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117명 역대급 채용 왜 하나…AI 시대 맞아 기술금융 인재 전면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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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데이터 분야 첫 신설…기술보증기관도 디지털 전환 속도
- 2년 연속 창립 이래 최대 채용…청년 일자리 확대 효과 기대
- 기술평가부터 벤처지원까지 전문인력 확보로 경쟁력 강화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기술보증기금(기보)이 올해 신입직원 117명을 채용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지난해에 이어 창립 이후 최대 규모 채용이지만, 이번 채용의 진짜 의미는 단순한 인원 확대보다 조직 체질 개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술금융 분야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담보 능력이 금융 지원의 핵심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보가 올해 채용에서 AI·데이터 분야를 별도로 신설한 것도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AI를 활용한 기술평가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미래 산업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보증과 기술평가 부문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대부분인 105명을 선발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로봇,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보는 기술력이 있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에 보증을 제공하는 정책금융기관이다. 최근 정부가 혁신기업 육성과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국가 성장전략으로 내세우면서 기술금융의 역할도 한층 커지고 있다.
이번 채용에서는 이공계 융합 분야가 새롭게 도입된다. 기술과 금융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해 복합화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전문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 기계·재료금속, 정보통신, 화공, AI·데이터, 경영·경제 분야 박사급 인재를 비롯해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자격 보유자도 채용 대상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기술평가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AI와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은 기존 제조업과 다른 사업모델을 갖고 있어 기술의 시장성과 사업성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이 요구된다.
취업시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최근 경기 둔화와 기업 채용 감소로 청년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기관의 대규모 채용은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보는 이번 채용 과정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다. 학벌이나 출신지역보다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장애인과 이전지역 인재, 국가보훈대상자 등에 대한 우대 제도도 운영할 예정이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두 차례 면접을 거쳐 진행된다. 지원서는 오는 30일 오후 4시까지 접수하며 필기시험은 8월 1일 서울·부산·대전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최종 합격자는 11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채용을 단순한 인력 충원이 아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보고 있다. AI와 데이터가 금융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기술금융을 담당하는 기보 역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한편 기보는 부산에 본사를 둔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혁신과 성장 지원을 위해 기술보증, 기술평가, 투자 연계 등 다양한 금융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AI·반도체·바이오 등 국가 전략산업 지원을 확대하며 기술금융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