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정신 충분히 회복” 남아공전 D-1, 홍명보 감독이 예고한 ‘선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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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D-1
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무승부 계산보다 승리 의지를 앞세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와 함께 자리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황인범과 차례로 등장했던 홍 감독은 이번에는 수비 핵심 김민재와 나란히 섰다. 남아공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팀 분위기, 선발 변화, 경기 접근법을 차례로 밝혔다.
“비겨도 된다”는 생각부터 경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1차전에서는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는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잘 싸우고도 수비 실수 끝에 0-1로 패했다.

그래도 상황은 나쁘지 않다.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한다. 경우의 수만 놓고 보면 한국이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 점을 오히려 경계했다. 그는 “그간 월드컵 경험을 돌아보면 꼭 이겨야만 올라가는 경우의 수를 만난 적이 많았다”며 “지금 상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면 반대로 어려움에 처할 거라고 생각한다. 상대도 까다롭다. 포기하지 않고 꼭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전은 무승부만 해도 되는 경기다. 그러나 홍 감독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계산하는 순간 흐름을 잃을 수 있고, 월드컵 무대에서는 그 작은 방심이 곧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전 패배 후유증? “몸도 정신도 충분히 회복”

멕시코전 패배는 아쉬움이 컸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특히 수비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는 점에서 선수단이 느낀 부담도 적지 않았다.
홍 감독도 분위기가 완전히 밝지만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준비 과정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에서 이겼을 때보다 분위기가 좀 처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아공전을 앞둔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감독은 “그렇다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다”며 “몸도, 정신적으로도 충분히 회복됐다”고 밝혔다.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은 체력만큼이나 심리전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처럼 무승부라는 선택지가 있는 팀은 경기 초반부터 태도가 흔들릴 수 있다. 홍 감독이 회복을 강조한 것도 멕시코전 패배의 여운을 끊고, 남아공전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핵심은 선발 라인업…홍명보 감독 “두세 포지션 변화”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선발 라인업이었다. 홍 감독은 남아공전을 앞두고 변화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선발 구성과 관련해 “두세 포지션 정도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대적인 교체보다는 상대 전력과 경기 양상에 맞춘 조정에 가깝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결과는 놓쳤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홍 감독 역시 선수들이 앞선 두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1, 2차전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충분했다. 좋은 모습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서로를 믿으며 경기에 임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결국 남아공전 선발 변화는 흔들림 때문이 아니라 승부를 위한 조정이다. 남아공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은 수비 안정과 전환 속도, 중원 장악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홍 감독이 예고한 ‘두세 포지션 변화’가 남아공전의 핵심 승부수로 떠오른 이유다.
김민재는 “뒤에서 민다”…남아공도 승리 외엔 답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민재도 함께했다. 김민재는 대표팀 수비진의 리더로 평가받지만,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팀 전체의 집중력을 강조했다.

김민재는 “제가 선수들에게 많은 피드백을 해주지는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이미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차 있다”며 “저를 왜 높여주는지는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어 “팀에서도 저는 제가 끌고 간다기보다는 뒤에서 민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모두 하나 돼서 경기장에서 하는 것이 중요해서 그런 얘기는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남아공도 물러설 곳이 없다. 휴고 브로스 감독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1차전에서 멕시코에 0-2로 패했고, 2차전에서는 체코와 1-1로 비겼다. 아직 승점 1에 그치고 있지만 한국전에서 승리하면 32강 진출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에 대해 “규율이 잘 잡혀 있고 신체 조건도 좋다. 90분 동안 계속 잘 뛰는 팀”이라며 “한국의 강점을 어떻게 막고, 약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과 남아공의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은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비겨도 올라갈 수 있는 한국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남아공. 경우의 수는 다르지만, 경기의 무게는 같다. 홍명보 감독은 계산 대신 승리를 말했다. 그리고 그 승부의 첫 단추는 그가 예고한 ‘선발 변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