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남아공전 '비상'…한국이 무려 16년 간 깨지 못했다는 '이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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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징크스를 깨야 하는 한국, 남아공전이 결판
홍명보호가 32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전만큼은 쉽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체코전 2-1 역전승, 멕시코전 0-1 패배로 1승 1패 승점 3을 기록 중이다. 조 1위 멕시코가 일찌감치 32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은 조 2위에 올라 있다.
겉으로만 보면 상황은 나쁘지 않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한다. 무승부를 거둬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패배는 다른 이야기이다. 같은 시각 열리는 체코-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한국이 남아공에 덜미를 잡힐 경우 경우의 수 계산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방심은 금물, 아프리카 징크스
무엇보다 한국 축구에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아프리카 징크스'가 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네 차례 맞붙어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 2-1 승리가 유일한 승리이다.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는 2-2로 비겼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알제리에 2-4로 완패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가나에 2-3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무려 16년 간 이어지는 기록이다.
더 눈에 띄는 기록도 있다.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치른 월드컵 네 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줬다. 또한 단 한 번도 무실점 경기를 만들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그간 아프리카 팀 특유의 강한 피지컬과 빠른 전환 속도, 예측하기 어려운 공격 패턴에 꾸준히 고전해왔다.
이는 한국이 유럽 국가보다 남아메리카 국가에게 더 취약한 이유와 비슷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같은 팀들은 선수 개개인마다 다른 박자와 패턴으로 공을 다룬다.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룰에 익숙한 한국 선수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아프리카 팀 상대 성적이 썩 좋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1기 시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대패를 포함해 아프리카 국가 상대 1승 3패를 기록했다. 작년 가나와 평가전에서는 승리했지만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 원정에서는 0-4 대패를 당했다.

남아공전 승리하려면
남아공 역시 A조 최약체로 평가 받고 있지만 FIFA 랭킹 61위라는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팀이다. 휴고 브로스 감독이 이끄는 남아공은 조직적인 압박과 빠른 측면 전개를 강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주장 론웬 윌리엄스(마멜로디 선다운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행히 한국 입장에서는 상대 전력 누수가 반가운 요소이다. 남아공 중원의 핵심인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 선다운스)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마멜로디 선다운스)도 징계로 출전할 수 없다. 두 선수는 남아공의 공격 전개와 압박 구조를 책임지는 자원인 만큼 공백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초반 흐름도 중요한 변수이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이른 시간 실점했다. 멕시코전에서는 전반 9분, 체코전에서는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반대로 실점 이후에는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적극적으로 반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코전에서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동점골을 만들며 승점 1을 챙겼다. 한국으로서는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선제골을 노리고 이후 경기 운영을 조심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스타 플레이어들과 공격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손흥민(LAFC)은 체코전과 멕시코전 모두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지만 아직 득점이 없다. 다만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은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창의적인 패스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공격 전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돌파 능력도 남아공 수비를 흔들 핵심 무기이다. 오현규(베식타시), 조규성(미트윌란)도 확실한 한 방이 있어 남아공전 골대를 노리기 충분하다.
결국 이번 경기는 단순한 조별리그 최종전이 아니다. 한국은 20년 가까이 이어진 월드컵 아프리카 상대 무승 흐름을 끊어야 한다. 동시에 32강 진출이라는 목표도 완성해야 한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축구가 그동안 아프리카 팀들을 상대로 겪어온 어려움을 돌아보면 남아공전만큼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승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