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훈련' 홍명보호 상공에 불법 드론 출현… 현지 군경이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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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초반 불법 드론 출현…현지 군경 전파 방사해 격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한창인 홍명보호의 비공개 훈련장에 불법 드론이 출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자칫 중요한 전술 정보가 상대국이나 외부에 통째로 유출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으나 현장 보안 요원들과 현지 군경의 신속한 공동 대응 덕분에 전술 노출 등의 추가 피해 없이 훈련은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를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당초 대표팀은 전날 치러진 훈련에서는 초반 15분가량을 미디어에 공개하며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조 1위 향방이 걸린 중요한 일전을 단 이틀 앞둔 이날만큼은 철저한 보안 속에 약 1시간 30분 동안 전면 비공개로 전술을 가다듬을 예정이었다. 대표팀 스태프 역시 훈련장 주변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며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고자 했다.
사건은 전술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선수단이 가볍게 몸을 풀며 준비운동(코디네이션)을 진행하던 훈련 초반에 발생했다. 삼엄한 통제가 이뤄지던 훈련장 상공에 정체불명의 드론 한 대가 불쑥 나타나 비행을 시작했다. 비공개 공간을 무단으로 촬영하려는 불법 드론 출현에 현장에는 일시적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표팀의 철저한 보안 시스템과 현지 당국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소속 보안 요원이 상공의 드론을 가장 먼저 포착해 상황을 전파했고 현지 베이스캠프에 배치돼 있던 멕시코군 소속 드론 차단 요원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군 요원들이 강력한 방해 전파를 방사하는 '안티 드론' 작전을 펼치자 상공을 맴돌던 불법 드론은 통제력을 잃고 그대로 지상으로 추락했다.
드론이 추락한 직후 정확한 출처와 촬영 내용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팀 안전담당관을 비롯한 현지 경찰 및 군 병력이 추락 예상 지점으로 신속하게 이동했지만 드론 조종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군경보다 먼저 추락한 드론을 수거해 현장에서 황급히 도주했다. 이들의 도주 장면은 훈련장 내부에 배치돼 있던 대표팀 영상팀의 촬영 장비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다만 용의자들이 현장을 빠르게 이탈하면서 현재로서는 이들의 정확한 국적이나 신원, 소속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사태가 발생하자 선수단에 파견돼 있던 국제축구연맹(FIFA) 안전요원은 즉각 멕시코 현지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으며 현지 수사 당국도 용의자 추적 및 경위 파악을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역시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관련 경위와 채증 자료를 FIFA 측에 공식 전달하는 한편, 향후 남은 일정 동안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 대책과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현재까지 현지 경찰의 수사 결과나 FIFA 측의 구체적인 추가 피드백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행히 대표팀의 전력 누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이 시작되기 전인 워밍업 단계에서 상황이 전파되고 드론이 격추돼 상황이 종료됐다"면서 "대표팀의 핵심 전술 노출이나 정보 유출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못 박았다. 다만 드론의 비행 목적에 대해서는 "우리 측의 전력을 미리 파악하려는 상대 측의 스파이 행위인지 외신 미디어의 과도한 취재 경쟁인지 혹은 단순 일반인의 호기심 때문인지는 현재 단계에서 감히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운명의 조별리그 A조 2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A조의 판세는 뜨겁다.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완파한 멕시코가 골 득실에서 앞서 현재 A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까다로운 상대인 체코를 2-1로 제압한 한국이 조 2위에 랭크돼 있다. 이번 2차전 맞대결의 승자가 사실상 A조 1위와 함께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는 만큼 홍명보호는 드론 소동의 액땜을 발판 삼아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