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820만 크리에이터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에게 쓴소리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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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가이드라인이 창의성 죽인다"…민형배, 현장서 즉각 개입 철폐 약속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시 동구 충장로 한 호텔 회의실에 낯선 조합이 모였다.
한쪽에는 곧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수장이 될 당선인이 앉았고, 맞은편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무대로 수백만 팬을 거느린 크리에이터들이 자리를 채웠다. 격식 없는 자리였지만, 오간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14일 오후 광주 충장로 L7호텔에서 국내 유명 크리에이터 20여 명과 '슈퍼시민 크리에이터 밋업'을 열었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시민주권위원회(위원장 윤난실)가 주최한 이 자리는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크리에이터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 협업 구조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팔로워 합산 820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이날 자리에는 만만치 않은 면면이 모였다. 주상현(주긍정), 연제민(제키아웃), 조수정(수져미), 강동호(장사건물주 강호동), 김성철(돌쇠네농산물), 김소우(유아시스), 이다경(슈가토끼) 등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전문 크리에이터들로, 이들의 팔로워를 모두 합산하면 820만 명에 달한다.

◆"영상 한 컷이 전남광주를 세계로 전파한다"
민형배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크리에이터를 단순한 홍보 수단으로 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은 AI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시대"라고 규정하며 "여러분의 영상 한 컷, 사진 한 장, 한 줄의 리뷰가 전남광주가 가진 바다와 산, 음식과 역사, 예술과 공동체 문화라는 풍부한 자원을 전 세계로 전파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통합의 의미도 이 맥락에서 풀어냈다. 그는 "산업 구조와 소통 방식이 바뀌고 시민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는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 크리에이터들이 세상에 접근하는 창의적인 방식을 행정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의 감각을 행정에 이식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쓴소리가 나왔고, 당선인은 즉답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것은 한 크리에이터가 작심하고 꺼낸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지자체와 협업할 때마다 과도한 가이드라인에 막혀 창의성이 죽는다는 현장의 불만이었다. 콘텐츠 방향부터 표현 방식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행정의 관행이 결국 협업 사업을 실패로 이끈다는 지적이었다.
민 당선인은 변명하지 않았다. "그동안 창의성과 상상력을 억압하는 행정 가이드라인을 따르다 실패한 사업이 무척 많았다"고 인정하며 "앞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크리에이터 협업 사업을 진행할 때는 어떤 경우에도 행정의 지나친 개입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즉석에서 나온 약속이었지만,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통합특별시가 받아든 숙제 세 가지
이날 토론을 통해 민 당선인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풀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받아들었다. 지역에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설립, 내실 있는 콘텐츠 개발 지원, 크리에이터들의 자율성과 독창성 보장이 그것이다.
세 가지 모두 결국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행정이 뒤로 물러서고 창작자가 앞으로 나서는 구조다. 민 당선인은 "오늘 주신 생생한 제안을 잘 받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에 더 큰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뒷받침하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통합특별시 출범까지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820만 팔로워를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새 도시에 건넨 주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이제 공은 행정의 손으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