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형제 함께 사망... 어제 곡성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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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물놀이장서 10세·9세 형제 사망... 감전사고 가능성
전남 곡성군의 한 물놀이 테마파크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숨진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경찰은 사고가 난 장소의 수심이 매우 얕았던 점에 주목하며 감전 등 다양한 원인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2일 전남경찰청, 곡성경찰서, 곡성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0분쯤 곡성군 오곡면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아이들이 물에 들어간 뒤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의 초등학생 형제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사망한 형제는 각각 10세와 9세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곡성군이 민간 법인에 위탁해 운영하는 물놀이 테마파크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설 운영권을 넘겨받아 올여름 첫 정식 개장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물놀이장은 아직 공식 개장 전이었다. 시설 운영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수질 점검 등을 위해 물을 채워둔 상태였으며 일반 이용객을 대상으로 운영하지는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현장에는 안전요원이나 정식 운영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형제는 가족과 함께 주말을 맞아 해당 시설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이들 가족 외에 다른 이용객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 형제가 개장 전 시설에 출입하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부모가 지인을 통해 시설 측에 "아이들이 잠시 물놀이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로 양해를 구한 뒤 현장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으나, 실제 허가 여부와 출입 절차, 당시 상황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일반적인 익사 사고가 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CTV 분석 결과 형제가 물에 빠진 장소는 비교적 수심이 깊지 않은 구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들이 숨진 장소의 물 높이가 성인 기준은 물론 초등학생 기준으로도 깊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수사기관은 단순 익사만으로 사고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감전 사고 가능성을 포함해 다양한 원인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한국전력 관계자와 곡성군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 감식에서는 물놀이장 내 전기 설비 상태와 누전 여부, 시설 구조, 배수 및 순환 장치 운영 상태 등이 집중적으로 점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영상 확보와 함께 시설 관계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고 직전 형제의 동선과 현장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또한 사고 발생 당시 시설 관리 상태와 안전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수사 대상에는 물놀이장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의 관리 책임 여부도 포함됐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운영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관리 의무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개장 전 시설에 어린이들이 출입하게 된 과정과 안전요원 미배치 문제, 위험 구역 통제 여부 등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만약 시설 관리자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될 경우 형사 책임 여부가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형제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부검 결과가 익사 여부는 물론 감전이나 기타 외부 요인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하는 핵심 자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