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 가을에 공개되는데...안판석 PD 별세, 안타까운 '사망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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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의 거장...'하얀거탑' '밀회' 등 명작 남겨
한국 드라마의 현실적인 연출과 깊이 있는 인물 묘사를 이끌어온 안판석 감독이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5세.
12일 스포츠조선 단독보도에 따르면 안 감독은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오던 중 뇌출혈까지 겹치면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 감독은 오는 10월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은 새 드라마 ‘연애박사’로 복귀할 예정이었던 만큼 그의 별세 소식은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1987년 MBC 입사…한국 드라마의 색깔 바꾼 연출가
안 감독은 1987년 MBC에 입사한 뒤 1994년 MBC ‘베스트극장-사랑의 인사’로 연출자로 데뷔했다.
이후 ‘하얀거탑’을 비롯해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협상의 기술’ 등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설정보다 인물의 감정과 관계, 현실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특징이 있었다.
특히 인물들이 실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자연스러운 대사와 긴 호흡의 장면, 배우들의 표정과 침묵까지 살려내는 연출로 ‘생활 밀착형 드라마’의 강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안 감독의 이름을 한국 드라마계에 강하게 각인시킨 작품으로는 2007년 방송된 MBC ‘하얀거탑’이 꼽힌다.

‘하얀거탑’, 의사들의 세계를 넘어 권력과 인간을 그리다
‘하얀거탑’은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외과의사 장준혁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병원 내부의 권력과 경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의학드라마다.
단순히 수술 장면이나 의사의 삶만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었다. 병원이라는 조직 안에서 실력과 권력, 명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의료진 사이의 경쟁, 의료사고를 둘러싼 법적 공방 등을 통해 조직사회에서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김명민이 연기한 장준혁은 능력과 야망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었다. 성공을 위해 거침없이 움직이는 모습 때문에 분명한 결함이 있는 인물이었지만, 김명민의 강렬한 연기와 안 감독의 현실적인 연출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이 장준혁이라는 인물에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당시 ‘하얀거탑’은 첫회 전국 시청률 11.8%로 출발해 마지막회 20.8%를 기록했다.
방송 이후에도 작품의 평가는 이어졌다. 2018년 UHD 리마스터 버전이 다시 방송됐을 때 첫 방송부터 4%대 시청률을 기록했고, 11년 전 작품임에도 신작 드라마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MBC 역시 ‘하얀거탑’을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명작으로 소개했다.
안 감독은 당시 작품을 두고 ‘진짜 같은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의사들의 세계를 겉으로 그럴듯하게 꾸미기보다 그 안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과 모순을 보여주려 했다는 의미다.
그래서 ‘하얀거탑’은 방송 당시의 인기뿐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에도 다시 소환되는 작품으로 남았다.

‘밀회’, 20살 차이 나는 남여의 사랑을 소재로 사회의 민낯 들여다봐
2014년 JTBC에서 방송된 ‘밀회’ 역시 안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김희애와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살의 나이 차가 나는 오혜원과 이선재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겉으로 보면 불륜과 나이 차를 뛰어넘은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가 중심이지만, 작품은 단순한 멜로드라마에 머물지 않았다.
음악적 재능을 가진 젊은 피아니스트와 상류층 예술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성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관계의 변화, 예술계의 권력과 돈, 욕망 등을 함께 다뤘다.
특히 김희애와 유아인의 관계를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다 두 사람이 음악을 매개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 것이 특징이었다.
당시 ‘밀회’는 종합편성채널 드라마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방송 초반부터 4%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회는 닐슨 유료가구 기준 5.4%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작품은 파격적인 소재뿐 아니라 안 감독 특유의 절제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정성주 작가의 대본이 어우러지며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밀회’ 이후 안 감독과 정성주 작가의 조합은 하나의 브랜드처럼 자리 잡았다. 두 사람은 이후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부터 ‘협상의 기술’까지
안 감독은 이후에도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았다.
2018년 손예진과 정해인이 주연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평범한 직장인 남녀의 사랑을 현실적인 관계의 변화와 함께 그려냈다. 작품은 연애 과정뿐 아니라 직장 내 문제와 가족의 시선 등 현실적인 갈등을 함께 담아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8.3%를 기록했다.
이후 ‘봄밤’과 ‘졸업’에서는 더욱 섬세한 관계 묘사를 이어갔고, 2025년 ‘협상의 기술’에서는 기업 인수합병을 소재로 장르의 폭을 넓혔다. ‘협상의 기술’은 대기업 인수합병 전문가와 그의 팀을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와 협상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안 감독 특유의 밀도 높은 연출이 주목받았다.
1987년 MBC 입사 이후 약 40년 가까이 현장에서 활동해온 안 감독은 작품마다 당시 사회와 사람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아냈다.
‘하얀거탑’에서는 조직 안에서 권력을 좇는 인간을, ‘밀회’에서는 사랑과 욕망을 넘어 돈과 권력이 얽힌 사회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일상적인 연애와 가족·직장 문제를 들여다봤다.
화려한 장면보다 인물의 감정과 현실적인 대화를 앞세웠던 그의 연출은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판석 감독의 별세와 함께 한국 드라마에서 독특한 현실감과 밀도를 보여준 한 시대의 연출가가 현장을 떠나게 됐다.

폐암과 뇌출혈, 어떤 질환인가
폐암은 폐의 기관지나 폐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암세포가 주변 조직으로 퍼지거나 혈액과 림프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은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비소세포폐암이 전체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소세포폐암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병이 진행되면서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피가 섞인 가래, 흉통, 숨이 차는 증상, 목소리 변화, 원인을 알기 어려운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런 증상이 반드시 폐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영상검사와 조직검사 등이 필요하다.
폐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이 꼽힌다. 흡연량과 기간이 늘어날수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간접흡연, 라돈, 일부 직업적 유해물질 등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된다.
치료 방법은 암의 종류와 병기,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수술을 비롯해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면역항암치료 등이 활용될 수 있다.
뇌출혈은 뇌 안의 혈관이 파열되면서 혈액이 뇌 조직이나 뇌를 둘러싼 공간에 고이는 질환이다. 흔히 뇌졸중의 한 종류로 분류되며, 출혈이 발생한 위치와 양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심한 두통이 나타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는 경우도 있다. 출혈이 심하면 의식이 떨어지거나 경련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출혈은 발생 부위에 따라 뇌 안쪽에서 출혈이 생기는 뇌내출혈, 뇌를 둘러싼 지주막 아래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 등으로 나뉜다. 고혈압은 뇌내출혈의 중요한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이며, 뇌혈관 기형이나 혈액 응고에 영향을 주는 질환과 약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출혈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응급질환인 만큼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출혈량과 위치, 뇌압 상승 여부 등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운동·언어·인지 기능 등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이나 한쪽 마비, 언어장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않고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