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도 외모도 제쳤다…미혼남녀가 꼽은 배우자 조건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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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 습관 32.5%로 1위…집안일 분담 태도·정리정돈 습관도 상위권
미혼남녀 절반 “생활 습관은 비슷해야”…결혼 전 대화 중요성 커져
결혼 상대를 볼 때 연봉이나 외모만큼이나 매일 함께 살아가는 생활 습관이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미혼 남녀가 미래 배우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활 습관으로 ‘청결’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같은 공간에서 매일 생활해야 하는 만큼 위생 관념과 집안일 방식 등 일상의 작은 차이가 실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달 13~26일 미혼 남성 72명과 여성 91명 등 총 163명을 대상으로 ‘미래 배우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청결 습관이 32.5%로 1위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집안일 분담에 대한 태도는 26.4%로 뒤를 이었다. 정리정돈 습관은 16.6%, 식사 패턴은 12.3%, 수면 패턴은 9.8%였고 기타 응답은 2.4%로 집계됐다.
연애할 때는 크게 보이지 않던 문제
청결 습관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은 결혼 생활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연애 중에는 데이트 장소나 만나는 시간만 공유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혼 후에는 집이라는 같은 공간을 매일 함께 쓴다. 이때 외출 후 씻는 습관, 설거지를 미루는 정도, 빨래와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 같은 생활 습관이 반복적으로 부딪힐 수 있다.
특히 청결 기준은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한쪽은 바로 치워야 마음이 편한 반면 다른 한쪽은 나중에 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처음에는 사소한 차이처럼 보여도 매일 반복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결국 관계의 불만으로 번질 수 있다.
집안일 분담에 대한 태도가 두 번째로 높게 나온 점도 눈에 띈다. 결혼 생활에서 가사노동을 누가 얼마나 맡을지에 대한 생각이 다르면 갈등이 생기기 쉽다. 단순히 일을 나누는 문제를 넘어 상대가 가정을 함께 꾸려갈 사람인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생활 습관은 비슷해야 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가연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미혼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7.5%가 ‘생활 습관은 비슷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차이는 괜찮다’는 응답은 36.5%였다. ‘많이 달라도 맞춰갈 수 있다’는 응답은 11.0%, ‘아예 다른 것이 더 낫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기타는 1.5%였다. 완전히 같을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생활 리듬과 기준은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남녀 응답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생활 습관은 비슷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여성은 ‘비슷했으면 좋겠다’와 ‘어느 정도 차이는 괜찮다’는 응답 차이가 1%포인트에 그쳤다. 남성은 생활 습관이 비슷한 상대를 더 선호했고 여성은 일정 수준의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태도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결혼 전 꼭 확인해야 할 일상의 기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생활 습관 차이로 갈등을 겪었다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양치나 샤워 습관, 집안 정리 기준, 식사 시간, 잠드는 시간처럼 겉으로는 사소해 보이는 문제가 결혼 후에는 매일 반복되는 갈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경화 가연 커플매니저는 “최근 SNS나 커뮤니티 등에서 생활 습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혼했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당사자 모두의 양보와 노력이 필수적이겠지만 서로 특별히 맞지 않는 부분이 무엇인지 결혼 전에 대화하고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혼 전 경제관념이나 자녀 계획만큼 생활 습관에 대한 대화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청결 기준, 집안일 분담 방식, 정리정돈 습관, 수면과 식사 패턴은 매일 반복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혼 후 자연스럽게 맞춰질 것이라고만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결혼 상대를 고를 때 조건만큼이나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높은 연봉이나 안정적인 직업도 중요하지만 매일 같은 공간에서 부딪히는 생활 습관이 맞지 않으면 결혼 생활의 만족도도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