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 비켜!” 고공강하 특전사들이 학교 운동장에 착륙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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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모집 영상 아니냐” 응원 댓글 쏟아져

"비켜! 비켜!"

학교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을 향해 특전사 대원들이 다급하게 외쳤다. 잠시 뒤 하늘에서는 낙하산을 멘 대원들이 연이어 내려왔고 운동장 곳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최근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특전사 고공강하 영상의 한 장면이다.

'우와~ 배틀그라운드다!'란 제목으로 '번드 (BURNED)'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캡처
'우와~ 배틀그라운드다!'란 제목으로 '번드 (BURNED)'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캡처

2022년 국군의 날 행사 연습 당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름을 뚫고 내려온 특전사 대원들이 학교 운동장에 착륙하는 긴박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상이 수십만 회 이상 조회되며 관심을 끌자 영상을 공개한 특전사 출신 유튜버 ‘Burned’는 최근 후속 해설 영상을 올려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구름 뚫고 나온 순간, 목표 지점이 멀어졌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건 대원들이 왜 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느냐다. Burned는 학교가 애초 계획된 착륙 지점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원들은 국군의 날 행사 준비를 위해 각 부대에서 선발된 고공강하 TF 소속이었다. 행사 시범을 앞두고 함께 훈련하던 중으로 이날도 정해진 일정에 맞춰 강하 연습에 나섰다.

다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다. 구름이 많았고 역풍도 예상됐다. 다만 강하를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대원들이 구름층을 통과한 직후 벌어졌다. 원래 강하 지점은 이미 멀어져 있었고 발아래로는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 철도, 송전탑, 고압선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왔다.

일부 선두 대원들은 학교 운동장까지 닿지 못해 인근 농지와 공터 등에 먼저 착륙했다. 남은 대원들에게도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우와~ 배틀그라운드다!'란 제목으로 '번드 (BURNED)'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캡처
'우와~ 배틀그라운드다!'란 제목으로 '번드 (BURNED)'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캡처
'우와~ 배틀그라운드다!'란 제목으로 '번드 (BURNED)'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캡처
'우와~ 배틀그라운드다!'란 제목으로 '번드 (BURNED)'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캡처

Burned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구름을 뚫고 나왔을 때 원래 강하 지점에서 생각보다 훨씬 벗어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강하했던 후배가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만큼 위급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공강하 사고가 자유낙하 중보다 낙하산 조종 과정에서 장애물과 충돌할 때 더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하며 당시 학교 운동장은 의도한 목적지가 아니라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대체 착륙지였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번드 (BURNED)

풍향계 대신 태극기…학교 운동장 택한 이유

학교 운동장을 대체 착륙지로 정한 뒤에도 변수는 남아 있었다. 예정된 강하 구역이 아니었던 만큼 현장에는 풍향계나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았다. 바람의 방향을 잘못 읽으면 고압선이나 주변 장애물과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대원들이 참고한 것이 운동장에 게양돼 있던 태극기였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방향을 보고 풍향을 확인한 뒤 최종 진입 방향을 잡았고 대원들은 고압선을 피해 차례로 운동장에 착륙했다.

'우와~ 배틀그라운드다!'란 제목으로 '번드 (BURNED)'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캡처
'우와~ 배틀그라운드다!'란 제목으로 '번드 (BURNED)'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캡처

영상 공개 이후 일부에서는 "고압선과 너무 가까워 보였다", "위험한 판단 아니었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Burned는 후속 영상에서 당시 진입 경로가 오히려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고압선과 너무 가깝다고 이야기했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그게 최고의 판단이었다"며 "풍향을 고려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접근했다면 더 위험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 강하는 일반 훈련과 달리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진행되는 만큼 돌발 상황에서도 빠른 판단이 필요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학생들 환호 속 착륙…“입대 홍보 영상 같다” 반응도

긴박했던 대원들과 달리 학생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영상에는 운동장으로 내려오는 특전사 대원들을 보고 학생들이 놀라 환호하는 장면이 담겼다.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고공강하 장면에 “우와”라고 소리치며 반응했고, 대원들은 착륙 직전 “비켜! 비켜!”라고 외치며 안전 확보에 나섰다.

Burned는 후속 영상에서 "착륙 이후에는 수업 중이던 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질렀다"며 "한 선생님은 '지금 전쟁 난 거냐'고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민간 지역에 떨어지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운동장에 착륙했던 당시에도 분위기가 굉장히 뜨거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순간적인 판단과 결단이 대원들 목숨을 살린 것 같다", "태극기가 실제 풍향계 역할을 했다", "훈련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 "구름을 뚫고 내려오는 장면이 전쟁 영화 같았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특전사 대원들을 향한 응원도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다", "군인 여러분께 항상 감사하다", "이런 분들이 나라를 지켜주는구나 싶었다", "고공강하가 이렇게 위험한 훈련인 줄 몰랐다"며 대원들의 무사 착륙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학생들의 반응을 두고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평생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을 것", "이 정도면 특전사 입대 모집 영상 아니냐", "예비 특전사 몇 명은 생겼겠다", "현장에서 봤다면 정말 멋있었을 것 같다"며 갑작스러운 착륙 장면이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봤다.

다만 당시 상황이 위험해 보였다는 우려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고압선이 너무 가까워 보여 조마조마했다", "송전탑이 바로 보여서 보는 내내 긴장됐다", "대원들이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며 아찔했던 착륙 상황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3년 전 행사 연습 과정에서 벌어진 예상치 못한 상황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으로 대원들에게는 아찔한 기억으로 남은 그날의 장면은 지금도 수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튜브, 번드 (BUR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