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피가 붉은 악마의 심장을 깨운다"… '독일산 엔진' 옌스 카스트로프, 운명의 체코전 출격 앞두고 나주벌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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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포면 출신 어머니 둔 '나주의 외손자' 사연에 지역사회 응원 열기 최고조… 12일 북중미 월드컵 첫 승리 이끌 중원의 특급 조커로 급부상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대한 여정이 마침내 막을 올리는 가운데, 그 첫 번째 관문인 운명의 체코전(한국시간 12일 오전 11시)을 앞두고 전라남도 나주시 전역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축구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나주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된 곳은 다름 아닌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Jens Castrop)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며 거친 몸싸움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무장한 그가, 사실은 전남 나주에 깊은 뿌리를 둔 '나주의 외손자'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는 온통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적인 응원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 핏줄의 강렬한 끌림, '나주의 외손자'가 가슴에 품은 태극마크
옌스 카스트로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해외 출생' 발탁 선수라는 매우 상징적인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독일과 대한민국 이중국적자로, 축구 강국 독일의 탄탄하고 체계적인 유스 시스템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일찌감치 독일 연령별 국가대표팀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탁월한 기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그의 최종 선택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당긴 핏줄, 바로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이었다.
지난해 과감하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기로 결단한 그는, 같은 해 9월 치러진 미국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당당히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국적인 외모 속에서도 한국 선수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투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그의 영광스러운 행보 뒤에는 바로 나주 산포면 출신의 어머니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었다.
■ '나주의 딸' 안수연 씨의 헌신, 이국땅 한복판에서 피어난 한국의 얼
카스트로프 선수가 대한민국에 대한 이토록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안수연 씨(60)의 헌신적인 가정 교육과 남다른 고향 사랑 덕분이다. 전남 나주시 산포면에서 태어난 안 씨는 남평중학교와 전남여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한 뛰어난 재원이다. 이후 더 큰 학문적 꿈을 품고 독일로 유학을 떠난 그녀는 낯선 이국땅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직접 벌어가며 주경야독하는 억척스러움으로 하노버대학교에서 친환경 도시조경 설계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인간 승리를 이뤄냈다.
독일인 남편과 가정을 꾸려 슬하에 세 아들을 둔 안 씨는, 유럽 한복판에서도 자녀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과 예절, 그리고 마음의 뿌리를 결코 잊지 않도록 끊임없이 가르쳤다. 둘째 아들인 옌스 카스트로프 역시 어머니의 정성 어린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자랐고, 이는 훗날 그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부름에 뜨겁게 응답하게 된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 투지와 헌신의 결정체, 북중미 월드컵 중원 책임질 '특급 엔진'
현재 유럽 최고의 무대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옌스 카스트로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상대의 혼을 쏙 빼놓는 폭발적인 활동량과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드는 강인한 투지다. 90분 내내 그라운드 전역을 쉼 없이 누비며 공수를 매끄럽게 조율하는 이른바 '박스 투 박스(Box-to-Box)' 미드필더로서, 강한 피지컬과 힘을 앞세운 유럽 팀들을 상대할 때 그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체코는 끈끈한 조직력과 압도적인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동유럽의 전통적인 강호로 평가받고 있어, 중원에서의 뼈를 깎는 주도권 싸움이 전체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카스트로프 선수가 체코의 거센 전방 압박을 특유의 활동량으로 튕겨내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대표팀 공수 밸런스의 핵심적인 윤활유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중원에서 뿜어낼 엄청난 에너지는 대표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체코의 견고한 수비진을 뒤흔들 최고의 히든카드로 손꼽힌다.
■ 운명의 체코전 D-day, 혁신도시부터 산포면까지 "승리 향해 달려라"
결전의 날이 마침내 밝아오면서, 나주 지역의 응원 열기는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최고조에 달해 있다. 최근 안수연 씨의 이종사촌 언니이자 카스트로프 선수의 이모할머니인 한 모 씨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지역 사회에 전해지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내적 친밀감은 더욱 깊어졌다. 나주 시민들은 거리를 오가며 삼삼오오 모여 "우리 나주의 핏줄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는다니 가슴이 벅차올라 잠이 오지 않는다"며 칭찬과 기대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어머니의 고향인 산포면 주민들과 혁신도시 입주민들을 비롯한 수많은 나주 시민들은 12일 오전에 열리는 체코전 중계방송을 대형 스크린 앞에 함께 모여 지켜보며, 한목소리로 열띤 응원전을 펼칠 채비를 마쳤다. 나주의 한 시민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태어났음에도 어머니가 심어준 확고한 뿌리를 잊지 않고, 당당히 태극전사로 성장해 준 카스트로프 선수가 나주 시민으로서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나주의 영험하고 맑은 기운을 태평양 너머로 듬뿍 보내니, 부디 체코전에서 다치지 않고 시원한 승전보를 울려주기를 12만 나주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간절히 기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주의 듬직한 외손자가 북중미의 짙은 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거침없이 그려낼 투혼의 발자취에 지금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