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이 강조한'…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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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보다 신뢰, 왜 성공한 사람들은 성실함을 택했나
작은 약속이 인생을 결정짓는 이유
사람을 평가할 때 많은 이들이 먼저 보는 것은 학력이나 경력이다. 경제적 여건이나 화려한 이력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오랜 세월 기업을 경영하며 수많은 인재를 만난 사람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눈에 보이는 조건은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지만 사람의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생전 여러 차례 사람을 보는 기준으로 신용과 성실함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업 경영에서 가장 큰 손실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보다 믿음을 잃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말도 남겼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졌더라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함께 일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보는 기준도 달라진다. 젊은 시절에는 재능과 성과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50대와 60대를 지나며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가치는 평소 행동에서 드러난다는 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는 것은 명함이 아니라 신뢰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3위 작은 약속을 대하는 태도

회의 시간 10분 전에 도착하는 사람과 늘 늦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큰 차이를 만든다. 사소한 부탁을 받았을 때 기억해 두는 사람과 잊어버리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큰 계약이나 중요한 약속은 지키려 노력한다. 하지만 일상의 작은 약속에서는 본래 습관이 드러난다.
상대방 입장에서 작은 약속은 그 사람의 신뢰도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된다. 한 번의 실수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무책임은 결국 관계를 흔들게 된다. 기업에서도 중요한 업무를 맡길 사람을 고를 때 평소 사소한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먼저 살펴본다는 이야기가 많다.
미국 경영학자 스티븐 코비가 프랭클린코비 공동설립자로 활동하며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도 신뢰는 거창한 행동보다 반복되는 습관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작은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는 결국 그 사람의 생활 방식 전체를 보여주는 신호가 된다.
2위 어려운 상황에서 보이는 책임감

사람의 진짜 모습은 일이 잘 풀릴 때보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드러난다. 성과가 좋을 때는 누구나 웃을 수 있다. 하지만 손실이 발생하거나 계획이 어긋났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책임감 있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몫을 돌아본다. 상황을 설명하더라도 변명에 머물지 않는다. 반면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사람은 같은 문제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이런 차이를 더 크게 체감한다.
실제로 기업 경영에서도 위기 상황에서 책임을 떠안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남을 탓하면 조직은 흔들린다. 반대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책임을 인정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신뢰를 얻게 된다.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경영 연구가로 활동하며 집필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는 뛰어난 조직일수록 실패의 책임은 내부에서 찾고 성공의 공은 외부와 함께 나눈다고 적었다. 결국 책임감은 인간관계에서도 조직에서도 긴 시간 동안 평가받는 요소이다.
1위 신용과 성실함

이병철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가치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신용과 성실함이다. 능력은 교육으로 키울 수 있다. 기술도 경험으로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신용을 잃으면 다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신용은 단순히 돈을 빌리고 갚는 개념이 아니다. 한 말을 지키고 맡은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약속한 날짜를 지키고 책임을 다하며 눈앞의 이익 때문에 원칙을 버리지 않는 행동도 포함된다.
50대와 60대가 인생 후반부에 가장 크게 공감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젊을 때는 능력이 사람을 끌어모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귀해진다. 사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계약서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신뢰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일본 경영의 대가 이나모리 가즈오가 교세라 창업자로 활동하며 쓴 '왜 일하는가'에서도 성실함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평판은 없다. 오랜 시간 쌓인 행동이 한 사람의 이름을 대신한다.

뛰어난 능력은 사람을 눈에 띄게 만든다. 그러나 신용은 사람을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 성실함은 단기간에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긴 세월이 지나면 가장 큰 차이를 만든다.
인생 후반부에 주변을 둘러보면 두 부류의 사람이 남는다. 재능으로 순간의 성공을 거둔 사람과 신뢰로 오랜 관계를 이어온 사람이다. 전자는 박수를 받을 수 있다. 후자는 어려운 순간에도 곁에 사람이 남는다. 이병철 회장이 사람을 판단할 때 신용과 성실함을 가장 높게 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은 돈이 아니라 믿음을 얻은 관계이며 끝까지 가치를 잃지 않는 이름은 신뢰를 지킨 사람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