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맹신 깼다! 전남대·화순전남대 아태 최고 병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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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스위크 아태지역 평가서 본원 암·소아과 순위 껑충
화순전남대병원은 비수도권 종양학 1위 수성하며 'K-의료' 선봉장 역할 톡톡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지방의료 붕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광주·전남 지역의 든든한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온 전남대학교병원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그 압도적인 진가를 발휘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막연한 '수도권 대형 병원 맹신' 현상에 통쾌한 일침을 가하듯,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많은 명문 의료기관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진료 역량을 확고히 인정받은 것이다. 글로벌 시사주간지의 엄격한 평가 잣대를 거뜬히 통과하며 지역 의료의 르네상스를 선언한 두 병원의 눈부신 성과가 국내외 의료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 멈추지 않는 진화… 소아과 13계단 도약 '기염'

전남대학교병원 본원의 올해 성적표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야심 차게 발표한 ‘2026 아시아태평양 최고 전문병원(Best Specialized Hospitals Asia-Pacific 2026)’ 명단에서 전남대병원은 암(종양학)과 소아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괄목할 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최근 국내 의료계에서 심각한 인력난과 인프라 부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소아과 분야다. 전남대병원은 이 분야에서 아태 지역 80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93위에서 무려 13계단이나 퀀텀점프한 놀라운 수치다. 국내 순위 역시 25위에서 21위로 상승하며, 중증 소아 환자를 위한 고난도 치료 시스템과 전문성이 세계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방증했다. 암 분야에서도 아태 지역 125개 굴지의 의료기관 중 85위에 랭크되며 지난해(87위)보다 진일보했고, 국내 순위 역시 17위로 한 계단 도약하는 등 멈추지 않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 '지방의 반란' 화순전남대, 종양학 비수도권 압도적 1위

자연 친화적인 치유 환경과 최첨단 의료 시스템이 결합된 암 특성화 거점 병원인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의 저력은 올해도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번 아시아태평양 종양학 분야 평가에서 전체 33위라는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 암 치료 허브로서의 견고한 명성을 재확인했다.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는 9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이른바 서울의 '빅5' 대형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쾌거다. 특히 비수도권에 위치한 의료기관 중에서는 단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지역 병원은 암 치료에 취약할 것이라는 세간의 편견을 산산조각 냈다. 전국 국립대학교병원 전체를 통틀어서도 서울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이미 뉴스위크의 ‘세계 최고 전문병원’ 종양학 분야에서 6년 연속 선정되는 금자탑을 쌓았던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번 아태지역 평가를 통해 다시 한번 지역 의료의 물리적 한계를 완전히 초월했음을 입증해 냈다.

■ 까다로운 8천 명의 눈높이, 객관적 데이터로 뚫었다

두 병원이 거둔 이번 성과가 더욱 값진 이유는 그 평가 방식의 깐깐함과 높은 신뢰도에 있다. 뉴스위크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와 손잡고,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 아태 지역 11개국의 쟁쟁한 의료 전문가 8,000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단순히 병원의 규모나 인지도에 의존하는 인기투표 방식이 결코 아니다. 동종 업계 의료진들의 냉철한 상호 추천은 물론이고, 각 병원이 보유한 특정 질환에 대한 전문성, 감염 관리 및 환자 생존율 등을 나타내는 국가별 의료성과 지표, 나아가 환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건강 상태 회복을 평가하는 자가평가 지표(PROMs)까지 모든 임상 데이터를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전문가들이 데이터에 입각해 내린 냉정한 평가에서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이 그 우수성을 공인받은 것이다.

■ "SRT·KTX 상경 치료 끝낸다" 첨단 인프라 구축 총력

이번 글로벌 쾌거를 이끈 두 거장, 정 신 전남대병원장과 이완식 화순전남대병원장은 기쁨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한목소리로 '환자 중심의 지역 의료 혁신'을 다음 목표로 제시했다. 중증 질환에 걸리면 무조건 KTX나 SRT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 서글픈 '원정 진료'의 고리를 이제는 완벽하게 끊어내겠다는 굳은 결의다.

정 신 전남대병원장은 "우리 병원의 임상 진료 및 연구 역량이 깐깐한 아태 지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가치로 공인받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다"며, "지역민들이 굳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더라도 내 고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완벽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선제적인 첨단 의료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완식 화순전남대병원장 역시 "오늘의 빛나는 성과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진료와 연구에 매진한 우리 병원 모든 구성원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정체"라고 공을 돌리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정밀의료와 최첨단 항암 치료 기법을 앞장서 개척하여, 전 세계 의료계가 경이로운 시선으로 벤치마킹하는 진정한 글로벌 암 특화 병원으로 비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방의료 르네상스를 이끄는 이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대한민국 의료의 지형도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