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결국 올린다…가격 인상 예고한 엽기떡볶이, 바뀐 가격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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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부터 7% 가격 인상
동대문엽기떡볶이가 내년 7월부터 전 제품 판매가격을 약 7% 인상한다. 동대문엽기떡볶이 운영사 핫시즈너가 가격 인상 시행을 1년여 앞두고 전국 가맹점에 인상 계획과 고객 응대 지침이 담긴 공문을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사 핫시즈너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식·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생산시설 유지·보수 비용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17년간 판매가격과 가맹점 식자재 공급가격을 동결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요 메뉴별 예상 인상 가격
현재 대표 메뉴인 엽기떡볶이 가격은 1만 4000원이며 로제떡볶이와 마라떡볶이는 각각 1만 6000원, 마라로제떡볶이는 1만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7% 인상안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대표 메뉴인 엽기떡볶이는 1만 5000원 수준으로 오르고 로제떡볶이와 마라떡볶이는 1만 7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가장 고가 라인인 마라로제떡볶이는 1만 9000원 수준까지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메뉴별 최종 가격은 회사의 최종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K-매운맛' 신드롬의 주역
이처럼 엽기떡볶이의 가격 인상 소식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 브랜드가 국내 외식 업계에서 독보적인 인기와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엽기떡볶이는 기존의 달콤하고 매콤한 분식형 떡볶이 패러다임을 깨고 강렬하고 중독적인 매운맛을 전면에 내세워 'K-매운맛' 신드롬을 선도했다. 특히 청소년과 20대 등 젊은 세대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용 음식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으며 유튜브 등 SNS를 통한 매운맛 챌린지와 먹방 콘텐츠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며 하나의 주류 문화 아이콘이 됐다.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브랜드의 독특한 탄생 비화와 차별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엽기떡볶이는 처음부터 떡볶이 전문점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2002년 동대문에서 '동대문 불닭발'이라는 매운 닭발 전문점으로 출발했다. 당시 닭발과 함께 사이드 메뉴로 제공하던 떡볶이가 특유의 강렬한 매운맛으로 본 메뉴를 능가하는 인기를 끌자, 이를 전면에 내세워 지금의 떡볶이 브랜드로 전환했다. 닭발 소스에서 다져진 매운맛 노하우가 떡볶이에 접목되면서 독보적인 레시피가 구축된 것이다.
이후 혼자 먹는 간식 개념이던 떡볶이를 치즈와 소시지 등 다양한 토핑을 얹어 커다란 용기에 제공하는 3~4인용 요리 개념으로 재해석해 여럿이 함께 즐기는 배달 및 파티 음식으로 변모시켰다. 또한 착한맛부터 매운맛까지 소비자가 직접 매운 단계와 토핑을 세분화해 선택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도입해 개인화된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켰다. 이에 더해 로제, 마라, 마라로제 등 유행하는 식재료를 접목한 신메뉴를 연속으로 흥행시키며 브랜드의 유행을 지속적으로 이끌어왔다.
가격 인상 후 '향후 8년간 동결' 조건 제시
핫시즈너는 가격 인상과 함께 향후 8년간 식자재 공급가 동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고객 안내문에는 “소비자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어려운 말씀이지만 1년의 유예를 두고 2027년 7월 1일부터 전 제품 판매가를 약 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인상 이후에는 내부 효율을 극대화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향후 최소 8년간 소비자 판매가격과 가맹점 식자재 공급가격을 동결하겠다”고 적혔다.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가격 인상을 알리며 고객 응대 지침도 함께 전달했다. 공문에는 가격 인상 배경과 취지를 중심으로 고객을 안내하고, ‘본사 방침’이라는 표현만으로 응대하거나 개인적인 의견을 표출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