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땀으로 지킨 자유, 잊지 않겠습니다" 목포시 보훈의 달 특별위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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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2명 참전·보훈 유공자에게 1인당 5만 원 전액 시비로 지급… "예우의 격 높인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달력의 장이 6월로 넘어가면 대한민국은 숙연해진다.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을 때 기꺼이 자신의 청춘과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호국 영령과 국가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젊음을 바친 국가보훈대상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호국보훈의 달 특별위로금'을 전격 지급했다. / 목포시
목포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젊음을 바친 국가보훈대상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호국보훈의 달 특별위로금'을 전격 지급했다. / 목포시

오늘날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눈부신 경제 발전의 이면에는 그들이 흘린 붉은 피와 뜨거운 눈물이 서려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 목포시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지역 내 보훈 가족들의 굽은 등과 주름진 손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특별한 예우 행정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단순한 구호나 플래카드에 그치는 기념이 아니라, 지자체의 예산을 직접 투입해 유공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 종이 한 장의 표창장 넘어… 지자체가 실천하는 진정한 '보훈'

목포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젊음을 바친 국가보훈대상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호국보훈의 달 특별위로금'을 전격 지급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금과는 별개로, 기초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하여 지역 내 유공자들에게 추가적인 금전적 위로를 건네는 것은 이들의 희생을 지역사회가 결코 잊지 않고 깊이 존경하고 있다는 강력하고도 상징적인 메시지다.

이번 특별위로금 지급 대상은 현재 목포시에 주소지를 두고 참전명예수당 및 보훈명예수당을 매월 수령하고 있는 국가보훈대상자 총 1,782명이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총을 들고 최전선에 섰던 참전 용사들은 물론, 민주화와 국가 수호를 위해 몸을 던졌던 다양한 분야의 유공자들이 이 명단에 묵묵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 100% 시비 투입해 총 8910만 원 쾌척… 예산 가뭄 속 빛난 의지

목포시가 이번 특별위로금 지급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총 8,910만 원 규모다. 눈여겨볼 점은 이 재원이 국비나 도비의 지원 없이 100% 목포시의 자체 시비로만 충당되었다는 사실이다. 최근 경기 침체와 세수 감소로 인해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예산 부족을 호소하며 각종 복지 사업과 지원금을 줄이고 있는 팍팍한 현실을 감안하면, 목포시의 이번 결정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흔들림 없는 예우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짐작하게 한다.

대상자 1인당 지급되는 금액은 5만 원이다. 누군가에게는 한 끼 식사나 가벼운 쇼핑으로 사라질 수 있는 금액일지 모르지만, 병원비나 약값 등 팍팍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고령의 유공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중한 보탬이다. 무엇보다 국가와 지자체가 자신들의 희생을 여전히 기억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는 심리적 위안과 자긍심은 그 어떤 금전적 가치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선물이다.

■ "관공서 안 오셔도 됩니다"… 고령자 배려한 세심한 '자동 입금' 행정

이번 위로금 지급 과정에서 특히 빛났던 것은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목포시의 섬세하고 배려 깊은 행정 처리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관공서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대상자가 직접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각종 증빙 서류를 제출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목포시는 유공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초고령의 어르신들이라는 점을 깊이 헤아렸다.

이에 따라 시는 별도의 신청이나 방문 절차를 과감하게 없앴다. 행정망을 통해 대상자를 자체적으로 선별한 뒤, 기존에 참전·보훈명예수당을 지급받고 있던 유공자의 은행 계좌로 특별위로금을 일괄 자동 입금하는 원스톱 방식을 택한 것이다. 복잡한 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뙤약볕 아래 관공서를 찾아야 하는 어르신들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작지만 세심한 배려에 보훈 가족들은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 단발성 현금 지원 넘어서 '명예로운 삶' 보장하는 보훈 1번지로

목포시는 이번 호국보훈의 달 특별위로금 지급을 마중물 삼아, 앞으로 지역 내 유공자들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촘촘한 보훈 복지망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단순히 기념일에만 반짝 관심을 갖는 일회성 현금 지원을 넘어, 유공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진심으로 존경받으며 건강하고 명예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의료, 주거, 여가 등 다방면에 걸친 종합적인 지원 시책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별위로금 지급 현황을 점검한 목포시 복지 부서 관계자는 “우리가 오늘날 가족들과 웃으며 걷는 이 평범한 거리와 눈부신 일상은 과거 국가보훈대상자 여러분이 기꺼이 감내했던 처절한 희생과 헌신이라는 단단한 주춧돌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숙연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시는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그 곁을 지켜온 보훈가족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고, 이웃들의 존경 속에서 명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가장 실질적이고 가슴에 와닿는 보훈 복지행정을 구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응답하고 있는 목포시의 발걸음이 대한민국 보훈 행정의 든든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