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심고 마음을 키운다…나주시 '학교 치유텃밭교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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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초·산포초·양산초 72명 참여…4월부터 7월까지 16회, 파종·재배·수확으로 생명의 가치 배워

나주시가 치유농업과 학교 교육을 연계한 '학교 치유텃밭교실'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생명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노안초등학교, 산포초등학교, 양산초등학교 등 3개 학교 학생 72명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월부터 오는 7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운영된다.
◆텃밭이 교실이 되다
프로그램은 체험 중심으로 구성됐다. 씨앗 파종과 모종 심기, 허브와 채소 재배, 수확 체험까지 식물이 자라는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다. 각 학교별 여건에 맞춰 조성된 치유텃밭 학습장에서 진행되며, 학교별 특성과 계절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씨앗을 심는 것은 단순한 농사 체험이 아니다. 작은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우고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며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몸으로 익힌다. 내가 심고 내가 돌본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경험은 책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감동을 준다. 허브와 채소를 직접 수확하는 순간의 성취감도 아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흙 속에서 찾는 마음의 안정
치유텃밭교실의 핵심은 '치유'에 있다. 식물을 키우고 돌보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연의 속도에 맞춰 기다리고 관찰하는 경험은 그 자체로 치유가 된다. 흙을 만지고 식물과 교감하는 시간이 아이들의 마음속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치유농업은 농업 활동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분야로,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그 교육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나주시가 이를 학교 교육과 연계한 것은 아이들의 정서 안정과 생태 감수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시도다.
◆함께 키우며 함께 자란다
텃밭 활동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친구들과 함께 씨앗을 심고, 함께 물을 주고, 함께 수확한다. 이 공동 활동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협동의 가치를 배운다. 내 식물만 잘 자라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식물도 함께 돌보는 과정에서 사회성과 공동체 의식이 싹튼다.
학교 현장에서 또래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텃밭은 새로운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다. 말로 하기 어려운 것들을 함께 흙을 만지며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것이다.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학교생활 지원하겠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학교 치유텃밭교실은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배우고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라며 "치유농업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치유농업 활성화와 미래세대의 농업 가치 인식 확산을 위해 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의 가치를 어릴 때부터 몸으로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 농업과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다.
씨앗 하나를 심는 것으로 시작된 나주의 치유텃밭교실. 그 씨앗이 자라듯,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살아가는 힘이 조용히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