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돈이 된다! 완도군, ‘바다 연금’ 블루카본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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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어촌계 대상 해조류 탄소 흡수량 정량화… 크레딧 거래 체계 구축 본격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완도군이 바다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해 어업인들의 새로운 소득 창출을 도모하는 이른바 ‘바다 연금’ 시대의 닻을 올렸다.
완도 다시마 양식장 전경 / 완도군
완도 다시마 양식장 전경 / 완도군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탄소 흡수원으로서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조류와 바다숲을 활용한 탄소 크레딧 거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 바다숲과 양식장의 혁신적 변신… 탄소 크레딧 시범사업 본궤도

완도군은 ‘2026년도 바다숲 탄소 거래 및 블루 크레딧 시범 사업’의 대상지를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바다숲 탄소 거래 및 블루 크레딧’ 사업은 지역 어업인들이 직접 참여하여 바다숲을 조성하고 해조류를 양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흡수량을 과학적으로 정량화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해조류가 흡수한 탄소를 배출권 형태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탄소 크레딧 거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주관한 이번 ‘바다숲 탄소 거래 시범 사업’ 공모에서 완도군은 탁월한 해양 환경과 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인정받아 무려 6개소가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이로써 완도군은 바다숲과 해조류를 모두 아우르는 탄소 크레딧의 생성부터 발급, 그리고 거래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6개 어촌계 맞춤형 투트랙 전략… 2027년 인증서 발급 정조준

이번 사업은 성격에 따라 ‘바다숲 탄소 거래’와 ‘어업인 블루 크레딧’이라는 두 가지 핵심 유형으로 나뉘어 2027년 말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된 곳은 고금 상정, 소안 미라·동진, 생일 금곡, 금일 동백, 신지 월부 등 총 6개소다. 완도군은 획일적인 사업 추진을 지양하고, 각 어촌계의 지리적 특성과 희망 유형을 철저히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한다. 예를 들어, 금일 동백(곰피)과 신지 월부(다시마, 미역)는 기존의 양식 인프라를 활용하는 ‘해조류 양식형’으로 추진된다. 반면, 고금 상정은 잘피 숲 성체를 이식하고, 소안 미라는 조하대에 감태를 이식하며, 생일 금곡과 소안 동진은 조간대 갯닦기 및 유용자액 살포 방식을 적용하는 등 ‘바다숲 조성형’으로 생태계 복원과 탄소 흡수를 동시에 꾀한다.

■ 과학적 측정·검증(MRV) 체계 구축으로 ESG 기업 투자 선제 유치

탄소 크레딧 거래의 핵심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다. 이에 완도군은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해조류 탄소 흡수량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측정, 보고, 검증(MRV)하는 체계를 확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군은 한국수산자원공단을 비롯한 해양 전문 연구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단계별 세부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달 말까지 사전 현장 점검과 초기 해양 생태계 모니터링을 완료한 뒤, 다가오는 10월부터는 바다숲 조성과 해조류 양식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후 최첨단 전문 장비를 동원해 해조류의 분포 면적과 생체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 수집된 방대한 모니터링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 중 해양수산부에 제출되며, 엄격한 현장 검증과 최종 심사를 거쳐 2027년 7월경에는 공식적인 블루카본 인증서가 발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이렇게 확보된 인증서를 바탕으로 해운, 에너지, 식품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이 시급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탄소 크레딧 선 구매 의향서(LOI)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치밀한 구상도 세워두고 있다.

■ 어민 소득 창출하는 든든한 '바다 연금'… 글로벌 블루카본 선도

완도군의 이번 도전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지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군은 장기적으로 지역 내 유휴 양식장과 블루카본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해역을 지속적으로 발굴 및 확보하여, 어업인들에게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바다 연금’ 모델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고령화와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확실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이번 시범 사업은 훼손된 해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바다숲 조성 사업과 완도의 근간인 해조류 양식 산업을 융합하여, 궁극적으로 어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줄 수 있는 실질적인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어 신 군수는 “철저한 준비와 실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완도형 블루카본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립하고, 나아가 완도군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블루카본 시장을 선도하는 해양 기후 테크의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후 위기 시대, 청정 바다를 무기로 녹색 성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완도군의 행보에 관련 업계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