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약물 넘어 예술로 치유한다" 동신대, 통합치료 새 지평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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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류호룡 학장 초청 학술 세미나 성료
한의약에 미술·음악치료 접목한 '환자 중심 다학제 통합치료' 모델 큰 호응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단순한 신체적 운동 장애가 아닌 전신 질환으로 바라보고, 한의학과 현대 의과학은 물론 예술 치유까지 접목하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 제시되어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동신대학교 선도연구센터(MRC센터·센터장 이미현)와 한의융합과학연구소(소장 정현우)가 신경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류호룡 학장을 초청해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 동신대
동신대학교 선도연구센터(MRC센터·센터장 이미현)와 한의융합과학연구소(소장 정현우)가 신경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류호룡 학장을 초청해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 동신대

환자의 질환뿐만 아니라 무너진 삶의 질까지 복원하려는 '환자 중심 통합치료'가 파킨슨병 극복의 새로운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 "단순 운동 장애 아냐"… 파킨슨병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동신대학교 선도연구센터(MRC센터·센터장 이미현)와 한의융합과학연구소(소장 정현우)는 최근 신경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방향을 모색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류호룡 학장을 특별 초청하여 심도 있는 학술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현재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를 이끌며 임상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류호룡 교수는 이날 ‘파킨슨병의 통합치료 모델’이라는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류 교수는 파킨슨병을 단순히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는 '운동증상'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킨슨병이 수면장애, 우울증, 자율신경계 이상 등의 '비운동증상'과 심각한 정서 및 인지기능 저하가 복합적으로 뒤엉켜 나타나는 '전신 질환'임을 강조하며, 기존의 단편적인 접근을 뛰어넘는 환자 중심의 통합치료 접근법을 강력히 제안했다.

■ 한의학에 미술·음악 더한 '다학제 통합치료'의 마법

류 교수가 강연을 통해 제시한 파킨슨병 통합치료 모델은 융복합적이다. 동물모델과 분자생물학에 기반한 탄탄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실제 환자 대상의 임상연구와 전통 한의약 치료를 결합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미술과 음악 등 예술 활동을 활용한 비약물적 중재 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류 교수는 약물로 쉽게 잡히지 않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우울감 등 비운동증상 개선에 '예술 치유'가 긍정적인 마법을 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형화된 치료실을 벗어나 미술과 음악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환자들은 깊은 정서적 안정을 찾고 바닥으로 떨어진 자아존중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현재 연구팀을 이끌며 병태생리를 규명하는 기초연구와 함께, 이러한 한의학과 현대 의과학, 예술이 융합된 다학제 통합치료 시스템을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하고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 "장-뇌축 연구와 시너지" 동신대 연구진 깊은 공감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동신대학교 소속 연구자들과 학생들은 한의학의 영역을 예술 치유까지 확장한 통합적 접근 방식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정현우 동신대 한의과대학장(한의융합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세미나는 우리 고유의 한의학을 든든한 중심에 두고 기초과학, 임상의학, 그리고 예술 치유까지 융합하여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의 새롭고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해 본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미래 의료를 짊어질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 통합의학 연구가 나아가야 할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는 훌륭한 계기가 됐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이미현 동신대 선도연구센터장 역시 통합적 접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류 교수님이 오늘 제시하신 통합치료 모델은 질환을 특정 장기나 겉으로 드러난 증상 중심으로만 쫓지 않고 환자 전체의 기능과 온전한 삶을 두루 고려해 접근한다는 점에서 연구자들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센터가 주력으로 연구하고 있는 우울증과 과민성장질환 역시 장-뇌축(Gut-Brain Axis)을 매개로 인체의 정서, 인지, 면역 기능이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연결된 복합 질환인 만큼, 오늘 확인한 융복합 통합적 치료 전략의 가치를 향후 센터의 연구 방향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