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요원도 없었다" 곡성 물놀이장 참변, 전남도 칼 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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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세 형제의 안타까운 희생에 전남도 애도문 발표
도내 테마파크 113곳 특별 합동 점검 등 '안전 사각지대 제로' 선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 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남 곡성에서 너무도 뼈아픈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42분경, 곡성군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열 살, 열한 살배기 두 형제가 물에 빠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 전남도
지난 21일 오후 2시 42분경, 곡성군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열 살, 열한 살배기 두 형제가 물에 빠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 전남도

아직 피어나지도 못한 어린 형제가 물놀이장 사고로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나면서 지역 사회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전라남도는 유가족에게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를 전하는 한편,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도내 전역의 물놀이 시설을 대상으로 고강도 안전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 정식 개장 전 덮친 비극, 하늘의 별이 된 두 형제

사고는 평온했던 주말 오후를 산산조각 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 42분경, 곡성군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열 살, 열한 살배기 두 형제가 물에 빠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 어린 생명들은 사고 직후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

이번 사고가 더욱 뼈아프고 안타까운 이유는 해당 시설이 정식으로 개장하기 전인 '미개장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공식적인 운영 기간이 아니었기에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전문 안전요원도, 체계적인 구조 시스템도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최소한의 안전망조차 작동하지 않은 무방비 상태의 공간이 어린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덫이 되고 만 것이다.

■ 전남도 대변인 애도문 발표 "참담한 비극, 깊은 위로"

생때같은 두 아이를 불시에 가슴에 묻게 된 부모와 유가족의 슬픔은 감히 헤아릴 길이 없다. 전라남도는 사고 다음 날인 22일, 도 대변인 명의로 공식 애도문을 발표하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도는 애도문을 통해 “참담한 비극 앞에 온 도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망연자실해 계실 부모님과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도 관계자는 “너무 일찍 하늘의 별이 돼버린 두 아이의 멈춰버린 시간 앞에 행정 당국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두 어린 영혼의 평안한 안식을 간절히 기원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유감 표명을 넘어, 도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지자체로서의 뼈저린 반성과 슬픔을 담은 메시지다.

■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113곳 특별 점검으로 선제 대응"

비통한 애도와 함께, 전남도는 즉각적인 행동에 나섰다. 미개장 시설이라는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참변이 발생한 만큼,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숨은 위험 요소를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도내에 물놀이 시설을 갖춘 테마파크 113곳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가까운 대대적인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각 시설이 본격적인 여름맞이 개장을 하기 전에 전기, 소방 등 관련 유관기관과 합동 점검반을 꾸려 현장을 샅샅이 뒤질 계획이다. 단순한 서류 심사나 겉핥기식 점검이 아닌, 구조 체계의 적절성과 안전요원 배치 여부, 시설물의 물리적 결함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위험 요소까지 철저하게 진단하여 참사의 씨앗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 하천부터 해수욕장까지, '물놀이 안전망' 빈틈없이 조인다

전남도의 안전망 강화 조치는 인공적인 테마파크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무더위가 찾아오면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계곡, 하천, 해수욕장 등 자연 물놀이 지역에 대해서도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한다. 기존에 상시 진행 중이던 점검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 인명 구조 장비의 비치 상태와 위험 구역 통제선 등을 촘촘하게 재정비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번 현장 조사 및 분석을 통해 도출된 안전 취약점과 대책을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현장에 적용하여, 단 하나의 관리 사각지대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이번 곡성의 비극을 뼈아픈 교훈 삼아 전남도가 마련할 '빈틈없는 물놀이 안전망'이 올여름 도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는 튼튼한 방패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