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역전골' 오현규의 부모가 뜬금없이 커뮤니티서 큰 관심을 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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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 가게 문 닫고 응원 나선 부모 앞에서 역전 결승골

부모가 추어탕 가게 문까지 닫고 응원에 나선 월드컵 첫 경기에서 아들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체코를 2-1로 꺾었다. 후반 14분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황인범이 후반 22분 로빙슛으로 균형을 맞췄고,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가 후반 35분 결승골을 넣었다. 백승호의 침투 패스를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연결하자 오현규가 마무리했다. 황인범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오현규의 골은 가게를 비우고 멕시코까지 날아간 부모 앞에서 나왔다. 경기 전 온라인에선 오현규 부모가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추어탕집 운영을 장기 휴무한다고 안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에 위치한 이 추어탕집은 매장 공지와 현수막을 통해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가게 측은 공지에서 "이번 월드컵에는 저희 아들이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게 돼 가족으로서 현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휴무 이유를 적었다. 이어 "7월 1일부터 정상 영업할 예정"이라며 "헛걸음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매장 앞 현수막에는 붉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의 사진과 함께 "휴무합니다", "월드컵 응원을 갑니다", "헛걸음하게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오현규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22년 카타르 대회 때는 등번호도 없는 예비 선수로 현지에 동행해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곁에서 지켜보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손흥민·조규성과 함께 공격진의 한 축을 맡아 데뷔전부터 결승골을 신고했다. 2001년생인 그는 수원 삼성에서 프로 무대를 시작해 2022년 11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고, 스코틀랜드 셀틱과 벨기에 KRC 헹크를 거쳐 올해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베식타시로 옮겨 자리를 굳혔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매일 밤 월드컵에서 골 넣는 장면을 상상한다며 "공 뜨면 바로 ((바이시클 킥) 간다"고 각오를 밝혔는데, 그 말을 데뷔전에서 곧바로 현실로 옮겼다.
이날 한국은 1년 동안 다듬은 스리백을 바탕으로 3-4-2-1 전형을 꺼냈다. 최전방은 주장 손흥민이 맡았고 이재성과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중원은 황인범과 백승호, 좌우 윙백은 이태석과 설영우가 섰다. 스리백은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구성하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전반 손흥민과 이강인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고, 전반 15분에는 김민재가 몸을 던져 파트리크 시크의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11분에는 손흥민이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슈팅이 막혔다.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라이치에게 헤더 실점을 내준 한국은 황희찬과 엄지성, 오현규를 잇따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32분 체코의 헤더골이 터졌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곧이어 오현규의 결승골이 나왔다. "대~한민국"과 "꼬레아" 응원이 뒤섞인 안방 같은 분위기 속에서 거둔 승리였다. 황인범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근호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에서 득점한 한국 선수가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사상 처음으로 공동 개최하는 대회이자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첫 대회다. 전날 개막해 다음달 19일 결승까지 이어진다. 한국은 멕시코·체코·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묶였다.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멕시코가 골득실에서 앞서면서 똑같이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A조 2위로 1차전을 마쳤다.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32강 진출 전망도 한결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