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최악의 갑질"...광주 여성 소방관 사망에 소방조직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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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회의서 "부하직원 노리개감처럼 유흥 대상으로 써" 질타
- 국조실 감찰 결과 폭음 강요·사적 심부름·감찰 묵살 사실 확인
- 유족·약혼자 문제 제기 끝에 드러난 조직적 은폐 의혹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여성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최악의 갑질"이라고 규정하며 소방 조직 문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에서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 사건을 언급하며 "상사들이 부하 직원을 자기들 노리개감 비슷하게 유흥 대상으로 쓴 최악의 갑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장에 먹고살겠다고 갔더니 상사라는 사람들이 부하 직원을 유흥 대상으로 쓴 것 아니냐"며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 해당 사건을 보고받은 뒤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에 직접 감찰을 지시했다. 이후 국조실 감찰 결과 유족과 약혼자가 제기한 폭음 강요와 사적 심부름, 직장 내 갑질 의혹, 소방 당국의 감찰 묵살 의혹 등이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입직 4년 차 여성 소방공무원이다. 유족과 약혼자가 공개한 생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고인은 상사의 회식 강요와 폭음 문화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고인은 약혼자에게 "여기 미쳤어, 술을 너무 빨리 마셔", "오자마자 소맥 4잔 원샷"이라고 메시지를 보냈으며, 지인들에게도 "10번 토했다", "죽을 것 같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혼자는 고인이 회식이 있는 날마다 극심한 불안감을 보였고 귀가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 팀장이 술과 커피 심부름을 시키고 노래방 동행을 요구하는 등 사적인 지시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후 유족과 약혼자는 직장 내 갑질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소방서는 자체 조사 착수 7일 만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약혼자가 광주소방본부에 재조사를 요청했으나 소방본부는 수개월 동안 별도 감찰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직장 내 갑질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각 부처와 청에서는 내부 조직 문화를 철저히 점검하라"며 전 부처를 대상으로 조직문화 전수 점검을 강력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