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생활권 강점 살린 상생 전략으로 대전·청주 제치고 최종 선정
KTX역세권 중심 '도시지능센터'와 'AI 빌리지' 구축해 자율형 도시 실증
올해 기본구상 수립 후 2030년까지 단계적 투자... 전국 확산 모델로 육성
사업계획 / 아산시
충청남도 천안시와 아산시가 인공지능 기반의 미래형 첨단 도시로 탈바꿈한다.
충남도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AI 특화 시범도시' 공모 사업에 천안·아산 공동 사업이 최종 선정되어 충청권을 대표하는 '케이-인공지능(K-AI) 도시' 조성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를 맞아 도시 전반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교통, 안전, 환경, 에너지, 행정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미래형 도시모델을 구축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동일 생활권이라는 강력한 지리적·문화적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2월부터 충청남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행정구역에 따른 소모적인 단독 경쟁 대신 전략적 상생 협력을 선택한 두 도시는 대전과 청주 등 충청권의 쟁쟁한 주요 경쟁 도시들을 제치고 최종 사업 대상지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사업에는 두 지자체와 사업 수행 대표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 관련 첨단 기업, 대학, 연구기관 및 공공기관이 대거 참여하는 대형 컨소시엄이 구성되어 전방위적인 실행력을 높였다.
이번 사업의 총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민간 투자를 연계해 무려 6109억 원 규모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기본구상을 수립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과 운영 지원, 시범도시 지정, 규제 특례 부여, 인공지능 기술 개발 및 실증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천안과 아산에서 거둔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전국적인 미래 도시 확산 모델을 정립한다는 복안이다.
사업의 핵심 거점은 고속철도(KTX)와 수서고속철도(SRT), 수도권 전철, 고속도로 등 촘촘한 광역 교통망이 집적된 천안아산역 역세권이다. 이곳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산업 기반과 풍부한 대학, 연구기관, 스타트업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실증, 확산이 동시에 가능한 국내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1단계 우선지구로는 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시 배방읍·탕정면 일원이 지정되어 선제적으로 추진되며, 2단계 확산지구에서는 천안 역세권 혁신지구와 온양온천 역세권까지 범위를 대폭 넓혀나갈 구상이다. 양 도시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고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여 시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도시 서비스'를 구현하게 된다.
미래 도시의 중심이 될 핵심 인프라 시설로는 '도시지능센터'와 'AI 빌리지'가 조성된다. 도시지능센터는 도시 내부의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수집하고 분석해 인공지능이 스스로 도시문제를 예측하고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도시의 '두뇌' 역할을 맡는다. 교통 혼잡이나 재난 위험, 인파 밀집, 환경 변화 등 복잡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결합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디지털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대응 방안을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AI 빌리지는 인공지능 개발자와 기업, 연구자, 주민들이 함께 거주하며 첨단 기술을 직접 실증하는 살아있는 실험실로 꾸며진다. 이곳에서는 배송·배달 로봇, 지능형 주택 관리, 스마트 보안 및 에너지 관리 등 실생활 체감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실제 도시공간에서 철저하게 검증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충남도는 천안·아산을 단순한 스마트도시를 넘어 인공지능이 도시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자율형 도시 실증모델'로 육성할 방침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 운영과 도시통합관제 협력 등 두 도시가 오랜 기간 쌓아온 상생과 협력의 경험이 이번 국가 공모 선정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며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아산시의 세계적인 제조 역량에 인공지능을 더해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전환을 선도하는 글로벌 미래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최종 공모 선정까지 다각도로 힘을 보태준 지역 국회의원들과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충청남도 관계자 역시 "이번 선정은 충남의 첨단 기술 우수성과 사업 추진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천안·아산 AI 특화 시범도시를 중심으로 교통·안전·행정·생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미래 도시의 자율형 실증모델을 완성해 충남을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환의 확실한 중심지이자 인공지능 수도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