…미·이란 종전 협상 최종 조율 단계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란 핵무기 포기 합의도 주장
전면전 위기로 치닫던 미국과 이란이 극적인 종전 협상 국면에 진입하면서 중동 정세가 예상 밖의 급반전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 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타결 단계에 도달했으며 최종 문서 조율만 남겨둔 상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날 저녁 예정됐던 대이란 공습 계획도 전격 취소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포고문 서명 행사에서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이뤘다"며 "현재 문서 최종화 작업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 며칠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며 "나는 참석하지 못하겠지만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공습 예고했는데...갑자기 "폭격 취소"
이번 발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한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격이 가능하다고 언급했고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압박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은 사실상 무력 충돌 상태에 가까운 긴장 국면을 이어왔다.
미군은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아파치 헬기가 격추되는 사건 이후 이틀 연속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란 역시 걸프 지역 내 미군 시설과 관련 거점을 겨냥한 대응 공격을 감행했다. 여기에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폐쇄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국제사회는 중동 전면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추가 글을 올려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논의가 최고 지도부까지 전달돼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오늘 저녁 예정됐던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명식의 시간과 장소는 곧 발표될 것"이라며 "최종 합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상 봉쇄는 유지되겠지만 협상이 체결되면 새로운 국면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세계 경제도 촉각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 체결 이후 나타날 변화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행사에서는 미국이 시행 중인 해상 봉쇄 역시 협정 체결과 함께 해제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선이 집중된 곳이다.
최근 해협 폐쇄 우려만으로도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해운 시장이 요동쳤다. 때문에 실제 합의가 체결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안도감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정상들과 잇달아 통화했다고 밝혔다.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을 높게 평가하며 파키스탄 총리와 군 지도부가 협상 진전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가장 중요한 건 핵무기 포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의 핵심 성과로 이란 핵 문제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합의를 얻었다"며 "이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모든 과정을 거친 궁극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조항이 이번 합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알려졌던 협상 내용과 비교하면 상당히 강경한 수준의 주장이다.
기존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우선 휴전을 연장하고 이후 핵 프로그램 문제를 협상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설명대로라면 이란은 단순히 후속 핵 협상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 핵무기 개발 자체를 포기하는 원칙에까지 동의했다는 의미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체결할 문서에 대해 "매우 상세하고 강력한 양해각서"라고 소개했다.
"우리가 두들겨 맞췄기 때문"...압박 효과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왜 실제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군사적 압박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두들겨 맞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나보다 훨씬 더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그들은 매우 강한 타격을 받았다"며 "나는 그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이란 권력 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기 지도부를 제거했고 지금은 다른 집단이 지도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더 영리하고 합리적이며 모두 이번 합의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최종 승인 아직"...설명은 정반대
그러나 이란 측 설명은 미국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협상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양해각서와 관련해 아직 어떤 문안도 최종 승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약 2주 전 이미 양해각서 초안을 거의 완성한 상태였다. 당시에는 양국 최고 지도부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협상단이 수용했던 초안에 새로운 세부 조항을 추가할 것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이란은 새로운 수정안을 검토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협상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파르스 통신은 전환점이 카타르의 중재였다고 전했다.
카타르 측이 미국이 추가 요구 사항을 철회했다고 전달했고 협상은 다시 원래 초안으로 돌아갔다. 이란은 자신들이 제안했던 기존 안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최고 지도부가 최종 승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군사 압박으로 이란이 물러섰다는 트럼프 대통령 설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액시오스 "원칙적 합의 도달"...최고지도자 결정만 남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 역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협상 내용을 보고받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카타르 중재 아래 진행된 테헤란 협상에서 핵심 쟁점 상당수가 정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관리들은 여러 국가 관계자들에게 "원칙적인 합의에는 도달했지만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백악관 행사에서 최고지도자의 승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이는 앞서 트루스소셜에서 사용한 "승인받았다"는 단정적 표현보다 다소 신중한 태도로 해석된다.
이번 협상의 최대 변수는 이란 최고 지도부의 최종 결단이 될 전망이다. 실제 서명이 이뤄질 경우 최근 수일 동안 중동을 뒤흔든 군사 충돌은 일단락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막판 승인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 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