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전세금으로 건축비 마련…숲을 품은 통창 하우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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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직장생활 끝에 사표 던졌다…인생 바꾼 숲속 집 짓기
창 크게·천장 높게·숲은 통째로…다가구주택 공식 깬 파격 설계

집 한 채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EBS1 '건축탐구 집'은 12일 방송되는 '어쩌다 반전, 집이 인생을 바꿨다' 편에서 집을 짓는 과정이 삶의 방향까지 바꿔놓은 두 사람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퇴직을 꿈꾸며 숲속 오두막을 손수 지은 남성과, 건축비 부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단독주택의 로망을 현실로 만든 가족의 집이 공개된다.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첫 번째 주인공은 올해 3월 30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강원도 인제로 귀촌한 주겸 씨다. 금융업계에서 오랜 시간 일한 그는 사실 15년 전부터 은퇴를 꿈꿔왔다고 한다. 그렇게 선택한 방법은 숲속에 자신만의 집을 짓는 것이었다.

주겸 씨는 지난 8년 동안 주말마다 인제를 오가며 직접 집을 지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땅을 사는 과정부터 아내 영은 씨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는 단식 투쟁까지 선언했지만, 아내가 외출한 틈에 몰래 라면을 끓여 먹는 바람에 완벽한 단식에는 실패했다고. 그럼에도 결국 아내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본격적인 집 짓기가 시작됐다.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건축 경험이 전혀 없던 그는 책 한 권을 붙들고 독학으로 집 짓기를 배웠다. 가장 먼저 완성한 집은 약 20㎡(6평) 규모의 본채다. 가구를 포함한 순수 자재비만 1800만~1900만 원이 들어갔다. 규모는 작지만 내부에는 직접 만든 벽난로와 아일랜드 식탁, 코너 창 등이 자리하고 있다. 전기 배선 공사까지 전문가에게 배워 혼자 해결했다.

하지만 집 안 곳곳에는 초보 건축주의 시행착오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성인 남성이 몸을 구겨 넣어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욕실, 가파른 계단 끝에 마련된 다락방, 그리고 '겸손의 문'이라는 이름이 붙은 좁은 출입구를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침실이 대표적이다. 이런 이유로 아내는 여전히 서울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마당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 『톰 소여의 모험』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트리 하우스다.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짜 맞춰 만든 구조는 한옥을 연상시킨다. 평소 한옥 건축을 배우고 싶었던 주겸 씨의 꿈이 반영된 결과다. 폴딩도어와 천창을 설치해 바람길과 채광까지 고려했다.

현재 그는 세 번째 집을 짓고 있다. 첫 번째 집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높은 천장과 넓은 욕실, 개방감 있는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지난 8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이 집 곳곳에 녹아 있다.

그가 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오래전부터 품어온 질문 때문이었다. "월급쟁이가 월급이 끊기면 몇 달이나 버틸 수 있을까." 은퇴 후 삶을 고민하던 그는 직접 지은 집을 숙소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제는 세 번째 집을 통해 제2의 생계 수단까지 준비하고 있다.

주겸 씨는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보다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반대했던 아내 역시 숲속 오두막에 담긴 남편의 열정과 노력을 인정하게 됐다고 한다.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두 번째 이야기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펼쳐진다. 주인공은 오랫동안 마당 있는 단독주택을 꿈꿔온 윤화 씨다. 그는 1년 넘게 퇴근 후마다 땅과 집을 찾아다닌 끝에 도심 속 숲을 마주한 터를 발견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높아진 건축비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윤화 씨는 고민 끝에 다가구주택이라는 해법을 선택했다. 임대 세대의 전세금으로 건축비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었다. 대신 자신의 로망도 포기하지 않았다.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윤화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빛이었다. 오랜 시간 저층 아파트에서 살며 답답함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을 설계할 때 창을 최대한 크게, 그리고 많이 만들 것을 주문했다. 천장도 높게 설계했다.

특히 눈에 띄는 선택은 집의 방향이다. 일반적으로 햇빛을 고려해 남향을 선호하지만 윤화 씨는 숲 풍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과감하게 북향 배치를 택했다. 그 결과 집 안에서는 마치 거대한 그림처럼 숲이 펼쳐진다.

또 하나의 특징은 다가구주택의 고정관념을 깬 설계다. 보통은 임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간을 잘게 나누지만, 이 집은 세 가구 모두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공간의 개방감과 주거 만족도를 우선한 것이다.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무엇보다 집의 상징은 숲을 향해 열린 대형 통창이다. 무려 6m 길이의 통창을 통해 사계절의 풍경이 집 안으로 스며든다. 단독주택의 로망과 다가구주택의 현실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탄생한 절충안이 오히려 새로운 집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건축탐구 집'은 단순히 예쁜 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속 오두막을 짓다 인생의 방향을 바꾼 남성과 현실적 한계 속에서도 꿈꿔온 집을 완성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집이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EBS1 '건축탐구 집 - 어쩌다 반전, 집이 인생을 바꿨다' 편은 12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