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금호강 '팔현습지' 사진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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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Palhyeon Marsh) -박정일展
복현어울림센터에서 6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 박정일 작가 작품/    이하 박정일 작가 제공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 박정일 작가 작품/ 이하 박정일 작가 제공

[대구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대구 복현어울림센터에서 6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대구의 3대 습지 중 하나인 금호강 팔현습지를 사진으로 담은 ‘팔현습지(Palhyeon Marsh)-박정일전展'이 열린다.

지난 23년에는 달성습지를 기록해 달성습지생태학습관에서 기획전을 한 바 있다. 이번 기록 역시 소멸의 위기 앞에 놓인 위태로운 생명에 대한 작가의 시각적 표현이다.

금호강의 중류에 자리하고 있는 팔현습지는 수성구 가천잠수교로부터 강의 물길을 따라 동구 화랑교까지 약 5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전체의 면적이 220만m2에 달하는 띠 형태의 하천형 습지이다.

이곳의 조류는 대부분이 오리과 겨울 철새이고, 특히 절벽인 하식애 아래로 형성된 100년 이상의 왕버들숲과 여울이 있어 수리부엉이, 삵, 수달 등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는 중요한 보존구간이다.

최근에는 낙동강환경유역청의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하나로 팔현습지 일원에 제방을 쌓고, 보도교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군다나 습지 안에는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파크골프장과 생태공원이라는 명목으로 지속적인 생태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 거기에다 습지 내에 올 하반기에는 힐링센터의 개관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박정일 작가는 ”생명은 습지 안에서 외부의 간섭없이 자연적인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어야 하며, 생태계가 훼손의 굴착기 앞에서 파괴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단단한 방파제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팔현습지는 단순히 물이 머물고 풀이 자라는 공간이 아니다. 많은 철새가 먼 길을 날아와 둥지를 틀고, 야생의 생명이 저마다의 생을 이어가는 거대한 호흡의 현장이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의 편의와 개발이라는 거센 흐름 앞에서 언제라도 그 생명의 순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한다.

박정일 작가의 작업은 늘 ‘사라짐’에 대한 깊은 응시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번 사진전은 단순한 시각적 기록을 넘어 우리가 잃어버려서는 안 될 소중한 가치에 대한 작가의 의지이다.

팔현습지가 보여주는 생명의 펄떡이는 맥박은 우리가 사라져가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박정일 사진작가

2019년에 홍콩에 직접 들어가서 민주화를 외치는 시위대와 함께 극렬했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전쟁터와 같은 그곳에서 시위대에게 붙잡혀 경찰의 프락치로 오해받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동안 무지개 공단 조성으로 부산의 사라져가는 바닷가 홍티마을, 경주의 한센인 집성촌 천북의 희망농원, 대전의 근대문화유산인 소제동의 철도관사마을, 의성의 근대산업유산인 우리나라 마지막 성냥공장 성광성냥공업사, 지역 농촌의 소멸을 막기 위한 경북 안계면의 행복플렛폼, 대구 복현 6.25피란민촌의 마지막 모습, 25년 경북산불의 현장 그리고 금호강 팔현습지 등을 기록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