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변수 되나…제7호 태풍 ‘메칼라’ 북상, 현재 위치·예상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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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 중인 제7호 태풍 ‘메칼라’ 현재 위치·예상 경로 촉각
제7호 태풍 ‘메칼라(MEKKHALA)’가 세력을 키우며 북상 중이다.

아직 한반도 직접 영향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본격적인 장마 시작 시점과 정체전선의 움직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태풍이 몰고 오는 열대 수증기가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흔들 경우, 비구름의 강도와 강수 지역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태풍 ‘메칼라’는 21일 오후 3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풍속은 초속 29m로 강도 2 수준의 태풍이다. 메칼라는 오는 22일 강도 3의 태풍으로 세력을 키운 뒤 타이완 해상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오키나와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7호 태풍 ‘메칼라’ 현재 위치는?

제7호 태풍 ‘메칼라’는 현재 필리핀 동쪽 먼바다에서 북상 중이다. 이동 속도는 시속 11㎞로 비교적 느린 편이며, 서북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위치만 놓고 보면 한반도와는 거리가 있지만, 태풍이 점차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진로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은 메칼라가 22일 강도 3 수준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태풍은 타이완 부근 해상을 지나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오키나와 방면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후 진로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 태풍의 발달 정도,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이동 경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제6호 태풍 ‘장미’는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를 비껴갔다. 다만 먼 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되며 올해 첫 ‘영향 태풍’으로 기록됐다. 이번 메칼라도 직접 상륙 여부와 별개로 한반도 주변 날씨에 간접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장마 변수로 보는 이유는 ‘열대 수증기’
기상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태풍의 상륙 여부만이 아니다. 핵심은 태풍이 끌어올리는 고온다습한 열대 수증기다. 태풍이 남쪽 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하면 많은 양의 수증기를 북쪽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 이 수증기가 한반도 주변 정체전선이나 저기압과 만나면 비구름이 강해질 수 있다.
최근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기상청은 아직 공식적인 장마 시작으로 보지 않고 있다. 정체전선이 일정 기간 제주 부근에 머물며 반복적으로 비를 뿌리는 전형적인 장마 양상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장마가 본격화되려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밀어 올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 대기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정체전선도 북쪽 찬 공기에 밀려 일본 남쪽 해상까지 내려간 상태다. 여기에 태풍 메칼라가 공급하는 수증기가 더해질 경우 정체전선의 위치와 강수 강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올해 장마, 평년보다 늦어지나

평년 기준 제주지역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이다. 종료일은 7월 20일로, 평균 장마 기간은 32.4일이다. 하지만 올해는 평년 장마 시작일이 지났음에도 아직 공식적인 장마 시작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 형성에 필요한 기압계가 지속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며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밀어 올리긴 했지만, 북쪽에서 다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정체전선이 남하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나 이는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에 따른 강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인 장마처럼 정체전선이 제주 부근에 머물며 비를 반복적으로 뿌리는 구조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결국 올해 장마 시작 시점은 메칼라의 이동 경로와 세력,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가 맞물리며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태풍이 직접 오지 않더라도 수증기 공급량이 늘어나면 남해상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내일 날씨는? 전국 곳곳 소나기

22일에는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예보됐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5∼3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소나기 특성상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크고, 짧은 시간 강하게 쏟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내륙,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 내륙, 충북, 전남 내륙, 전북 내륙, 대구·경북 서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에서 5∼30㎜다. 제주도는 오후부터 밤사이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2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 수도권과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를 중심으로 우박이나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될 수 있다. 야외 활동을 계획했다면 우산뿐 아니라 낙뢰와 강풍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계곡, 하천, 지하차도 주변은 갑작스러운 물 불어남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미세먼지·생활 주의점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1도, 낮 최고기온은 21∼29도로 예보됐다. 한낮에는 다소 후텁지근한 곳이 있겠지만, 소나기가 지나가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질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생활에서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근길에는 비가 오지 않더라도 오후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작은 우산을 챙기는 편이 좋다. 차량 운전자는 갑작스러운 강한 비와 우박, 싸락우박에 대비해 감속 운전해야 한다. 비가 짧게 내리더라도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다.
제주와 남부 해안, 해상에서는 태풍과 정체전선의 간접 영향 가능성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아직 메칼라의 최종 진로는 유동적이다.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남쪽에서 유입되는 수증기가 장마전선을 자극하면 강수 예보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메칼라(MEKKHALA)는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천둥의 천사’를 뜻한다. 이름처럼 이번 태풍이 장마의 흐름을 바꾸는 변수가 될지, 단순한 먼바다 태풍에 그칠지는 향후 며칠간의 진로 변화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