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엔딩…멕시코전서 태극기 두르고 포착된 661만 '대한민국'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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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피해 후 FIFA 공식 초청으로 멕시코전 찾은 유튜버
661만 구독자를 보유한 한국 유튜버 이노냥(본명 윤수진)이 태극기를 두른 채 멕시코 현지 경기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한국-체코전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던 그가 이번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초청을 받아 한국-멕시코전 응원에 나선 것이다.

19일(한국 시각)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관중석에서 유튜버 이노냥이 양손으로 태극기를 펼쳐 들고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불과 일주일 전 같은 무대에서 인종차별이라는 불쾌한 경험을 했던 이노냥은 이번엔 FIFA의 초청으로 당당히 경기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지난 12일 한국-체코전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
이노냥이 FIFA의 초청을 받게 된 배경에는 지난 12일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그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을 관람하며 현장 분위기를 영상으로 담고 있었는데, 촬영본 뒷배경에 등장한 한 멕시코 남성이 양손 검지로 눈을 찢는 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찍혔다.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대표적인 혐오 제스처가 고스란히 영상에 담긴 것이다. 해당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국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논란의 당사자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토목·지형·기하학·엔지니어 협회(CITGEJ) 회장을 맡고 있던 남성으로 확인됐다. 협회를 이끄는 사회적 위치에 있던 인물의 부적절한 행동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사과문을 올린 뒤 협회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FIFA, 무관용 원칙으로 강경 대응
파장이 커지자 FIFA도 즉각 움직였다. FI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인물의 월드컵 티켓 계정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과 혐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한 것이다.
FIFA는 인종차별 가해자 처벌에 그치지 않고 피해를 당한 이노냥을 멕시코전 경기에 공식 초청했다. TEAM Ino Cat 측 설명에 따르면 FIFA로부터 VIP 티켓이 제공됐으며, 공식 초청장도 함께 전달됐다. 공교롭게도 한국-멕시코전이 열리는 19일은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과 시기가 맞물려, FIFA는 이노냥과 함께 존중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 세계 팬들에게 전하겠다는 취지를 담아 이번 초청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냥은 "FIFA에서 초청해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관람하려고 한다. 현지에서 만난 분들과 즐겁게 월드컵 응원을 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멕시코 맞대결...승자가 조 1위 확정
한편 이날 멕시코전은 한국 대표팀에게도 중요한 분수령이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잡아내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를 따냈다. 같은 날 멕시코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하며 승점 3점을 나란히 챙겼다. 이 때문에 이날 한국-멕시코전 승자는 남은 3차전 결과와 무관하게 A조 1위를 확정짓는 구조다. 참고로 같은 날 먼저 열린 체코와 남아공의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은 1차전 체코전과 거의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다. 변화는 단 한 자리, 이태석(빈) 대신 김문환(대전)이 오른쪽 윙백으로 투입된 것이다. 이에 따라 체코전에서 오른쪽을 맡았던 설영우(즈베즈다)는 왼쪽으로 이동했다. 최전방은 손흥민(LAFC)을 중심으로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좌우를 책임졌고,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지켰다. 최후방은 이기혁(강원)·김민재(뮌헨)·이한범(미트윌란) 스리백, 골문은 김승규(도쿄)가 맡았다.
멕시코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체제로 나섰다. 1차전에서 나란히 한 골씩 기록한 훌리안 키뇨네스와 라울 히메네스가 다시 공격을 이끌었고, 1차전 퇴장으로 결장한 핵심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 자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스가 내려와 빈자리를 채웠다.

19일 열린 대한민국 멕시코 월드컵 A조 2차전 전반은 0-0으로 마무리 됐고, 후반은 0-1로 멕시코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조 1위를 둘러싼 치열한 승부가, 그라운드 밖에서는 인종차별을 딛고 일어선 화합의 메시지가 동시에 펼쳐지면서 이날 멕시코전 경기는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이노냥은 이번 월드컵 일정 외에도 허브이오가 후원하는 2026 베트남 다낭 아시아 영화제 코리안 나이트(Korean Night) 레드카펫에도 초청돼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