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역사상 최고점 경신…시장이 진짜 환호한 '숨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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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평화협정으로 유가 급락, 기술주 랠리 주도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하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만10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종합지수와 S&P 500 지수 역시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큰 폭으로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에너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고,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종목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15일 (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8.77포인트(0.92%) 상승한 51,671.0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95.10포인트(3.07%) 급등한 26,683.94를 기록했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2.83포인트(1.65%) 오른 7,554.29로 마감했다. 세 지수 모두 장중 내내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시장의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소식이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골자로 하는 예비 평화 협정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평화 협정이 타결되었음을 선언하며 미 해군의 봉쇄 조치를 즉각 해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유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주식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통신 서비스 부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U)은 10.84% 급등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다. 인공지능 칩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NVDA)와 에이엠디(AMD) 역시 각각 3.54%, 6.98% 상승하며 지수 견인에 기여했다. 브로드컴(AVGO)과 인텔(INTC)도 각각 3.11%, 2.64%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퀄컴(QCOM)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는 각각 4.29%, 4.06% 상승하며 반도체 장비 및 부품 산업 전반의 호조를 증명했다. 애플(AAPL)은 1.82%,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31%,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GOOGL)은 2.69% 상승하는 등 대형 기술주(빅테크) 전반에 매수 자금이 집중되었다. 아마존(AMZN)과 테슬라(TSLA)도 각각 3.13%, 1.16% 오르며 소비재 부문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CL)은 4.62%, 팔란티어(PLTR)는 5.25% 상승했다.
에너지와 헬스케어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엑손모빌(XOM)과 쉐브론(CVX)은 각각 4.14%, 3.64% 떨어지며 에너지 섹터의 부진을 주도했다. 코노코필립스(COP)는 4.04%, EOG 리소스(EOG)는 3.42% 하락하는 등 석유 및 가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제약 회사 존슨앤드존슨(JNJ)이 2.16%, 머크(MRK)가 3.49%, 애브비(ABBV)가 2.70% 하락하며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금융 부문은 혼조세를 보였다. 제이피모건(JPM)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각각 0.41%, 0.27% 소폭 하락했으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는 3.05% 올랐다.
중동의 평화 협정 소식은 거시 경제 환경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던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조정받는 흐름이 포착되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관건이다.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은 최근 스페이스X(SpaceX)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로 인해 더욱 탄력을 받았다. 상장 직후 기업가치 2조 달러를 돌파하며 증시에 데뷔한 스페이스X는 이날 5.8% 추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강력하게 자극했다. 막대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가 3% 이상 폭등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도 미국 법무부의 워너 브라더스 인수 승인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가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 통제와 제재 해제 시점을 둘러싼 이견 조율이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최소 30일 이상 시일이 걸릴 수 있어 에너지 가격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전체적인 시장의 기조는 위험 선호 구간에 진입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중동발 훈풍이 더해져 뉴욕 증시는 당분간 상승 동력을 유지할 여력이 크다. 에너지 비용 감소는 항공, 여행, 운수 등 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포트폴리오 조정이 활발하게 일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