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권리는 우리가!" 담양 청소년들의 당찬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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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담양군 학생연합회 44명 대상 아동권리교육 성료… 4대 권리 체득하며 진정한 '아동친화도시' 주역으로 발돋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푸른 대나무 숲이 뿜어내는 청량한 기운으로 유명한 전남 담양군이, 이제는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맑고 당찬 목소리로 가득 차오르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 17일 담양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담양을 담은 학생연합회’ 소속 학생 44명을 대상으로 2026년 아동권리교육을 운영했다. / 담양군
담양군은 지난 17일 담양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담양을 담은 학생연합회’ 소속 학생 44명을 대상으로 2026년 아동권리교육을 운영했다. / 담양군

기성세대가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틀에 수동적으로 갇혀 보호받는 존재를 넘어,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고 지역 사회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십 대들의 성숙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담양군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아동친화도시'의 밑그림이 지역 청소년들의 뜨거운 열정과 만나면서 더욱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을 입어가고 있다.

■ 청소년이 주도하는 미래… 생생한 소통의 장 열려

지난 17일, 담양교육지원청 대회의실은 이른 아침부터 뿜어져 나오는 10대들의 활기찬 에너지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담양군이 관내 초·중·고등학생들의 대표 소통 기구인 ‘담양을 담은 학생연합회’ 소속 핵심 임원 및 학생 44명을 전격 초청해, 2026년도 맞춤형 아동권리교육을 심도 있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날 자리는 단순한 주입식 강연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당당한 주역이자 구성원인 아동과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권리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나아가 담양군이 행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아동친화도시'의 거시적인 비전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뜻깊은 소통의 장이었다. 교복을 입고 회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때로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등 성인 못지않은 진지한 태도로 교육에 임해 현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 "내 권리, 알고 당당하게 누린다" 유엔 4대 권리 집중 탐구

이번 교육의 핵심 파트는 단연 세계 공통의 약속인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한 아동의 4대 핵심 권리에 대한 밀착 탐구 시간이었다. 전문가의 알기 쉬운 설명과 다채로운 시청각 자료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의 무게를 체감했다.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날 '생존권', 어떠한 형태의 폭력과 착취, 차별로부터도 안전하게 지켜져야 할 '보호권', 잠재력을 무한히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받고 온전히 놀 권리를 보장받는 '발달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정책과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존중받을 수 있는 '참여권' 등 4가지 대주제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특히 학생 자치 기구를 이끌어가는 연합회 소속 학생들인 만큼, 학교와 지역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참여권'의 진정한 의미와 활용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과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동안 당연하게 주어지는 혜택이라 여겼거나 반대로 몰라서 누리지 못했던 권리들을 스스로 깨우쳐가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 수동적 존재에서 정책 파트너로… 학생들의 뜨거운 결의

교육의 효과는 참석한 학생들의 빛나는 소감에서 즉각적으로 증명되었다. 막연하기만 했던 법적, 사회적 권리라는 단어가 자신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살아있는 개념이라는 것을 깨달은 학생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고무적이었다.

이날 교육을 수료한 학생연합회의 한 간부 학생은 상기된 얼굴로 “과거에는 어른들이 정해주는 규칙을 그저 잘 따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스스로를 지키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렇게 강력하고 확고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학생은 주먹을 불끈 쥐며 “오늘 배운 소중한 권리 의식을 나 혼자만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학생연합회 친구들과 똘똘 뭉쳐 담양 관내의 모든 또래 친구들에게 널리 알리겠다. 나아가 어른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가 담양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하고 안전한 아동친화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맨 앞장서서 활동하는 진정한 주역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한 명의 아이도 소외 없게… 담양군 '아동친화도시' 정조준

이처럼 뜨거운 청소년들의 자각과 열정에 발맞춰, 담양군의 행정 지원 시스템 역시 한층 더 정교하고 촘촘하게 진화하고 있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담양군 관계자는 “아무리 훌륭한 복지 인프라와 제도를 갖추어 놓더라도, 그 제도의 실질적인 혜택을 받아야 할 아동 본인이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명확히 인지하고 지역사회로부터 온전하게 존중받는 환경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아동친화도시라고 부를 수 없다”고 행정의 철학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담양을 담은 학생연합회’와 같은 청소년 자치 기구를 비롯해 지역 내 모든 학생들이 권리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수준 높은 권리 교육과 시정 참여 기회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굳은 약속을 전했다.

한편, 담양군은 화려한 아동 권리 선언에만 그치지 않고 어두운 사각지대를 밝히는 실질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가정 형편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출발선부터 차별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관내 취약계층 아동들을 적극 발굴하여 보건, 복지, 보호, 교육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다차원적이고 입체적인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빈틈없이 제공하고 있다. 모든 아이가 건강하게 꿈을 키우고 공평한 기회를 누리며, 자신들의 맑은 목소리로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진정한 아동권리의 메카. 청소년들의 당찬 외침과 담양군의 든든한 행정력이 만들어갈 '지속 가능한 아동친화도시 담양'의 눈부신 내일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