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호날두 대참사'…오늘 포르투갈이 콩고 상대로 보인 경기력, 최악이다
작성일
호날두 마주친 결정력 부족, 우승 후보 포르투갈의 민낯
52년 만의 월드컵 복귀, 콩고의 역사적 첫 득점
우승 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이 월드컵 첫 경기부터 체면을 구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우고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콩고민주공화국을 넘지 못했다. 볼은 오래 소유했지만 결정력은 실종됐고 경기 내용에서도 오히려 밀렸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K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콩고와 1-1로 비겼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디오구 코스타(포르투)가 골문을 지켰고, 주앙 칸셀루(알힐랄),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루 이나시우(스포르팅),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가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비티냐(파리 생제르맹)와 주앙 네베스(파리 생제르맹)가 나섰고, 2선에는 페드루 네투(첼시),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배치됐다. 최전방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맡았다.
세바스티앵 데사브르 감독의 콩고는 4-2-3-1로 맞섰다. 리오넬 음파시 골문 앞에 샹슬 음벰바(마르세유), 딜런 바툽인시카(생테티엔), 아르튀르 마수아쿠(베식타시)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샤를 피켈(크레모네세), 에도 카옘베(왓퍼드)가 책임졌고, 2선에는 실라스 카통파(츠르베나 즈베즈다), 메슈악 엘리아(낭트), 요안 위사(브렌트퍼드)가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세드리크 바캄부(레알 베티스)가 출전했다.
경기 초반은 포르투갈의 분위기였다. 전반 9분 페드루 네투가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한 주앙 네베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포르투갈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공격 전개가 지나치게 느렸다.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볼을 오래 소유했지만 콩고의 촘촘한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호날두 역시 상대 수비에 고립되며 전반에는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콩고가 더 위협적이었다.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로 포르투갈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 슈팅 수에서도 6-2로 앞섰다. 포르투갈이 점유율은 압도했지만 실질적인 기회는 대부분 콩고가 만들었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마수아쿠가 올린 크로스를 요안 위사가 수비 견제 없이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게는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이었다.

후반에도 포르투갈은 좀처럼 경기 주도권을 살리지 못했다. 후반 10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받은 주앙 네베스가 가슴으로 연결했고, 주앙 칸셀루가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라파엘 레앙(AC밀란), 콘세이상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중반부터는 호날두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연달아 찾아왔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유벤투스)의 컷백을 받았지만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5분 뒤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다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정확성이 떨어졌다.
포르투갈은 후반 막판까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콩고의 집중력 높은 수비를 끝내 무너뜨리지 못했다.
세부 기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포르투갈은 패스 횟수에서 765-253으로 세 배 가까이 앞섰다. 점유율 역시 크게 우세했다. 그러나 전체 슈팅은 5-8, 유효 슈팅은 1-2로 오히려 콩고에 밀렸다. 볼만 오래 소유했을 뿐 공격의 완성도는 기대 이하였다.
최악의 경기력에 화살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호날두의 부진이 있었다곤 하지만 1차적으로 중원에서 제대로 된 전개가 되지 않은 탓에 감독 역량 부족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특히 포르투갈의 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일명 'U자 빌드업' 수준으로 중원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감독의 문제란 평가다. 그는 과거 황금세대였던 벨기에 국가대표팀을 이끌면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호날두 역시 고개를 숙였다. 이날은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그는 월드컵 통산 23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리오넬 메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6차례 월드컵 본선을 밟은 선수가 됐다.
그러나 기록적인 출전과 달리 경기력은 아쉬웠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슈팅 3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유효 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전날 메시가 알제리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아르헨티나를 3-0 승리로 이끈 직후 나온 결과라 더욱 비교됐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타이 기록까지 세운 반면, 호날두는 결정적인 기회를 연이어 놓치며 침묵했다.
반면 콩고는 역사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1974년 자이르라는 국명으로 출전한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콩고는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월드컵 첫 득점과 함께 값진 승점 1을 따냈다. 경기 내용까지 앞섰다는 점에서 이번 조별리그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을 만한 결과였다.
한편 같은 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L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제압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이 멀티골을 기록했으며 주드 벨링엄(레알마드리드), 마커스 래시포드(바르셀로나) 역시 한 골 씩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